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 제조기술과 수리기술
잘 구르던 자동차가 멈칫멈칫 하거나 아예 구르지 않습니다. 수리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어디가 고장인지, 그 원인이 무엇인지조차도 모릅니다.
수리만 몇 십 년을 해서 경험이 많은 노련한 기술자와, 자동차 만드는 법을 그 설계/도안에서부터 체계적으로 배운 후, 짧지만 소정의 경험을 쌓은 젊은 기사가 있다면, 어느 쪽이 더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을 내릴 수 있을까요. 그나마 어느 한쪽에도 속하지 않는 의사가 내린 진단이라면 어떠할까요.
물론, 경험도 중요하고 이론도 중요하지요. 완전에 보다 가까워지려면 둘 다 갖춰야 할 것임에 異論의 여지가 없습니다.
하지만 입문/초급 과정에 속해있다면 경험은 얻으려야 얻을 방도가 없겠지요. 입문/초급에서 경험을 논한다면, 그건 논리적 비약이 큰 것이거나, 소속에 있어서 차원의 혼동을 범한 것이겠지요.
음악에서 말하는 감각/감성은 경험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음악을 아주 많이 들었거나, 그것도 분석적으로 들었거나, 오랫동안 연주를 병행함으로써 얻게 될 것입니다. 그것 자체로도 험난하고 고달픈 길이지요.
음악은 듣는 사람이 즐거운 것이지, 하기 위해 과정에 있는 사람이 즐거운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 재미있게 배울 수는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