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모래-
비는 내리고
손에 거추장스러운 물건도 들렸습니다.
좌석은 다 차 앉을 곳은 없지만
같은 방향이면 태워 가자고........
아름다운 일입니다.
길이 막혀서
멋진 차에서 아가씨가 내립니다.
시계를 보며 달려 가는데
굳이 부릅니다.
머리에 짐 얹은 아까 그 할머니는
그냥 외면하더니
종일 폐지를 줍는 할머니도
종일 화장대에서 얼굴을 다듬는 아가씨도
아름답습니다.
파인 주름만큼 할머니는,
아가씨는 또한 젊어서 아름답습니다.
앉을 자리가 다 찼어도
비 맞고 줄 서 있는 사람을 불러
태우려 하는 세상,
그런 세상은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저기
누군가
비에 젖어
버스에 손을 듭니다.
언젠가 내가 비에 젖어 그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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