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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137.225.210) 조회 수 4050 댓글 1
아름다운 사이트, 아름다운 사람

2004년도부터일까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그쯤으로 생각됩니다. 제가 이 사이트에 드나들기 시작한 지가.
그 몇 년전에 저는 대한민국에서 유명하다는 분의 기타 연주용 300호 기타를 장만하고 꽤나 열성적으로 기타를 배우던 때인데, 레슨 끊어놓고 시간이 안 맞아 잘 가지도 못하고 하던 차에, 이 사이트를 발견하고는 정말 대단히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죠. 정말 훌륭했습니다. 이런저런 연주, 악보, 기타에 관한 것, 음악적 지식 등...

그리고 2005년도인가 드디어 회심의 연주(?)를 녹음해서 시건방지게도 [칭구]코너에, 사실은 [찜질] 코너에 올렸으나 올라가지가 않아 [칭구] 코너에 떡 올렸죠. 그리고 이 기타가 누구 기타인데 연주가 어떠냐, 소리가 어떠냐 등 묻기까지 했습니다. 그때 몇 분이서 댓글을 달아주셨는데 그 중에 콩쥐라는 분이 소리가 좋다, 연주가 어떻다 등 늘 짧은 말 한 마디씩을 해줬어요.  그래서 고맙게 생각하던 차에, 이분이 기타제작가 수님이고 주인장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 사이트가 아마추어의 사이트가 아니라 상업사이트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명칭 때문에 아마추어 사이트인 줄 알고 오해를 사서 좀 실망했으나 이분은 다른 사람이 만든 기타를 칭찬해 주었고, 특히 새로 글을 올린 사람에게는 늘 짧은 말로 관심을 주는 것을 봤습니다.

그리고 이 사이트가 이렇게 훌륭한 코너를 갖추고 클래식기타의 모든 것을 갖추게 된 것은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잡지 않는' 특유의 개방형, 자유형 사이트 운영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분의 천성이 자유스로와서 그런 것도 있었겠지만 사실 기타제작에다 이 사이트 관리에다 바빠서 모든 사람들의 글이나 내용을 일일이 보기도 어려워 그런 방책을 세웠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논쟁을 하면 그 논쟁의 내용을 보고 시시비비를 판단하기도 힘들 것이고... 하지만 어쨌든 그러한 운영방식이 이 사이트를 가두리양식장이 아니라 커다란 호수로 만들었습니다. 이것은 남 보기에는 간단한 일 같지만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수익성도 없는데 관리하느라 초창기에는 돈도 들고 꽤나 애를 먹었을 겁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모이자 서로들 싸우고 시기하는 자들이 나타났습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그동안 이 사이트를 헐뜯고 그의 기타를 헐뜯고 그의 운영방식을 헐뜯고 그의 정신을 헐뜯는 무리들을 많이들 보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 그는 지극히 소박하고 검소하고 정신이 자유로운 사람이었습니다. 나는 그가 완벽하다고 보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는 분명 자연을 사랑하는 휴머니스트이며 심성이 맑고 고운 분이었습니다. 아마 살면서 인생의 굴곡도 겪었을 법한 분이었습니다.

사이트, 뭐가 문제인가? 문제 없습니다. 문제가 있다면 이 사이트에 사람이 많이 몰리는 것이 싫은 자들과 제 주장이 제일이다는 편견으로 가득차 남의 생각을 인정할 줄 모르는 오만한 자들과 사이트의 개방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설치다가 논쟁 상대에게 박살이 나 견디지 못하고 쫓겨나거나 스스로 발길을 끊은 사람들과 너무나 순수해 사소한 시비를 견디지 못하는 사람과 그런저런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사람들 역시 곁으로는 발길을 끊었다고 하나  한 번도 들르지 않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항에는 금붕어 몇 마리 모여 있지만 호수에는 많은 물고기가 있습니다. 때론 풍랑도 칩니다. 하지만 호수가 아름다운 것은 물이 알아서 들고 빠지고 물고기들이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꽃게가 옆으로 걸으면서 반듯하게 걷는다고 말하고 다니기도 하고, 매끈한 인어가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별의별일들이 다 있습니다. 하지만 이 호수만큼 자유롭고 풍요로운 곳은 없었습니다. 보니까 때로는 어항의 금붕어들이 몰래 놀러들 와서 오줌도 싸고 침도 뱉는 것을 봤습니다. 그래도 호수는 늘 깨끗했습니다. 왜냐하면 늘 나고드는 물이 있고 힘찬 물고기들이 많았으니까요.

나는 이 호수의 자유로움을 사랑하고 물고기와 어부를 사랑합니다. 여기서 한번이라도 물장구를 친 사람은 한번이라도 호숫가를 걸어본 사람은 알 것입니다. 이곳이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



  
* 고정석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1-11-18 05:40)
Comment '1'
  • 무명씨 2011.11.18 01:50 (*.63.42.173)
    금붕어 얘기 하시니 문득 김민기님의 '작은 연못'이 생각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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