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정신과 그들의 작품

by 봉봉 posted May 2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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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몇몇 장인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장인… 솔직히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장인이라는 단어가 남발되고 있다고 느끼는 요즘… 관련 업계에서 일한지도 몇 년이 되었고, 일반 장인들의 양산작품들(일반 한정판)은 본 적이 있는터라 ,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같이 가시는 분께서 , 가격 상관없이 작품들을 다 보고 싶으시다고 하셔서, 사장님께서 특별히 준비를 하셨더군요. 전통, 그리고 그 전통을 대물림해서 발전 시키고 이어나가는 사람들. 그들의 작품을 보고 소름이 돋았습니다. 대부분의 작품들은 국가정상회담때나 볼 수 있는 작가분들의 작품들입니다. 상업화 되지 않은 그런 작품들은 10억20억을 줘도 안판다고 하시더군요. 물론 상류층 세계는 잘은 모르지만, 작품 판매정보가 뜨면, 각지의 부호들이 먼저 예약을 하신다고 하고요.  그런 작품들을 보면서 느꼈던 것은,  알함브라 궁전을 보면서 느끼는 경외심을 느꼈습니다.  공방에 최고 걸작들은 공개 하지 않았지만 공개해준 일반 작품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장인들은 대부분이 어릴 때 5-6세때부터 가업에 대한 교육을 받는다네요. 물론 아이가 관심이 없으면 억지로 교육 시키지는 않는다고 하고요. 그렇게 어릴때부터 배우면서 장인의 기초를 쌓는다고 합니다. 20세 넘어서 배우면 어떻냐고 물었더니, 그렇게 늦게 배우면 6-70세나 되어야 작품이 나올거라고 합니다. 외국어도 어릴 때 배우면 금방 배우는 것 처럼, 비교 하셔서 생각하시면 되겠지만, 이런 작품을 만드는 세계는 천재적인 음악가들처럼 어릴때부터 타고 나야 하고, 본인이 하고 싶어하고, 엄청난 훈련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손이 문드러질 정도라고 합니다. 이과정을 거쳐야 명실상부한 장인의 대열에 합류한다고 합니다.
한 공방의 경우, 부부가 함께 제작을 하고 있는데 40대 후반이였고, 경력은 37년이 넘었다고 합니다. 그분들의 딸은 현재 22세 정도인데 5살때부터 소질을 보였고 본인이 좋아해서 그렇게 일을 배우다가, 대학에서 이론공부를 마치고, 계속해서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부부들 말로는 다른 작가들 집안처럼 집안대대로 그렇게 피를 타고 나는 것 같다고 합니다. 귀여운 학생의 작품은 부모님들 작품 수준은 아니였지만, 나이를 감안한다면 엄청난 수준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한국의 XX협회 부회장이면서 XX대학 교수라는 분이 그곳에서 배우면서 만든..것도 있었는데요… 확실히  초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공항으로 가는길에 운전을 해주는 사람과 얘기를 했는데 , 작가분들이 친척이라더군요.
자기는 어릴 때 관심없어서 안배웠다가 16살때도 매일 놀면서 시간을 보내니 집에서 가업전수를 시켰는데 6개월하다가 뛰쳐나갔답니다.재주는 타고 났지만, 손이 문드러지게 더 훈련을 해야 하니, 그만 가출했답니다. ㅎㅎ  20살이 넘어서면서 다시 배우려 했지만,생활을 보장해주는 그런 작품들을 만드려면 50세가 넘어야 할때까지 고생해야 한다는 것을 느끼고나서 포기 했다고 합니다.

무엇이 장인의 정신인지 확실히 깨닫고 왔습니다. 작품에 혼이 들어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도 알았고요
제 개인적인 느낌으로 악기와 비교를하자면, 친구가 소개를 해준 그란치노 첼로보다 더 감동적이였습니다.
일반인들도 쉽게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길 바랍니다. 마케팅용 "장인"과 "장인정신"에 찌든 세상에서
진정한 작가들을 만난다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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