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를 어찌 해야 좋은걸까요?

by 지나가려다 posted Feb 04,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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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낙서 게시판임을 그리고 불특정다수의 사람들이 와서 본다는 이유로 이곳에 주저려 봅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항상 남이 본다는 것을 의식하는 행위지요. 비밀일기를 쓰는 것 역시도 사실은 누군가(그것이 자기 자신일지라도)를 의식해서 읽는다는 가정하에 쓰이기 마련이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그래서 어쩌튼 글같지도 않은 글일지라도 낚시 처럼 걸려서 읽으시는 분이 있을것이기에 여기에 이렇게 쓰는 것이지요. 아무도 안 읽는 게시판이라면 글을 안 올립니다. 그러니 눈쌀 찌푸릴만한 글이더라도 너그러이 넘어가주는 아량을 베풀어주셨으면 합니다. 제글이 아니더라도 말이죠. (그런데 사실 저도 너그러이 넘어가지 못하고 까칠하게 댓글을 남기는 편입니다....그게 또 은근히 스릴이 있어요.-_-;;)





만약 가족들 혹은 중에 살해를 당했다면 그 범인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요?
1.원수를 사랑하는게 옳을까요?
2.잡아 죽이는게 옳을까요?
3.그냥 이도저도 아니고 남들이 알아서 하게 냅두고 멍하니 있는게 옳은가요?

이 중에서 실재 답은 아마 3번이겠죠.
원수를 잡기엔 힘이 딸리고 잡아도 때려죽이자니 국가권력에 빼앗길테고 결국은 그들의 처분만 기다리며 빈소를 지켜야겠지요.

다행이도 저에겐 아직 그런 일이 없지만 생각만 해도 아찔하고 망막한 일입니다.
저에게 그런 일이 닥친다면 있는 힘껏 제3자가(경찰) 잡기 전에 제가 먼저 잡도록 노력할 겁니다.
당연히 잡아 죽이기 위해서죠.
부모를 죽인 원수와 같은 하늘 아래에 설수는 없습니다. 자식도 마찬가지고..
이게 제 답입니다.

아무리 분노하고 욕을 해도 남은 남일뿐이지 같은 가죽일수는 없지요. 남이야 욕하고 그냥 훌훌 털어버리고 자기들 생활로 돌아가버리면 되지만 그게 당사자일때는 어디로든 갈때가 없어지는 거니까요.
법은 서로의 형평성이니 평등권이니 인권이니 하며 온갖잣대로 제가며 피고인을 형벌을 논하지만 그 피해자들은 아무 상관이 없은 일입니다. 그 자가 벌을 어떻게 받든 피해자 가슴이 시원해질 일은 없을 겁니다. 사형을 당한다해도 역시 마찬가지일 거라고 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죄를 사하여야 하고 정말 원수를 사랑할 수야 없지 않겠습니까.

삶이란게 뭘까요? 자신의 부모가 피살되고 그 범인을 알고 있다 그런대도 남은 인생을 편하게 지낼 수 있을까요?
저는 그때부터 이미 인생이 끝났다고 봅니다. 더이상의 기쁨이나 행복은 끝난겁니다. 자식들이 있다면 자식들을 키우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살아가야할 뿐이겠죠.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네요. 제게는 인간의 목숨이란게 그리 중요한것이 아니라서 제가 일상에서 먹고 있는 멸치 한마리의 목숨이나 제 목숨이나 그게 그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살기 위해서 멸치 수백마리가 죽어나갔지요.
전 밥 먹으면서 음식들 보고 항상 생각합니다.
너가 내 입에 들어올려고 태어났구나.....
나 역시 누군가의 입 속으로 들어간다면 달게 들어가겠다.

이글에 결론은 없습니다. 위에서 죽이겠다고 했지만 실재 할 수 있건 없건 간에 과연 그때에 내 자신이 그럴 수 있을까는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사고나 전쟁으로 살해당했을때라면 제가 감명 깊게 읽었던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싶은(는) 사람 처럼 저도 깊은 산속이나 어디 사람들과 잘 마주추지 않는 곳에서 소일하며 생을 마칠 겁니다.


잘 써보려고 노력은 했으나 제대로 제 진의가 느껴지실지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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