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그 참을 수 없는 쫌스러움에 대하여.

by THE CYNICS posted Mar 3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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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기타 콩쿨이 열리고 있다고 치자.
한국 대표(?)인 홍길순이가 본선에 진출했다고 하자.
스페인 기타리스트의 연주가  끝나고
일본의 기타리스트인 '나오꼬 히로시'가 연주 중이라고 하자.
그리고 생방송 중이라고 하자.

'제발 좀 틀려라...'
'왜녀는 싫다.....삑싸리 부탁해요~'

이렇게 생각하는 대한민국 기타 애호가가 있을까?
아주 일부 찌질이들 말고는 이런 상상 안하지 않나?

그런데 이런 찌질이 짓을 하는 애들이 있다.
KBS.
어제 방송에서 아사다 마오의 트리플 악셀 시도 때
엉덩방아 찧는 모습'만' 편집하여 내보낸 직후에
김연아의 트리플 루프 성공 장면을 내보내어 의도적으로 병치시킨다.
마사가 엉덩방아 찧는 장면에서는 이런 멘트도 날리더라(이게 문제다).
"아사다 마오는 망신을 톡톡히 당합니다"

망신?

방송 관계자들은 아마도
단 한번의 실수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인생을 살아와서 그런지
실수를 망신이라고 생각하나 보다.

연탄재 함부로 걷어차지 마라,
니들은 단 한번이라도 남에게 뜨거워져 본 적이 있느냐...는 詩도 있잖은가.
연탄재도 안되는 것들이 맥락에도 맞지 않는 애국 코드 내세워서
'일본'녀를 씹는다.
그들은 아사다 마오가 엉덩방아 찧었을 때
작두에 목 날라가던 독립투사들을 떠올렸던 것일까?

이제 우리는 '왜녀' 무라지 카오리상이 연주회를 하면
삑싸리 낼 때마다 구국 항일의 정신으로 무장한 채 환호해야 하는 것 아닐까?

그 참을 수 없는 경박함.
소인배스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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