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7.05 20:02
쳄발로에 바쳐질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찬사..!!! *****
(*.110.59.142) 조회 수 5177 댓글 1
케네스 길버트의 평균율 클라비어곡집...
그중에서 2권의 첫번째 프렐류드...
"땅~"
하며 시작하는 그 날카로움.. 반짝임.. 청명함...당당함..
마치 대성당의 스테인드 글라스에 강렬한 햇빛이 산산히 부서질때..
천사가 날개를 펼때 찬란히 흩어지는 빛가루같이...
...
그 이상의 형용은 더이상 할수가 없군요...
으니님 글에 너무 감동을 받아서..
쳄발로에대해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심상은..
바로 반짝임... 찬란함...
근데.. 웬지 고흐의 별밤에는 피아노가 더 어울리는거 같아요...
별이빛나는밤.. 눈감으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3번...
내지는 드뷔시의 달빛....
밤의 카페테라스보고 눈감으면.. 바덴포월의 보사노바가...
해바라기를 보고 있으면.. 웬지 무반주 첼로조곡의 사라방드가...
자화상을 보고 있으면.. 그 눈빛에어린 공포감.. 광기.. 사무쳐진 외로움..
그리고.. 고통... 역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의 2번이 떠올라요...
아... 오베르에있는 교회나.. 빈센트의침실은..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절대미를 자랑하는 바하의 고틱대성당과는 달리...
기괴한 바람이 불고.. 거미줄도 쳐있고.. 어딘가 뒤틀려있고.. 삐걱거리고..
웬지모르게 누군가 안에서 날 부르고 있는듯한 착각에 빠져들게하는...
그래서 뒤틀린 현대음악이 연상되는... 묘한작품들이죠...
그리고 죽기전에 마지막으로 그린 까마귀가 있는 보리밭에선...
드디어 샤콘느 선율의 장엄함이 느껴지는군요... 검푸른 하늘..
세찬 바람에 파도치는 보리밭.. 구비쳐 그려진 황톳길.. 까마귀로 표현되는..
어렴풋이 예감하고 있었을 죽음과 그 뒤에있을 무엇... 격렬한 슬품과..
찬란한 빛에대한 갈망같은것이 교차하는게... 샤콘느와 너무 맞는거 같아요..
그리고.. 외로움까지도...
고흐 그림은.. 꿈틀거림이라고 생각해요...
생명에대한 갈망.. 고통으로부터의 단말마.. 지독한외로움..
내 안에있는 또다른 나.. 그리고... 빛... 희망... 삶...
그것들이 그림속에 꿈틀거리면서 예술적 희열로 용솟음 치죠....
아.. 위대한 고흐...
내방엔 그래서 해바라기가 걸려있나 봅니다....
이건 시각의 청각화인가요? ^^
> [눈으로듣는음악이야기]
>
>"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종소리"
>
>라는 싯구가 있었습니다. 이른 새벽 안개 자욱한 가운데 파란 물을 퐁 쏘아올린듯한 느낌의 청명한 종소리라는 뜻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종소리는 분명 청각적 심상을 지니는 데, 이것을 시인은 "분수처럼"이라는 직유와 "푸른"이라는 말로 시각화하였습니다. 제가 앞으로, 그러나 가뭄에 콩 나듯 기약없이 써볼 것은 바로, "음악을 시각화" 하는 작업입니다.
>
>사실 저는 묘사일색의 글은 썩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중심이 있고, 그것을 향해 모든 부분이 유기적으로 조직된 글을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이 시리즈물에서는 딱히 글의 주제나 중심 타령을 하기보다는 주욱 느낌들을 나열함으로써 저 스스로의 음악듣는 감성을 개발해보려고 합니다. 따라서 글이 앞뒤가 안맞고 매우 즉흥적입니다. 그 대상은 한 곡이 될 수도 있고, 어떤 연주자도 될 수 있고, 어떤 악기도 될 수 있습니다. 오늘 첫 데이트 대상은 쳄발로입니다. 얼마전 배장흠님을 비롯한 젊은 연주자들이 함께한 실내악 연주에서 받은 느낌이 강렬한 때문입니다. (이 지면을 빌어 훌륭한 연주에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합니다.) 여러분들께서 어떤 말씀으로라도 저의 데이트를 함께 해주시면 저로서는 더할나위 없이 기쁘겠습니다..
>
>
>쳄발로, 사방에 별이 촘촘히 박힌 까만 밤하늘
>
>어릴 때 디즈니의 에니메이션을 보면 팅커벨이 사뿐 날아다니면서 살짝 스치는 모든 것에 마술봉을 톡!톡! 쳐서 눈부신 가루를 퐁퐁 솟아나게 하곤 했습니다. 그 장면이 왜 그리 머릿속에 깊게 남아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키가 성큼 자라버린 오늘까지 가끔 그렇게 반짝반짝 빛을 머금은 유리조각, 아니, 어쩌면 달콤한 설탕조각인지도 모릅니다. 아시죠? 설탕을 굳혀 반투명하게 된 조각, 전, 쳄발로를 들으면, 그 팅커벨의 마술봉에 머리를 한 대 톡! 맞은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
>제가 쳄발로라는 악기를 처음 만났을 때 느낌은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팅커벨의 마술봉, 톡!톡!톡!
>
>쳄발로의 매력은 크레센도와 데크레센도가 강렬한 바이올린의 다이내믹함에 있지 않습니다. 아마도 밤하늘에 비유한다면 바이올린은 혜성쯤 되는 것 같습니다. 서쪽 끝 지평선에서부터 솟아올라 보는 이의 경탄을 자아내며 긴 꼬리를 자랑하고 다시 이쪽 끝으로 사라지는 혜성말이죠. 어쩌면 밤하늘 긴 장막을 찢어내는 메스인지도 모릅니다. 가끔 바이올린을 들으면 제 마음에서 피가 나거든요.
>
>또한 쳄발로는 올려다보는 사람의 심경에 따라 따뜻하게도 애틋하게도 들리는 기타와도 다릅니다. 기타는 밤하늘의 달님이라고 할까요? 그것은 둥글었다 뾰족해졌다 모습을 바꾸기도 하고 같은 둥근 달님이라고 해도, 그리운 이의 얼굴이 되었다 고향마을 지키는 어머니 가슴이 되었다 아무도 두드리지 않는 창문 아래를 지켜선 나 자신의 모습이 되기도 하지요. 기타는 그 무엇도 될 수 있고 그것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지만 완벽하지 않은 매력을 갖추었습니다.
>
>쳄발로는 긴꼬리별도 아니고 달님도 아닙니다. 그것은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면 까만밤하늘에 빈 곳이 없이 가득찬 별조각들입니다. 반짝거리는 별조각들은 어깨동무를 하고 밤하늘을 꼭 채우고 있습니다. 하나하나의 음들이 혼자 외따로 있지 않고, 바로 다음, 바로 다음 연속하여 따라나오면서, 마치 화려하게 수놓아진 벨벳천을 가득가득 깔아놓는 듯, 음악의 가장 바깥쪽 공간을 에워싸는 대기로 변모합니다. 그것은 정성껏 커팅된 다이아몬드입니다. 빛은 다이아몬드의 24면, 64면, 128면에 순간적으로 스치면서 분절을 연속으로 만들고 서로를 서로에게 반사합니다. 쳄발로의 음들은 바로 다음 음에게 생명을 주고 사라집니다. 쳄발로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은 끝없이 펼쳐진 붉은 계단, 미인의 희고 고른 치열에 반사되는 햇빛, 언제까지고 계속 돌아갈 것만 같은 드럼통 안에서 계속계속 휘감겨나오는 솜사탕, 깊은 산속 고개를 들었을 때 빈곳없이 가득한 별조각 쏟아지던 그 밤 한자락이었습니다.
>
>물론 쳄발로는 화려하게 반짝이기만 하는 악기인 것만은 아닙니다. 그것은 때로 가슴을 파고드는 유리조각의 연속일 수도 있습니다. 손가락을 내밀었다가는 온통 베일 수 있는 날카로움일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혹, 당신의 팔과 다리를 눌러 꼼짝하게 할 수 없는, 목부터 가슴을 압박해 숨도 쉴 수 없게 만드는 슬픔이기도 합니다. 쳄발로의 슬픔은 바이올린처럼 흐느껴 울 수 없는 것입니다. 그것은 기타처럼 아픔을 한가운데 삭여 다시금 둥근 음을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가만가만 끊이지 않고 흘러내리는 눈물입니다. 방울방울 양볼을 따라 흘러내려 한줄기가 되는 눈물입니다.
>
>바하의 FANTAISIE CHROMATIQUE & FLUGUE와 같은 곡에서 화려하게 펼쳐지는 쳄발로의 기운을 느낄 수 있구요- 그리고- 숨조차 쉴 수 없는, 닿을 수 없어 더욱 애틋한 열망은 앙타이의 골드베르크변주곡에서 느끼실 수 있습니다.
>
>
>아참, 왜 팅커벨 이야기 하다가 마느냐구요? 어떻게하면 팅커벨의 마술봉에 한 대 맞을 수 있냐구요?
>아직 당신에게는 팅커벨이 찾아오지 않았나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적혈구가 갑자기 금혈구/은혈구로 변하는 그 짜릿함을 느껴볼 수 없었나요?
>발견하세요, 당신의 다이아몬드를, 커팅되지 않은 그것은 당신의 눈빛(!)에 아름답게 커팅되어 팅커벨의 금빛은빛 가루를 퐁퐁 터트려줄거예요. 그/그녀를 발견하는 그 순간, 그 순간, 당신은 피터팬이 되어 팅커벨을 알아볼 수 있을거예요. 잊지말아요, 이 세상 어딘가에 꼭, 그 사람이 숨쉬고 있다는 것을.
>
>
>(병을 버리지 못하고 다시금 "사랑"을 주제로 삼다, 2002년 7월)
>
>
>
>
>
그중에서 2권의 첫번째 프렐류드...
"땅~"
하며 시작하는 그 날카로움.. 반짝임.. 청명함...당당함..
마치 대성당의 스테인드 글라스에 강렬한 햇빛이 산산히 부서질때..
천사가 날개를 펼때 찬란히 흩어지는 빛가루같이...
...
그 이상의 형용은 더이상 할수가 없군요...
으니님 글에 너무 감동을 받아서..
쳄발로에대해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심상은..
바로 반짝임... 찬란함...
근데.. 웬지 고흐의 별밤에는 피아노가 더 어울리는거 같아요...
별이빛나는밤.. 눈감으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3번...
내지는 드뷔시의 달빛....
밤의 카페테라스보고 눈감으면.. 바덴포월의 보사노바가...
해바라기를 보고 있으면.. 웬지 무반주 첼로조곡의 사라방드가...
자화상을 보고 있으면.. 그 눈빛에어린 공포감.. 광기.. 사무쳐진 외로움..
그리고.. 고통... 역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의 2번이 떠올라요...
아... 오베르에있는 교회나.. 빈센트의침실은..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절대미를 자랑하는 바하의 고틱대성당과는 달리...
기괴한 바람이 불고.. 거미줄도 쳐있고.. 어딘가 뒤틀려있고.. 삐걱거리고..
웬지모르게 누군가 안에서 날 부르고 있는듯한 착각에 빠져들게하는...
그래서 뒤틀린 현대음악이 연상되는... 묘한작품들이죠...
그리고 죽기전에 마지막으로 그린 까마귀가 있는 보리밭에선...
드디어 샤콘느 선율의 장엄함이 느껴지는군요... 검푸른 하늘..
세찬 바람에 파도치는 보리밭.. 구비쳐 그려진 황톳길.. 까마귀로 표현되는..
어렴풋이 예감하고 있었을 죽음과 그 뒤에있을 무엇... 격렬한 슬품과..
찬란한 빛에대한 갈망같은것이 교차하는게... 샤콘느와 너무 맞는거 같아요..
그리고.. 외로움까지도...
고흐 그림은.. 꿈틀거림이라고 생각해요...
생명에대한 갈망.. 고통으로부터의 단말마.. 지독한외로움..
내 안에있는 또다른 나.. 그리고... 빛... 희망... 삶...
그것들이 그림속에 꿈틀거리면서 예술적 희열로 용솟음 치죠....
아.. 위대한 고흐...
내방엔 그래서 해바라기가 걸려있나 봅니다....
이건 시각의 청각화인가요? ^^
> [눈으로듣는음악이야기]
>
>"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종소리"
>
>라는 싯구가 있었습니다. 이른 새벽 안개 자욱한 가운데 파란 물을 퐁 쏘아올린듯한 느낌의 청명한 종소리라는 뜻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종소리는 분명 청각적 심상을 지니는 데, 이것을 시인은 "분수처럼"이라는 직유와 "푸른"이라는 말로 시각화하였습니다. 제가 앞으로, 그러나 가뭄에 콩 나듯 기약없이 써볼 것은 바로, "음악을 시각화" 하는 작업입니다.
>
>사실 저는 묘사일색의 글은 썩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중심이 있고, 그것을 향해 모든 부분이 유기적으로 조직된 글을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이 시리즈물에서는 딱히 글의 주제나 중심 타령을 하기보다는 주욱 느낌들을 나열함으로써 저 스스로의 음악듣는 감성을 개발해보려고 합니다. 따라서 글이 앞뒤가 안맞고 매우 즉흥적입니다. 그 대상은 한 곡이 될 수도 있고, 어떤 연주자도 될 수 있고, 어떤 악기도 될 수 있습니다. 오늘 첫 데이트 대상은 쳄발로입니다. 얼마전 배장흠님을 비롯한 젊은 연주자들이 함께한 실내악 연주에서 받은 느낌이 강렬한 때문입니다. (이 지면을 빌어 훌륭한 연주에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합니다.) 여러분들께서 어떤 말씀으로라도 저의 데이트를 함께 해주시면 저로서는 더할나위 없이 기쁘겠습니다..
>
>
>쳄발로, 사방에 별이 촘촘히 박힌 까만 밤하늘
>
>어릴 때 디즈니의 에니메이션을 보면 팅커벨이 사뿐 날아다니면서 살짝 스치는 모든 것에 마술봉을 톡!톡! 쳐서 눈부신 가루를 퐁퐁 솟아나게 하곤 했습니다. 그 장면이 왜 그리 머릿속에 깊게 남아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키가 성큼 자라버린 오늘까지 가끔 그렇게 반짝반짝 빛을 머금은 유리조각, 아니, 어쩌면 달콤한 설탕조각인지도 모릅니다. 아시죠? 설탕을 굳혀 반투명하게 된 조각, 전, 쳄발로를 들으면, 그 팅커벨의 마술봉에 머리를 한 대 톡! 맞은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
>제가 쳄발로라는 악기를 처음 만났을 때 느낌은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팅커벨의 마술봉, 톡!톡!톡!
>
>쳄발로의 매력은 크레센도와 데크레센도가 강렬한 바이올린의 다이내믹함에 있지 않습니다. 아마도 밤하늘에 비유한다면 바이올린은 혜성쯤 되는 것 같습니다. 서쪽 끝 지평선에서부터 솟아올라 보는 이의 경탄을 자아내며 긴 꼬리를 자랑하고 다시 이쪽 끝으로 사라지는 혜성말이죠. 어쩌면 밤하늘 긴 장막을 찢어내는 메스인지도 모릅니다. 가끔 바이올린을 들으면 제 마음에서 피가 나거든요.
>
>또한 쳄발로는 올려다보는 사람의 심경에 따라 따뜻하게도 애틋하게도 들리는 기타와도 다릅니다. 기타는 밤하늘의 달님이라고 할까요? 그것은 둥글었다 뾰족해졌다 모습을 바꾸기도 하고 같은 둥근 달님이라고 해도, 그리운 이의 얼굴이 되었다 고향마을 지키는 어머니 가슴이 되었다 아무도 두드리지 않는 창문 아래를 지켜선 나 자신의 모습이 되기도 하지요. 기타는 그 무엇도 될 수 있고 그것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지만 완벽하지 않은 매력을 갖추었습니다.
>
>쳄발로는 긴꼬리별도 아니고 달님도 아닙니다. 그것은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면 까만밤하늘에 빈 곳이 없이 가득찬 별조각들입니다. 반짝거리는 별조각들은 어깨동무를 하고 밤하늘을 꼭 채우고 있습니다. 하나하나의 음들이 혼자 외따로 있지 않고, 바로 다음, 바로 다음 연속하여 따라나오면서, 마치 화려하게 수놓아진 벨벳천을 가득가득 깔아놓는 듯, 음악의 가장 바깥쪽 공간을 에워싸는 대기로 변모합니다. 그것은 정성껏 커팅된 다이아몬드입니다. 빛은 다이아몬드의 24면, 64면, 128면에 순간적으로 스치면서 분절을 연속으로 만들고 서로를 서로에게 반사합니다. 쳄발로의 음들은 바로 다음 음에게 생명을 주고 사라집니다. 쳄발로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은 끝없이 펼쳐진 붉은 계단, 미인의 희고 고른 치열에 반사되는 햇빛, 언제까지고 계속 돌아갈 것만 같은 드럼통 안에서 계속계속 휘감겨나오는 솜사탕, 깊은 산속 고개를 들었을 때 빈곳없이 가득한 별조각 쏟아지던 그 밤 한자락이었습니다.
>
>물론 쳄발로는 화려하게 반짝이기만 하는 악기인 것만은 아닙니다. 그것은 때로 가슴을 파고드는 유리조각의 연속일 수도 있습니다. 손가락을 내밀었다가는 온통 베일 수 있는 날카로움일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혹, 당신의 팔과 다리를 눌러 꼼짝하게 할 수 없는, 목부터 가슴을 압박해 숨도 쉴 수 없게 만드는 슬픔이기도 합니다. 쳄발로의 슬픔은 바이올린처럼 흐느껴 울 수 없는 것입니다. 그것은 기타처럼 아픔을 한가운데 삭여 다시금 둥근 음을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가만가만 끊이지 않고 흘러내리는 눈물입니다. 방울방울 양볼을 따라 흘러내려 한줄기가 되는 눈물입니다.
>
>바하의 FANTAISIE CHROMATIQUE & FLUGUE와 같은 곡에서 화려하게 펼쳐지는 쳄발로의 기운을 느낄 수 있구요- 그리고- 숨조차 쉴 수 없는, 닿을 수 없어 더욱 애틋한 열망은 앙타이의 골드베르크변주곡에서 느끼실 수 있습니다.
>
>
>아참, 왜 팅커벨 이야기 하다가 마느냐구요? 어떻게하면 팅커벨의 마술봉에 한 대 맞을 수 있냐구요?
>아직 당신에게는 팅커벨이 찾아오지 않았나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적혈구가 갑자기 금혈구/은혈구로 변하는 그 짜릿함을 느껴볼 수 없었나요?
>발견하세요, 당신의 다이아몬드를, 커팅되지 않은 그것은 당신의 눈빛(!)에 아름답게 커팅되어 팅커벨의 금빛은빛 가루를 퐁퐁 터트려줄거예요. 그/그녀를 발견하는 그 순간, 그 순간, 당신은 피터팬이 되어 팅커벨을 알아볼 수 있을거예요. 잊지말아요, 이 세상 어딘가에 꼭, 그 사람이 숨쉬고 있다는 것을.
>
>
>(병을 버리지 못하고 다시금 "사랑"을 주제로 삼다, 2002년 7월)
>
>
>
>
>
Comment '1'
-
멋있는 표현이예염... ^^
-
요기...
Date2000.08.20 By화음 Views5174 -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소르 2중주의 베스트는?
Date2001.01.26 By미니압바 Views5175 -
Date1970.01.01 By Views5175
-
3대 협주곡...어서 글 올려줘요.
Date2001.01.23 By수 Views5176 -
바루에코의 빌라로부스추천.
Date2000.10.21 By형서기 Views5176 -
쳄발로에 바쳐질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찬사..!!! *****
Date2002.07.05 By으랏차차 Views5177 -
샤콘느..드디어 벽에 부딪치다...
Date2001.03.18 By으랏차차 Views5184 -
[업그레이드판] 파리콩쿨 역대 입상자 명단(1): 1959-1975
Date2000.11.08 By미니압바 Views5185 -
사무라이정신..........일본음악칭구들.
Date2001.05.24 By수 Views5198 -
바하전문 연주자 니콜라예바가 차이콥스키를...
Date2000.08.01 By수 Views5201 -
음... 1045번... ㅡㅡ+
Date2002.04.12 By신동훈 Views5205 -
☞:캬!!!!!! 죽이는 Bylsma의 Cello Suites...2장짜리?
Date2000.09.17 By영자 Views5205 -
기타는 내겐 너무 어려워....
Date2001.05.14 By셰인 Views5206 -
좋은 학생이 되려면.....
Date2001.06.20 By채소 Views5209 -
류트조곡 1번 듣고싶어요!
Date2001.07.09 By김종표 Views5214 -
몰입의 즐거움.
Date2000.09.04 By눈물반짝 Views5214 -
카바티나
Date2002.05.02 Byorpheous Views5215 -
레이프 오베 안스네스, 그의 울림이 내게로 전해져왔다
Date2002.09.21 By으니 Views5216 -
존윌리암스와의 코윤바바에 대한 인터뷰...[실황] -펀글
Date2000.11.17 By오모씨 Views5216 -
음울한 날씨...문득 생각난 모짜르트 레퀴엠.
Date2001.02.23 By형서기 Views5218 -
☞ ☞아라님아...잘 받았습니다.
Date2001.02.26 By명노창 Views5219 -
나는....
Date2000.07.05 By눈물반짝 Views5223 -
스페인과 알함브라...텔레비젼방송자료.
Date2001.04.18 By안또니오 Views5224 -
인터넷 기타 라디오 방송
Date2000.10.10 By왕초보 Views5225 -
☞:NAXOS음반 정말 싸여.
Date2000.10.07 By수 Views5226 -
☞ 대성당..사우데데..
Date2001.04.06 By왕초보 Views5228 -
거문고, 가야금 음반 소개해주셔요.
Date2000.11.04 By수 Views5230 -
[re:]부탁취소...
Date2000.07.27 By이승한 Views5230 -
[re] 밑의 글들을 일고...
Date2006.01.21 By푸하하하하 Views5232 -
☞:현대기타음악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요?
Date2000.09.25 By지우압바 Views5232 -
랑그와 빠롤...........타인의 취향.
Date2002.09.18 By수 Views5234 -
부탁취소...
Date2000.07.26 By수 Views5234 -
영화 여인의 향기 중에서...
Date2001.10.23 By木香 Views5237 -
라고스니히의 음반은...
Date2001.07.12 By행인10 Views5237 -
[re] 연주와 나이... 어려운 문제네요?
Date2003.04.23 Bygmland Views5241 -
☞ 박자기... 써야되나요? 말아야되나요?
Date2001.08.22 By지얼 Views5241 -
[re] 맞아요. 지금 재미없으면 영원히 재미없을 확률이 높지요.
Date2003.05.13 Bygmland Views5244 -
☞ 가장 연주하기 어려운곡은?
Date2001.08.16 By지얼 Views5244 -
꺄오~ 미켈란젤리의 베토벤의 황제피아노협주곡실황.
Date2000.10.25 By수 Views5245 -
4월 4일, 5일 양일간 야나첵 현악사중주단 연주회 후기
Date2003.04.07 By으니 Views5248 -
쟈끄 르씨엘의 골드베르크변주곡.
Date2000.07.13 By웅수 Views5248 -
망고레는 악보를 정말 출판하지 않았는지...
Date2001.04.09 By오원근 Views5250 -
류트 연주 악보와 류트-기타 양수겸장 연주자
Date2001.02.08 By미니압바 Views5250 -
copyleft라고 쓰는 이유는...
Date2000.10.24 By수 Views5251 -
저도 패러디 글 하나 올립니다..^^;;
Date2001.06.08 By최성우 Views5254 -
☞:당신 음악못듣게하면?
Date2000.07.26 By이승한 Views5256 -
동훈님 질문있슴다.
Date2001.10.16 Byilliana Views5257 -
전체적으로는 공감합니다만 약간...
Date2003.09.02 By오로라 Views5259 -
특히 기타 애호가들은 연주회장에 자주 가야 해요.
Date2000.11.06 By미니압바 Views5259 -
영서부님 지우압바연주 왜 안올리셔요?
Date2000.09.28 By수 Views5260 -
[re] 근데...음악성이란게 정확히 뭘 말하는거에요?
Date2004.02.06 By... Views5263 -
☞:왕야맹때문에 디지게 혼났쟈나...
Date2000.09.21 Bymaria Views5266 -
무대에 올라가면 너무 떨려요...
Date2001.05.26 By채소 Views5267 -
엘레나 파판드로양에게 갔다왔어요?
Date2000.07.20 By수 Views5267 -
캬!!!!!! 죽이는 Bylsma의 Cello Suites
Date2000.09.17 Byilliana Views5268 -
우선 연주자와 음반부터...
Date2001.10.31 By신동훈 Views5269 -
☞ 마지막임당!!! 춤곡, 페달, 글구 카프리스
Date2001.06.01 By신동훈 Views5270 -
Digital Output 가능한 MD가 있습니다.
Date2001.02.03 By박지찬 Views5270 -
미운 illiana...
Date2000.09.17 By수 Views5271 -
--;;;
Date2000.08.31 By눈물반짝 Views5271 -
☞ 미니디스크 녹음기 SONY MZ-R70PC 를 써 봤는데...
Date2001.02.02 By고정석 Views5272 -
[추천도서] 기타奇打와 나눈 이야기..
Date2001.06.08 By전병철 Views5273 -
[re] 고수님들이 음악을 들을때요..
Date2003.05.31 By고수아님 Views5274 -
[질문]부에노스 아이레스조곡에 관하여 알고 싶습니다.
Date2001.08.22 By장재민 Views5274 -
대성당..사우데데..
Date2001.04.06 By으랏차차 Views5277 -
앙헬 로메로의 아랑훼즈 협주곡..
Date2001.02.19 By형서기 Views5278 -
☞:골루세스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Date2000.10.07 Byilliana Views5286 -
아이참!!! 이를 어떻게 하죠?
Date2000.09.16 By고은별 Views5294 -
아래..늑대님 그럼우리에게 손가락이 없다면...
Date2000.07.12 By명노창 Views5294 -
이해되지 않는국수?
Date2001.08.16 By수 Views5295 -
MILESTONES Luthier Seminar - La Romantica
Date2018.10.11 By뮤직토피아 Views5296 -
업그레이드된 야마시다..
Date2000.08.23 By수 Views5300 -
☞ 이곡은 유명한 일렉기타버전도 있습니다.
Date2000.10.24 By왕초보 Views5301 -
☞ 김남중선생님의 논문
Date2001.02.20 By변소반장 Views5302 -
류트 시대의 음유시인의 시를 혹 가지고 계신 분은?
Date2001.05.10 By진 Views5304 -
☞ 러쎌의 바리오스2.(간단의견 꽉차서)
Date2001.04.07 By러쎌미오 Views5304 -
[질문] 난해한 현대음악을 어떻게 들어야 할까요?
Date2003.05.12 By익명 Views5305 -
동훈님이 고민하는 것 같아서 도움을 드리고자..
Date2001.10.31 By일랴나 Views5305 -
☞ ☞ 러쎌미오님의 의견에 대하여
Date2001.04.07 By고정석 Views5306 -
존윌리암스의 진짜 음색은?
Date2001.09.06 By지얼 Views5311 -
☞갈브레이스의 하이든 소나타엘범
Date2000.12.15 Bychangs Views5323 -
바로크 기타 트리오 연주회입니다...
Date2000.08.26 By조우주 Views5323 -
cp를 한다고 글을 올리면 어케여?
Date2000.12.18 By수 Views5324 -
엘레나 파판드루
Date2000.07.26 By이승한 Views5326 -
쳄발로, 사방에 별이 촘촘히 박힌 까만 밤하늘...
Date2002.07.05 By신동훈 Views5329 -
그리스태생의 여류기타리스트 Antigoni Goni
Date2001.05.02 By수 Views5329 -
귀가 있을필요가 없죠.
Date2000.07.11 By현규 Views5330 -
☞ 연주가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어지는 곡들....
Date2001.08.22 By셰인 Views5340 -
[re] Milan Tesar 의 "Aria"
Date2003.12.12 By옥용수 Views5343 -
원전연주 이야기(14)원전연주 단체-사발과 에스페리옹20...二
Date2001.12.06 By신동훈 Views5344 -
[re] [질문]바하와 건축
Date2002.06.08 By신동훈 Views5346 -
몇가지 음악용어들에 대한 질문..
Date2001.05.31 By으랏차차 Views5347 -
밀롱가를 잘 연주하는 방법(?) 좀.........^^;
Date2000.11.30 ByClara Views5347 -
저..바흐의 류트곡에 대해서여..
Date2001.11.29 By히로 Views5348 -
몇장 있져! 그럼 다음 기회에...
Date2000.09.04 By나 콜라예바 Views5356 -
바하의 실수... 글구 울나라 음악
Date2002.05.22 By신동훈 Views5361 -
지금 제 홈에서는...
Date2000.10.18 By미니아부지 Views5362 -
카르카시교본비판에 관하여3
Date2003.06.04 By기타방랑자 Views5363 -
☞:NAXOS음반 카타로그를 구하는 방법
Date2000.10.07 Byilliana Views5365 -
정말 좋은 연주자가 확실해요.
Date2000.10.05 By수 Views5366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