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을 사슴이라 말하기

by 사슴을 posted Jun 0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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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서 퍼왔습니다

<보수 언론들  과학공부하고 보도하라>
http://www.pd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15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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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을 사슴이라 말하기 >


미국소는 과연 정부말대로 안전한 것인가?

나는 과연 30개월 이상의 미국산 쇠고기를 내 아들에게 먹일 수 있을 것인가?

광우병 취재는 이 단순한 물음에 대한 해답을 구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먼저 광우병과 변형 크로이츠펠트 야콥병(인간광우병) 관련 최신 논문을 스무편이상 읽었다

많은 궁금한 점들이 생겼는데 여러 학자들을 만나서 이야기하며 해결할 수 있었고 4월 30일에 '광우병, 한국인이 더 위험' 이라는 보도를 하게 되었다

광우병 사태의 본질은 '확률은 낮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위험에 대해서 우리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즉 과학적으로는 완벽히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정치적으로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국민들에게 어떻게 설명하고 설득할 것인가 하는 판단의 문제요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다.

(의사들이 수술전 아주 작은 확률이라도 합병증과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는 것과 같다

맹장 수술을 받다가 죽을 확률이 얼마나 될까? 하지만 의사는 수술전 이런저런 이유로 죽을 가능성이 있다고 환자에게 설명해야 하며(설명의무) 환자의 동의가 있어야 수술을 할 수 있다(헌법에 보장된 자기 결정권이다)

그런데 정부는 국민에게 사전 설명도 없이 덜컥 협상을 끝내고 나서는 처음부터 무조건 안전하다는 논리만 펴면서 국민들을 기만했다

일부 의사들과 과학자들은 과학적인 사실을 외면하고 정부를 옹호하기에 바빴다

더구나 작년까지만 해도 위험성을 주장하던 일부 정치인과 언론들이 180도 태로를 바꾸어 안전하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서 씁쓸하기까지 했다.

물론 인터넷에 떠도는 말중에 괴담이라고 치부할 만한 것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광우병이 공기나 물로 전염된다던지, 미국치매환자의 5-13% 가 인간광우병 환자라던지 하는 것은 과학적인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

광우병의 인간대 인간 전염경로는 현재까지는 수혈이나 수술, 주사바늘등 인위적으로 인체의 보호막을 파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증명되어있지 않다

또 치매환자와 인간광우병 환자를 100% 임상적으로 구분할수 없는 것은 사실이나 구분할 수 없는 경우는 수천명중 한명 정도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물론 치매 환자가 수백만인 것을 고려하면 적어도 수백명의 환자가 잠재되어 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러나 정부가 괴담으로 치부했던 것들 중에는 과학적으로 근거가 잇는 것도 많다

대표적인 것이 화장품 관련 괴담인데 정부는 화장품으로는 프리온이 전염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미국 FDA 가 이것을 사용하지 말도록 권고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괴담의 근원이 미 FDA 가 되버리지 않았는가?

또 괴담중에는 정부와 여당이 퍼트리고 있는 것도 있다

대표적인것이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라도 SRM 만 제거하면 안전하다' 는 것인데

한나라당의 모 국회의원과 청문회에서 국립수의과학검역원장이 이야기한것이다

그러나 7개 SRM 의 부위를 제거한다고 해서 프리온이 100% 제거된다는 보장은 없다

7개 SRM 이외의 부위에도 얼마든지 변형프리온이 존재할수 있고 그래서 유럽의 SRM 기준은 좀 더 엄격한 것이다. 반대로 생각해보라. SRM 을 제거해서 안전하다면 제거해서 유통시키면 되는 것 아닌가?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는다. 역시 위험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내장의 경우 30개월 이상이라도 소장원위부 (소장끝 2M ) 만 제거하면 내장을 수입할수 있다. 실제로 정부가 좋아하는 OIE 가 WHO 와 만든 권고기준을 보면 도축과정에서 오염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30개월 이상의 소장과 대장 전체 (영어로는 entire intestine) 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고 나와있다.

또 일본에서 생겼던 23개월짜리는 과학적으로 논란이 있다하니 제외하고서라도 전세계적으로 26-28개월 소도 광우병에 걸렸다것이 보고되었다. 따라서 과학적으로 보면 24개월 미만의, 그것도 SRM 을 최대한 광범위하게 제거한 쇠고기를 수입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논란이 되었던 MM형 유전자 문제를 살펴보면, 한국인의 94% 가 가지고 있는 MM 형 유전자가 광우병에 취약 ( 영어로는 genetic susceptability) 하다는 것은 이미 전세계 학자들 사이에는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 근거로는 다른 학자들이 자신들의 논문에서 이미 MM형 유전자의 genetic susceptabilty 를 인용하여 기술하고 있다. 자주 인용이 된다는 것은 관련 학자들에게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다.

그러나 과학적으로 무지한 사람들은 논문의 인용이 뭘뜻하는 것인지도 모르고 반박을 하고 있다

다른 논문을 안 읽어보았노라고 고백하는 것과 같다.

필자의 보도에 등장하는 J 모 박사라는 분은 논문의 1저자이다 . 논문 1저자가 인터뷰에서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먹었을때 광우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 분명히 밝혔다.

논문의 교신 저자인 K모 교수도 후속 논문에서 MM형 유전자가 변형크로이츠펠트 야콥병(vCJD) 와 관련성이 깊다는 것을 분명히 밝혔다.

그런데도 일부 언론에서는 그 논문에 vCJD 가 직접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며 필자의 보도가 과장되었다고 하고 있다. 과학적으로 반박을 하려거든 과학 공부를 좀 더 한뒤에 하기 바란다.

과학적 사실과 진실과는 다를 수 있다. 과학의 전제는 불확실성이기 때문이다

뉴튼의 만유인력이 300년뒤에 아인슈타인에 의해 깨진 것처럼 먼 훗난 MM형 유전자는 광우병이 취약하지 않고 오히려 강하다고 밝혀질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의 단계에서는 엄연한 과학적 사실이다. 다만 얼마나 취약한가는 아직 단정내리기는 힘들다.

필자가 보도에서 2-3배라고 했지만 우리 국민의 식습관을 고려하면 4-5배가 될수도 있다.

이런 연구는 수십년의 장기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또 우리나라에 광우병 환자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직접적으로 비교하기가 어렵다.

물론 필자는 의사이기 때문에 병이란게 유전자 하나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것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정부측 의사가 나와서 비슷한 말을 했던것 같은데 그렇다고 해서 '유전적으로 취약' 이라는 명제가 부정되지는 않는다. 논문 1저자의 말을 뒤집고 싶으면 그 논문을 깨뜨릴수 있는 논문을 가져와야 하는 것이 과학, 의학계의 생리다. 몇몇 연구들에서 반대의 의견도 있지만 적어도 현재까지 MM형 유전자의 취약성은 인정받고 있다.

농식품부 장관도 괴담 확산에 일조했다.

'광우병이 몇년내로 사라질 병' 이라고 호언장담을 했다

세계적인 망신이라 아니할 수 없다.

유럽에서 광우병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무차별적으로 수백만마리의 소를 죽이고 동물성 사료를 완전히 금지한 결과다 (미국처럼 불완전하게 했을때는 줄어들지 않았었다)

생물학적 질병이라는 것은 그리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

다행히 소와 인간 사이에는 종간 장벽이라는게 있어서 처음에는 아주 드물게 발생하지만 어느 역치를 넘기게 되면 그 수가 늘어날수도 있고 좀처럼 없어지지 않게 된다.

인류의 생존역사는 전염병과의 싸움이었다. 세균과 바이러스로부터 인류를 지켜내려는 노력은 지금 이시간에도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광우병은 아직 실체로 정확히 모르는, 치료법도 없는 신종 전염병이다.

별로 아는 것도 없는 이 전염병이 몇년내에 사라진다니 웃음만 나올 뿐이다.

더구나 미국은 OIE 에서 권고한 사료 강화조치조차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번 협상에서 30개월 이상을 수입하기로 한 근거가 미국의 강화된 사료조치 때문이라고 정부 관계자들이 입이 아프도록 설명하지 않았는가?

그러나 그 전제가 깨어진 이상 우리가 30개월 이상을 수입하여할 아무런 근거가 없다

이번 광우병 사태를 보면서 떠오른 고사성어가 있다

바로 '지록위마' 다.

환관 조고를 누구에 비유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사슴을 사슴이라 말했던 사람들이 이제는 말이라고 우기면서 사슴을 사슴이라 말하는 언론과 국민들을 윽박지르고 있다

사슴을 사슴이라 말하는 것이 잘못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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