將爲胠篋探囊發匱之盜而爲守備, 則必攝緘縢固扃鐍,此世俗之所謂知也.
然而巨盜至, 則負匱揭篋擔囊而趨, 唯恐緘縢扃鐍之不固也.
然則鄕之所謂知者, 不乃爲大盜積者也?
상자를 열고 주머니를 뒤지며 궤를 여는 도둑에 대비하기
위해서 노끈으로 꼭 묶고 자물쇠와 고리를 단단히 거는데
이것이 일반적인 세상의 지혜이다.
그러나 큰 도둑이 오면 궤를 짊어지고 상자를 손에들며
주머니를 걸머멘 채 달려가면서, 오직 노끈이나 자물쇠가
단단치 못한 거나 아닐까를 염려한다.
그러니 세상에서 말하는 지혜로운 사람이란 바로 큰 도적을 위해
오히려 재물을 준비해 둔 셈이 되지 않겟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