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통역

by 그레이칙 posted Nov 1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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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당시의 실화라 하는데 확인할 길은 없습니다.

전방 한 사단에 유엔군 부사령관이 방문한다는 연락을 받고 사단이
술렁거리고 있었습니다. 통역때문이었습니다.

평소 영어를 잘한다고 뻐기던 사람들이 하나같이 움츠려드니 통역을
정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었습니다.

방문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자 사단장실에서 긴급회의가 열렸습니다. 그리고는
참다참다 폭발한 사단장의 고함소리가 막사 밖까지 들리고 있었습니다.

그 때 참모중 충청도 출신 한소령이 일어났습니다. 그리곤 느릿한 어조로
말하였습니다.

“근께, 통역때문인게 하믄되는거 아니겄소. 까짓거 내가 한번 해볼팅께
회의 끝내도 되겄구먼”

평소 ABC 조차도 입에 올린적이 없던 사람이 그리 말하니 모두 눈이
동그래졌습니다. 사단장이 정말 자신이 있느냐 전공이 뭐냐 물으니
“법대 영문과 출신인께 걱정마시소”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때부터
법대 영문과 출신이라는 말이 군대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다고도 합니다.)

아 그랬었구먼 하는 사단장의 말과 함께 회의는 끝났습니다. 그 날 저녁
사단장은 잠을 결코 이루지 못했을 것입니다.

다음날 아침 마주친 사단장이 준비를 잘했느냐 묻자
“씨부리는데로 옮기면 되는 것인디 준비는 부사령관이 혀야 허는 것 아니겄소”
말은 맞으니 사단장은 더 이상 뭐라하지 못하고 다른 준비사항을 점검하러
가버렸습니다.

이윽고 무전이 급박해지면서 부사령관이 거의 다왔음을 알려왔습니다.
사단장이 같이 마중가자고 하니
“가보시면 제가 없어도 충분헐 것입니다.”하며 요지부동인 것이었습니다.
화가난 사단장은 “통역 못하면 영창이야” 하고는 시간이 급해 헬기장으로
갔습니다. 헬기장 근처에는 평소 영어를 읇조리던 사람들은 다 모여 있었습니다.

이윽고 부사령관이 연병장으로 안내되고 연단에 올랐습니다.
“Today, It's my pleasure to see you and came here with countless hope
because you are the best soldiers in the world. It's to recognize of
your brave............................."
부사령관의 연설은 한동안 계속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말을 멈추고는 통역을
미심쩍은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었습니다.
우리의 한 소령은 씽긋 웃어주고는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만나서 반갑디야. 박수를 정신없이 쳐부러”
병사들은 진정으로 즐겁게 박수치며 웃었습니다. 박수가 끊이지를 않자
부사령관은 손을 들어 중지 시키고는 말을 이었습니다.

“The north korean soldiers are suffering from lack of supplys
eventhough the chinese..............................................................."
부사령관의 연설은 한동안 계속되었고, 아까와는 달리 기대에 찬 눈으로
통역을 바라보았습니다.

“전쟁에서 이긴디야, 뭔 소리든 막 질러부러”
병사들은 아까보다 더욱 열광하며 소리치고 박수치고 배를 잡고 웃고
연단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우고...............신이 난 부사령관이 다시 손을 들고
나서는 연설을 계속하였습니다.

“Really, I want to be here with you untill the end of the war, but my
responsibilities are taking me.............................................................."
한동안 계속하다가 다시금 통역을 바라보았습니다.

“담에 또 보자는구먼, 사정없이 손 흔들어부러”
병사들은 환호하며 마음껏 행동했습니다.

연단을 내려온 부사령관은 통역에게 급히 다가와서는 어깨를 끌어안으며
말하였습니다.
“You are the best translator ever I met, ............................."
뭐라뭐라하더니 손을 잡았습니다. 우리의 충청도 한 소령은 악수를 끝내자
“Welcome sir!" 하면서 거수경례하고는 자신의 막사로 돌아가버렸습니다.

부사령관은 시찰을 마치고 돌아갔고, 밤에 사단장 막사에서 축하 회식이
벌어졌습니다.

사단장이 묻기를 부사령관 말은 굉장히 길던데 왜 통역은 짧으냐고 하자
“그말이 그말이어라”

연단을 내려와서는 끌어안고 뭐라하드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지 허고픈 말 헜겄지요”

평소 영어로 거들먹거리든 다른 소령이 무슨말을 햇길래 Welcome sir 했냐고 묻자
“아따 방문했는디 환영혀야지, 거 웃기는 사람이네”
얼마후 사기를 진작시킨 공로로 연합군의 훈장이 전달되었고, 전쟁이
끝난후 부사령관의 주선으로 미국으로 건너갔다는 말이 전해지는데
또한 확인할 길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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