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봄 날 호주 남부의 한 바닷가, 저녁 등불이 켜지고 해룡과 해량 그들만의 무도회가 열린다. 해룡은 현란한 지느러미 놀림으로 그녀를 유혹하고, 차분히 시작된 왈츠는 둘의 몸을 휘감으며 밤으로 치닫는다.
두 달 후, 그 춤의 결과는.......바로 숫컷 해룡. 그가 알을 품고 있다. 그날 저녁 해량은 해룡에게 알을 건네 주었고 해룡은 홀로 두 달 내내 꼬리가득히 알들을 길러온 것이다.
그리고 지금 그 노력의 댓가가 나타나고 있다.
조용한 여름 아침 날 난황을 아직도 몸에 지닌채 아기 해룡들이 태어난다. 벌써 스스로 먹이를 찾아 먹을 줄 알고.....
아직은 아빠 해룡이 그들 곁을 보호해 주지만 거대한 바다의 한 개체로 살아남기 위해 그들만의 삶을 개척해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