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 : J.S.Bach
곡명 : Contrapunctus 12
연주 : Esperion XX / Jordi Savall
Bach가 만년에 작곡한 '푸가의 기법'은 단일 주제를 가지고 18가지의 서로 다른 곡을 작곡한 Bach의 작곡기법의 정수가 들어 있는 작품입니다. 특히 18번의 경우에는 통상의 푸가가 단일주제를 가지는 데 반해 2개의 주제가 나타나는 실험적인 작품이었으나 미완성으로 끝나고 말았죠.
위의 악보(12번)를 보시면 "a"부분과 "b"부분으로 나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총 56마디에 이르는 짝으로 된 이 곡은 "a"부분을 거울에 비추면 "b"가 되는 이른바 투영(投影)이라는 기법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여러분! 기가 질리지 않습니까? 작곡에 뜻을 두고 음악공부를 하던 저는 이 악보를 보고 Bach에 대한 한없는 존경과 함께 뜻을 꺽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