작곡 : 알론소 무다라 Alonso Mudarra(1510~1570?)
곡명 : 비우엘라를 위한 세 권의 곡집 Tres Libros de Musica en Cifras para Vihuela 중
Fantasia que contrahaze la harpa en manera de Ludovico
연주 : Hopkinson Smith(Vihuela)
녹음 : Astree E 8740(CD)
알론소 무다라(Alonso Mudarra 1510~1570?)의 《비우엘라를 위한 세 권의 곡집 Tres Libros de Musica en Cifras para Vihuela》은 1546년 세비야에서 출판되었는데 그의 뛰어난 감각을 느낄 수 있는 곡집이다. 특히 이 곡집에 실린 《루도비코 주법에 의한 환상곡》은 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서 당시의 하프주자인 루도비코(Ludovico)의 연주법을 모방한 무척 재미있고 세련된 작품이다.
비우엘라의 줄마다 다른 음색과 개방현(손가락으로 줄을 누르지 않고 퉁기는 것)을 적절히 이용하여 여음이 지속되는 하프의 효과를 기막히게 표현하고 있으며, 과감하게 불협화음을 사용한 획기적인 작품으로서 무다라의 천재성이 유감없이 발휘된 걸작이다. 16세기에 이처럼 수준 높은 작품을 작곡하였다는 것은 음악사적으로 무척 드문 일이다.
이 곡집의 제목을 보면 'Cifras'란 말이 나오는데 이는 '숫자' 또는 '암호'라는 의미로 타블래추어(Tablature)를 지칭한다. 타블래추어란 악보를 기보할 때 음의 높낮이를 직접 표기하지 않고 악기의 위치를 표기하던 방법을 말한다. 따라서 이 곡집은 타블래추어 악보로 출판되었음을 의미한다. 당시의 기타나 류트는 대부분 타브 악보로 출판하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였다. 타레가의 제자 에밀리오 푸홀은 무다라의 이 곡집을 연구하여 각각에 번호를 붙였다. 같은 타레가의 제자인 료베트가 화려한 연주가로서 명성을 떨쳤다면 푸홀은 연주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학구적인 업적을 남기고 있다.
음악은 선율 구조나 화성적인 색채도 중요하지만 연주의 재미라는 것이 있다. 우리나라에도 수 차례 다녀간 가주히토 야마시타가 기타독주로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을 연주했을 때 그 초절적인 기교에 혀들 내두른 적이 있다. 이 얼마나 유쾌한 일인가! 비록 오케스트라의 섬세한 표현에는 미치지 못하였지만 연주의 재미를 한껏 느껴볼 수 있었다.
무다라의 이 작품은 기타리스트가 즐겨 연주하는 곡인데 원래대로 비우엘라로 연주하는 것이 예스런 맛이 느껴져서 더 좋다. 홉킨슨 스미스는 명인기적인 기교를 과시하지 않고 학구적인 스타일의 성실한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곡명 : 비우엘라를 위한 세 권의 곡집 Tres Libros de Musica en Cifras para Vihuela 중
Fantasia que contrahaze la harpa en manera de Ludovico
연주 : Hopkinson Smith(Vihuela)
녹음 : Astree E 8740(CD)
알론소 무다라(Alonso Mudarra 1510~1570?)의 《비우엘라를 위한 세 권의 곡집 Tres Libros de Musica en Cifras para Vihuela》은 1546년 세비야에서 출판되었는데 그의 뛰어난 감각을 느낄 수 있는 곡집이다. 특히 이 곡집에 실린 《루도비코 주법에 의한 환상곡》은 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서 당시의 하프주자인 루도비코(Ludovico)의 연주법을 모방한 무척 재미있고 세련된 작품이다.
비우엘라의 줄마다 다른 음색과 개방현(손가락으로 줄을 누르지 않고 퉁기는 것)을 적절히 이용하여 여음이 지속되는 하프의 효과를 기막히게 표현하고 있으며, 과감하게 불협화음을 사용한 획기적인 작품으로서 무다라의 천재성이 유감없이 발휘된 걸작이다. 16세기에 이처럼 수준 높은 작품을 작곡하였다는 것은 음악사적으로 무척 드문 일이다.
이 곡집의 제목을 보면 'Cifras'란 말이 나오는데 이는 '숫자' 또는 '암호'라는 의미로 타블래추어(Tablature)를 지칭한다. 타블래추어란 악보를 기보할 때 음의 높낮이를 직접 표기하지 않고 악기의 위치를 표기하던 방법을 말한다. 따라서 이 곡집은 타블래추어 악보로 출판되었음을 의미한다. 당시의 기타나 류트는 대부분 타브 악보로 출판하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였다. 타레가의 제자 에밀리오 푸홀은 무다라의 이 곡집을 연구하여 각각에 번호를 붙였다. 같은 타레가의 제자인 료베트가 화려한 연주가로서 명성을 떨쳤다면 푸홀은 연주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학구적인 업적을 남기고 있다.
음악은 선율 구조나 화성적인 색채도 중요하지만 연주의 재미라는 것이 있다. 우리나라에도 수 차례 다녀간 가주히토 야마시타가 기타독주로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을 연주했을 때 그 초절적인 기교에 혀들 내두른 적이 있다. 이 얼마나 유쾌한 일인가! 비록 오케스트라의 섬세한 표현에는 미치지 못하였지만 연주의 재미를 한껏 느껴볼 수 있었다.
무다라의 이 작품은 기타리스트가 즐겨 연주하는 곡인데 원래대로 비우엘라로 연주하는 것이 예스런 맛이 느껴져서 더 좋다. 홉킨슨 스미스는 명인기적인 기교를 과시하지 않고 학구적인 스타일의 성실한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Comment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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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우엘라의 소리... 들을수록 점감이 가고 정말 참 좋네요?? 홉킨스스미스라는 연주가를 기억해야겠어요... 홉킨스의 다른 연주들도 좀 올려주실 수 있을런지... 기왕이면 바하나 스칼라티 곡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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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모레스님 안녕하세요.
비우엘라는 스페인에서 발달한 악기라서 독일 작곡가인 바흐를 연주한 곡은 없네요.
스카를라티 역시 건반악기를 위한 작품을 주로 남기고 있기 때문에 마찬가지구요.
제가 보유한 홉킨슨 스미스의 음반은 주로 이 연재글에서 소개하는 게 전부예요.
다만 홉킨슨 스미스가 류트를 연주한 음반은 많이 있습니다. -
매력적이게 연주하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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