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광화문 연가" 편곡해 볼려고 인터넷에 멜로디 악보를 찾아보니
전부 key 가 달라서 원 key가 어떤거지 찾아보다가
이곡의 작곡가 故 이영훈씨의 유작들을 유일하게 받아 음반을 낸 여자가수의
기사가 있더군요. 놀랍게도 현업 치과의사이구요.
사연을 읽어보시면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그나저나 원 key가 뭐냐? Gm가 원 key 맞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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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크로스오버 가수 박소연, 고 이영훈 작곡가 유작 발표!
입력: 2008년 12월 28일 19:28:44
지난 2월 세상을 떠났던 고 이영훈 작곡가의 유작 ‘지난 풍경’이 발표됐다. ‘붉은 노을’ ‘광화문 연가’ ‘웃음소리뿐’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등 주옥같은 히트곡을 배출했던 명 작곡가의 유작인 만큼 크고 작은 화제가 집중될 만한다.
이영훈 작곡가의 유작을 들고 나온 가수는 이문세도, 유명 대중가수도 아닌 크로스오버 가수 박소연이다. 살아 생전에 이문세를 빼고는 그 누구에게도 곡을 주지 않던 고인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택한 가수는 무척이나 생경할 수밖에 없는 이름을 갖고 있다.
스포츠칸이 박소연을 만난 후 내린 결론은 “고인의 뜻과 결정이 온당하다”였다. 그만큼 박소연의 음악세계는 고인의 노랫말처럼 아름답고, 또 시적인 그것이었다.
놀랍게도 박소연은 특이한 경력을 함께 갖고 있다. 그는 현재 치과의사다. 연세대 치의대과를 졸업하고, 박사학위까지 따낸 그는 강릉에서 연세플러스 치과의 원장으로 재직중이다. 가수 활동을 위해 오가야하는 서울에서도 압구정동 우치과에서 환자들을 만나고 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서울 예원학교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서울예술고등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했던 그가 십수년전 치과의사로 인생을 바꾸려했던 일도 특이할 따름이다.
“자세한 것은 말씀 드릴 수 없지만 클래식 음악계에 혼탁한 부분이 분명 존재합니다. 19살의 어린 나이에 그걸 목격하고서는 너무 충격에 빠졌고 분노를 느꼈습니다. 그 이후로는 피아노와 악보를 쳐다보지도 않고 치과 의사가 되는데에만 매진했습니다.”
이후로 그는 치과의사가 되는 밑그림만을 그려왔다. 결국 35살에 자신의 병원도 갖게 됐다. 하지만 그때부터 내면의 변화는 시작됐다.“왠지 모를 힘겨움으로 정신 분석을 2년간 받았고, 제 내면에서 해결하고 치유해야할 문제가 무의식적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습니다. 그것은 어릴적 느꼈던 분노, 그리고 지금까지도 음악을 그리워한다는 사실과 관련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스스로도 황당했고 막막하다는 생각을 했다. 음악인의 꿈을 다시 꾸는 자신을 두고 쥐구멍에도 숨고싶은 날도 있었다했다.
고인을 만난 것은 그렇게 2년을 끙끙앓고 지낸 후인 2004년이었다. 호주에 살다가 잠시 한국을 들른 이영훈 작곡가와 사적인 모임에서 만난 후 그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했고, 이후 호주로 돌아간 이 작곡가와 다시 2년 남짓한 편지를 주고 받았다. 당시 오갔던 이메일은 한 편의 책을 엮어 내도 좋을 만큼 원대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음악이란 무엇입니까’ ‘왜 노래를 하고 싶습니까’ ‘무엇을 표현하고 싶으십니까’ 등과 같은 큰 질문에 대한 생각과 견해가 2년간 오갔습니다. 그리고 나서 ‘음악의 세계에 들어오세요’라는 장문의 편지를 받았고, 당시 얼마나 펑펑 울었는지 지금도 생생합니다. 고인은 음악에 대한 철학과 열정을 중시하던 분이셨습니다.”
2006년 고인이 생존해있을 때 써준 6곡 등이 수록된 ‘박소연의 별과 바람의 노래’는 그렇게 나왔다. 올해 2월 고인이 세상을 뜨면서 결국 유작이 된 작품 ‘지난 풍경’은 최근 발표된 ‘박소연의 별과 바람의 노래 2’에 수록돼있다.
‘세월 지난 어느날 그리움 속에 적었던 노래와 같이/ 기억 속에 바라보는 노을 진 하늘 멀리/ 지나 버린 옛 일이었나?/ 그 모습이 지금의 난지/ 바라보면 내가 그 속에 있네….’
가요계에서는 만나보기 힘든 크로스오버 성향의 깔끔한 목소리로 삶과 자연을 노래하는 박소연의 모습 뒤로는 고인이 동경했던 음악 세계가 함께 떠오른다. 노랫말에서 등장하는 ‘창’은 과거 고인이 살았던 수유리의 어느 자그마한 집의 풍경이다.
앨범에는 이밖에 고인의 유작 외에 타이틀곡으로 쓰일 가곡 ‘별’의 리메이크곡, 가요곡 ‘세월이 가면’과 ‘얼굴’이 각각 함께 수록돼있다. 모두 별과 바람과 관련된 노래다. 박소연은 앞으로도 이런 노래를 하는 가수로 남고자 한다.
“지금껏 이영훈 작곡가로부터 받은 7곡의 미발표곡이 더 있습니다. 세상에 꼭 알려할 이 노래는 모두 들려주고 싶었지만 작업에 시간이 걸릴 것같습니다.”
그는 고인과의 마지막 만남을 두고 “세상이 떠나기 전 병실에서 제 손을 꼭 잡으시면서 ‘미안하다. 다 잘 될 거다’는 말을 유언처럼 남기고 가셨다”면서 “내내 울기만 했고 그렇게 그 분을 떠나 보냈다”는 일화를 슬픔과 그리움의 표정으로 나즈막히 묘사했다. 또 “제가 치유되는 모습을 지켜보서 상처를 입은 많은 타인들도 치유에 대한 에너지를 얻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수진기자 kanti@kyunghyang.com>
전부 key 가 달라서 원 key가 어떤거지 찾아보다가
이곡의 작곡가 故 이영훈씨의 유작들을 유일하게 받아 음반을 낸 여자가수의
기사가 있더군요. 놀랍게도 현업 치과의사이구요.
사연을 읽어보시면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그나저나 원 key가 뭐냐? Gm가 원 key 맞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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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오버 가수 박소연, 고 이영훈 작곡가 유작 발표!
입력: 2008년 12월 28일 19:28:44
지난 2월 세상을 떠났던 고 이영훈 작곡가의 유작 ‘지난 풍경’이 발표됐다. ‘붉은 노을’ ‘광화문 연가’ ‘웃음소리뿐’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등 주옥같은 히트곡을 배출했던 명 작곡가의 유작인 만큼 크고 작은 화제가 집중될 만한다.
이영훈 작곡가의 유작을 들고 나온 가수는 이문세도, 유명 대중가수도 아닌 크로스오버 가수 박소연이다. 살아 생전에 이문세를 빼고는 그 누구에게도 곡을 주지 않던 고인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택한 가수는 무척이나 생경할 수밖에 없는 이름을 갖고 있다.
스포츠칸이 박소연을 만난 후 내린 결론은 “고인의 뜻과 결정이 온당하다”였다. 그만큼 박소연의 음악세계는 고인의 노랫말처럼 아름답고, 또 시적인 그것이었다.
놀랍게도 박소연은 특이한 경력을 함께 갖고 있다. 그는 현재 치과의사다. 연세대 치의대과를 졸업하고, 박사학위까지 따낸 그는 강릉에서 연세플러스 치과의 원장으로 재직중이다. 가수 활동을 위해 오가야하는 서울에서도 압구정동 우치과에서 환자들을 만나고 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서울 예원학교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서울예술고등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했던 그가 십수년전 치과의사로 인생을 바꾸려했던 일도 특이할 따름이다.
“자세한 것은 말씀 드릴 수 없지만 클래식 음악계에 혼탁한 부분이 분명 존재합니다. 19살의 어린 나이에 그걸 목격하고서는 너무 충격에 빠졌고 분노를 느꼈습니다. 그 이후로는 피아노와 악보를 쳐다보지도 않고 치과 의사가 되는데에만 매진했습니다.”
이후로 그는 치과의사가 되는 밑그림만을 그려왔다. 결국 35살에 자신의 병원도 갖게 됐다. 하지만 그때부터 내면의 변화는 시작됐다.“왠지 모를 힘겨움으로 정신 분석을 2년간 받았고, 제 내면에서 해결하고 치유해야할 문제가 무의식적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습니다. 그것은 어릴적 느꼈던 분노, 그리고 지금까지도 음악을 그리워한다는 사실과 관련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스스로도 황당했고 막막하다는 생각을 했다. 음악인의 꿈을 다시 꾸는 자신을 두고 쥐구멍에도 숨고싶은 날도 있었다했다.
고인을 만난 것은 그렇게 2년을 끙끙앓고 지낸 후인 2004년이었다. 호주에 살다가 잠시 한국을 들른 이영훈 작곡가와 사적인 모임에서 만난 후 그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했고, 이후 호주로 돌아간 이 작곡가와 다시 2년 남짓한 편지를 주고 받았다. 당시 오갔던 이메일은 한 편의 책을 엮어 내도 좋을 만큼 원대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음악이란 무엇입니까’ ‘왜 노래를 하고 싶습니까’ ‘무엇을 표현하고 싶으십니까’ 등과 같은 큰 질문에 대한 생각과 견해가 2년간 오갔습니다. 그리고 나서 ‘음악의 세계에 들어오세요’라는 장문의 편지를 받았고, 당시 얼마나 펑펑 울었는지 지금도 생생합니다. 고인은 음악에 대한 철학과 열정을 중시하던 분이셨습니다.”
2006년 고인이 생존해있을 때 써준 6곡 등이 수록된 ‘박소연의 별과 바람의 노래’는 그렇게 나왔다. 올해 2월 고인이 세상을 뜨면서 결국 유작이 된 작품 ‘지난 풍경’은 최근 발표된 ‘박소연의 별과 바람의 노래 2’에 수록돼있다.
‘세월 지난 어느날 그리움 속에 적었던 노래와 같이/ 기억 속에 바라보는 노을 진 하늘 멀리/ 지나 버린 옛 일이었나?/ 그 모습이 지금의 난지/ 바라보면 내가 그 속에 있네….’
가요계에서는 만나보기 힘든 크로스오버 성향의 깔끔한 목소리로 삶과 자연을 노래하는 박소연의 모습 뒤로는 고인이 동경했던 음악 세계가 함께 떠오른다. 노랫말에서 등장하는 ‘창’은 과거 고인이 살았던 수유리의 어느 자그마한 집의 풍경이다.
앨범에는 이밖에 고인의 유작 외에 타이틀곡으로 쓰일 가곡 ‘별’의 리메이크곡, 가요곡 ‘세월이 가면’과 ‘얼굴’이 각각 함께 수록돼있다. 모두 별과 바람과 관련된 노래다. 박소연은 앞으로도 이런 노래를 하는 가수로 남고자 한다.
“지금껏 이영훈 작곡가로부터 받은 7곡의 미발표곡이 더 있습니다. 세상에 꼭 알려할 이 노래는 모두 들려주고 싶었지만 작업에 시간이 걸릴 것같습니다.”
그는 고인과의 마지막 만남을 두고 “세상이 떠나기 전 병실에서 제 손을 꼭 잡으시면서 ‘미안하다. 다 잘 될 거다’는 말을 유언처럼 남기고 가셨다”면서 “내내 울기만 했고 그렇게 그 분을 떠나 보냈다”는 일화를 슬픔과 그리움의 표정으로 나즈막히 묘사했다. 또 “제가 치유되는 모습을 지켜보서 상처를 입은 많은 타인들도 치유에 대한 에너지를 얻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수진기자 kant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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