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典] 禪林類聚(선림유취).看經門(간경문) 중南堂靜(남당정)의 시
須彌山高不見嶺,
大海水深不見底.
硽土揚塵處尋,
回頭撞着自家底.
수미산은 높디높아 봉우리도 보이지 아니하고,
바닷물은 깊어 바닥에 닿지도 않네.
흙을 뒤집고 먼지를 털어도 찾을 수 없으니,
머리 돌려 부닺치니 바로 자신이로구나.
비슷한 일화로
"조조가 행군하던 중 백성을 생각해 병사들에게 보리밭을 밟지 말라고 했는데 조조가 타고 가던 말이
놀라 밭을 밟아서 오히려 자기가 만든 규율을 자기가 어겼다."
모 스님은 이렇게 해석하시더군요.
그럴듯한 이름을 세워 진리를 찾는다고 하지만 결국 얻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말이다.
아니 오히려 얻을 것이 없을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해를 끼치는 피해만 자초하였다.
지식의 유희에 빠져 함부로 사실을 합리화하는 어리석은 실수에 대한 경구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