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생순...후기.(퍼온글)

by 콩쥐 posted Feb 0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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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우리생애 최고의 순간.

제가 영화보고 느낀점하고  비슷한 후기가 올라왔길래 퍼왓습니다.
지대로 된 후기더군요.
근데  실제 관객동원수는 엄청 대박이던데 , 도저히 이해가 안가네요.....
왜 이 영화가 떴는지...

10여년전에 본 임순례감독의 "세친구"라는 명작때문에,
김은정이라는 표정이 단순한 배우가 주인공임에도 감독만을 믿고 봤는데
아...연기 좋은 문소리까지 도와줘도 안되더군요...
섬세하게 그려가던 임순례감독  이번에 왜 그랫는지.....



   ..........................................................................................................



[글쓴이  idomination님]


난 이 영화 반댈세!
본 별점은 ’나만의 별점’으로 영화 벌점에 합산되지 않습니다.
조회 114415 추천 757 신고 idomination님  08.01.16   13:29
관련영화 :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주의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은 보지 마시기 바랍니다. 전 분명히 말씀드렸습니다.

        글은 읽기 편하게 구어체로 진행합니다.









2004년도 아테네 여자 핸드볼 경기 보셨습니까? 직장 생활 초기이던 그때 당시에 저는 정말 열심히 그 경기를



봤습니다. 오심으로 얼룩지고, 밀려도 끝까지 3회 연장까지 이끈 선수들....그걸 보면서 마음속으로 울컥한 그



기분 겪어 보신분들은 다 아실겁니다.



이것이 애국심이든 국수주의든 그 어떤 감정이던 간에, 극적인 스포츠 경기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



는 것이 확실할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이러한 경험은 다른 경우에도 있었습니다.



2002년도 월드컵에서도 이탈리아 선수들과의 경기에서, 심판 모르게 블러킹과 폭행을 당하는 한국 선수들을



보면서 울면서 때리지 말라고 하던 여학생들도 있었으니까요. 저도 보면서 알게 모르게 마음속으로 수없이



울었답니다.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감정일 것입니다.



그 감정의 근원이 어떻던 간에 극적인 스포츠 경기는 사람 마음을 열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그 소재가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영화가 만들어지는 초기부터 관심을 가지던 저는 예고편만 봐도 그날의 기억이 떠올라서 저도 모르게 울컥



하더군요. 아 그때 느꼈죠. 이 영화는 극장가서 봐야겠다...라고요.



이런 소재는 적당히 가공만 하면, 아주 흥행이 쉽게 된답니다.





왜냐고요?



일반적으로 사람은 자신의 기억을 미화하는 경향이 있답니다.



즉 사람들에게 이런 미화된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것만으로도 영화관에 가겠죠. 영화는 자기 만족이니까...



거기서 누구나 과거의 자신의 기억을 대입하기 마련입니다. 흥행이 아주 도움이 되지 않겠어요?



이건 조금만 신경쓰면,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영화입니다.





생각해보세요.



내가 영화관에서 그날의 감동을 다시 느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걸 친구들과 함께 즐기면 얼마나 좋겠어요. 영화를 보고 나서 더 즐겁게 이야기 하면 얼마나 좋겠어요.



더군다나 영화는 입소문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한명이 가서 말만 잘해주면 흥행되는건 일도 아니지요.



내 감동을 친구들하고도 느끼고 옛날 이야기도 하고...얼마나 좋아요.





그리하여...저는...



캐치온에서 방영하던 록키 발보아를 뒤로하고 오늘 새벽 지인과 함께 메가박스에서 우생순을 보았습니다.



기대를 한껏 부풀어 안고 말이죠...



보고나서 어떻냐고요? 재미있었냐고요?



한마디만 드릴께요.



'내 생애 살다살다 이렇게 못 만든 스포츠 영화는 처음 봅니다'





그날의 경기도 보고 적당히 감동만 심어주면 정말 좋은 영화라고 침을 발라 이야기할 제가



왜 이 영화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는걸까요?



이제부터 그 이유에 대해서 말씀드리죠.







1. 우선 이 영화는 갈등구조나 갈등을 제공하는 인물이 너무 비정상적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대표팀 감독으로 나오는 엄태웅씨 역을 이야기 할 수 있겠네요.  대표팀 감독은 초반 20



분 가량부터 나오는데, 성격적인 면이 거의 파탄자에 가까우며, 기존 대표팀의 질서를 깨고 자신의 방식대로



질서를 잡으려고 하죠. 그에 따라 기존 대표팀과의 갈등이 생긴다는 스포츠 영화에서는 흔해빠진 네러티브를



채용하였더군요.



그런데... 이 감독이 왜 자신의 방식을 고수하는지에 대한 이유가 전혀 없어요 -_- 즉 성격부여가 전혀 되어



있지 않고, 단순히 '현명하고 사려깊은 아줌마 선수들의 적'으로만 캐릭터가 설정이 되어 있습니다.



즉 무조건 적인 악의 캐릭터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무지의 캐릭터가 가깝겠습니다만..)



나를 괴롭히는 옆집 순이도 무슨 이유가 있어서 날 괴롭히는 걸텐데...



엄태웅의 캐릭터는 그런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영화 안에서 오직 그는 아줌마를 혐오하는 사람일 뿐이죠.



그러니 곁에서 보고 있는 관객인 저의 입장에서도 갈등의 이유가 이해가 전혀 될리가 없죠 -_-



상황이 그러다 보니 엄태웅씨 캐릭터 못잡는게 보이더군요.



아줌마 선수들하고 갈등이 나도... 핸드볼 협회장하고 삿대질하고 싸워도...



무조건 눈에 힘만 주더군요 -_- 아니 눈에 힘만 주면 Evil 캐릭터인가요?



보는 내내 갑갑했습니다. 정말...







2. 러닝 타임에 비해 스토리 라인이 너무 많이 드러납니다.



이 영화에서는 다음과 같은 스토리 라인이 복합적으로 발생합니다.



대략적으로 몇개만 말해볼까요?



주 스토리 라인은 이거입니다.

1) 대표팀 감독과 아줌마 선수들과의 갈등

2) 빚에 헤매고 쫓기는 남편 찾는 문소리

3) 엄태웅과 김정은의 개인적인 갈등과 화해



보조 스토리 라인은 이거 정도 되겠네요.

4) 헌신적인 가장과 불임에 시달리며 선수 생활을 하는 김지영

5) 골키퍼 아가씨의 잡다한 이야기

6) 기타 선수들 및 다른 스토리



제가 예를 든거만 6개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한국 핸드볼의 열악성까지 이야기 합니다.



사실 이거 말고도 더 있어요. 이야 좋죠? 짧은 시간에 많은것도 이야기 하고...



자 생각해 보자구요. 영화 러닝 타임은 124분....오프닝, 엔딩롤 빼고 110분이라고 치고, 거기서 초기 20분은



대충 소개 한다손 치고 나면 90분동안 저 6개 이상의 스토리를 진행해야 합니다.



아니 무슨 20부작 미니시리즈입니까?  영화에 스토리 라인을 저렇게 깔아두게...



캐릭터가 엄청 나오는 가이리치 영화도 아니고...감정 몰입이 중요한 스포츠 영화에서 -_-



한 캐릭터에 성격과 동기를 부여하고 스토리 진행하는데도 90분이면 빡셉니다. 관객이 바보는 아니잖아요.



보통 스포츠 영화는 저런식으로 복합적으로 스토리 라인을 안넣습니다.



로키발보아 보세요. 2시간 동안 진행하는 한시간 내내 한물간 권투 선수의 동기 부여만 계속하다가, 마지막



40분에 권투 경기를 전라운드 보여주는 것으로 관객에게 승부를 겁니다. 보통은 그런 식이 정석이지요.



그런데 저넘의 영화는 짧은 시간에 다양한 스토리와 캐릭터 타입을 다 밀어넣으려고 하니, 시간에 밀려



그야말로 띄엄띄엄 끊어 넣어서 이야기 하는거죠.  좀 끊기는건 니가 상상해라는 식이고...



그런데 그걸 보는건 관객은 저이거든요. 그렇게 수많은 캐릭터가 띄엄띄엄 끊어서 에피소드가 나오니



몰입이라는게 되겠어요?  보는 내내 시나리오 작가를 욕했습니다.







3. 경기를 상상하게 하는 것 조차 방해하는 새마을형 카메라 워크와 구성



이 영화를 보면서 정말 많이 놀랜게...카메라 워크가 80년대 영화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무척이나



구리고 엉성하다는 점이었어요. 아니 이건 뭐 별로 중요한건 아닐지도 모르겠군요.



영화가 어떻던 간에, 준비된 감동을 생각한 저에게는 그렇게 중요한 문제는 아니었으니까요.

'

물론 영화 본지 20분 만에 그 상상은 깨졌지만, 암튼 영화의 카메라 워크가 좀 구린건 그냥저냥  넘어가줄만



했습니다. 새마을 영화 틱한 카메라 워크였지만, '뭐 어때. 감동만 받으면 되지' 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문제는 마지막 경기 장면에 있었어요.



그넘의 띄엄띄엄 끊어서 보여주기는 마지막 경기 장면에서도 그대로 되더군요. 그거 보다 더 문제는...



배우들이 연습을 해서 나름 잘했다고는 하는데, 실제로 영화에서 보면 엉성한게 티가 날 정도입니다.



보통 감독은 스포츠 영화에서 배우들이 엉성한걸 보충하기 위해서 클로즈업이나 교차 편집을 쓰기 마련이죠.



그니까 슛하기 전에 얼굴이나 손을 클로즈업 한다던가... 결정적인 순간에 슬로우 모션 처리 한다던가...



근데 이 감독은 용감하게도 통짜 테이크로 썼더군요. 것도 그냥 통짜 경기 방식 그대로...



아 그러니까 배우가 공을 잡고 골대에 슛을 넣을때 까지 그대로 찍어서 넣었더군요.



그러니 엉성한게 안드러 날 수가 있나요. 직업 선수도 아니고, 대역도 아닌데..



영화로 보면 어설프다는게 확 느껴질 정도입니다.  그뿐인가요?



카메라가 배우가 아닌 공을 중심으로 따라 움직입니다. 그러다 보니 보면서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이 정신이 없다는게, 마이클 베이식의 고강도 액션이 계속되어 정신없는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는게 아니라,



수평적인 시점에서 공을 따라가면서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 정신없음으로 영화를 지속합니다.



골대에 공 들어가고...전광판 보여주고....골대에 공 들어가고...전광판 보여주고....골대에 공 들어가고...전광판 보여주고....골대에 공 들어가고...전광판 보여주고....골대에 공 들어가고...전광판 보여주고....



이따위 방식을 계속 반복합니다. 그러다 보니 영화 속 경기가 재미있을리 있나요?



관객인 저에게 경기 장면은 공만 쫓아 보다가 전광판 점수 보는걸로 끝납니다.



것도 전 경기도 아니고 띄엄띄엄 나오는 경기...어느순간에 20점에서 30점대로 급상승하는 점수대...-_-



그러다 보니 연장전이 두번이나 진행된 것에 대한 감동이나 감정 이입이 될리가 있겠습니까?



전혀 안되는겁니다.  



병원에 누워있는 남편이 문소리 슛하는 장면에 눈뜨는걸 봐도...표정이 -_- 이렇게 되게 되죠.



저 마지막 경기 장면을 덴마크 프로선수를 데려다가 인천인가 어딘가 찍은걸로 아는데... 저 덴마크 선수들과



의 경기에서의 박진감도 전혀 느낄수 없었습니다. 직업 선수다 보니 연기력 떨어지는건 말할 것도 없고요.



보통 스포츠 경기가 혼자 하는게 아니지 않습니까. 내 동료도 있는거고, 내 상대편도 있는거고...



근데 이 영화에서의 경기 장면에서는 동료는 잘 안보이고 상대편은 전혀 의식이 안됩니다.



카메라 워크가 그런건 아예 무시하는거 같더군요. 더군다나 실제 중계한 아나운서가 나왔다고 하는데,



아주 가끔 나와서 말 몇마디 하는데, 중계감이 있겠습니까? 걍 똑같은 사람 나온걸로 끝난겁니다.  



그러다 보니 연장전을 가던지 슛이 막히던지 전혀 감정이입이 안되는거지요.



마지막 골 장면 이후에는 바로 전 국가대표 선수들과 감독들 인터뷰가 나오는데...왜 그 장면이 나오는지



이해도 안되고....



임순례 감독 정말....심하더군요.







4. 결정적으로 이 영화는 스포츠 영화가 아닙니다.



스포츠 탈을 쓴 여성영화지요.  



사실 앞에 이야기 했던 문제는 별거 아닙니다. 사람마다 보는 차이가 있을 수 있는거니까요.



감독이 이 영화를 통해 투영하려고 했던 것은 핸드볼 선수들의 극복 스토리가 아닙니다.



아줌마들의 강함을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이죠.



남들이 퇴물이라고 말해도 아줌마들은 저력이 있다..는 이야기를 죽창 해댑니다.



문제는 소재는 스포츠 이거든요. 이 두가지를 혼합하기 위해 무리수 써서 이 이야기 저 이야기 걸치다 보니



스토리 자체가 몰입이라는게 전혀 안되게 되는것이지요.



그러다 보니 영화의 얼개 자체가 '한국 핸드볼을 지키는 아줌마의 저력'...이라는 희안한 결과물을 내고 있죠.



힘겨운 과정과 그에 대한 화해 및 극복을  이야기 해야할 스포츠 영화에서 아줌마의 강함을 계속 이야기 할려



고 하니, 아귀가 맞을리가 없지요. 계속 그쪽으로 설명하려다 보니 사람들이 감동을 받고 싶어 하는 주제인



스포츠는 계속 겉도는 겁니다. 그러니 나같은 사람도 있는거고....



아 감독....여성 감독인건 알고 있었지만, '그걸 이야기 하고 싶었으면 차라리 다른 소재를 쓰지 그랬어요'라



고 말해주고 싶을 정도이군요.











글 마무리 지으며...



이 영화 평점이 9점대더군요. 알다시피 이 영화가 싸이더스 제작이다 보니 알바들이 득세할 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심할 줄은 몰랐네요. 사실 전 영화에 대해서 평론을 잘 쓰는 사람도 아닙니다. 멀쩡한 직장인인데, 내일 출근할 생각을 하지 이런거 써서 괜히 알바들 타겟이 될 필요가 없지요.



몇몇 알바들 보니 그러더군요. 누군가 영화가 기대이하다고 하니 '안보면 될거 아니냐'는 대응하는 식이더군요. 한국 영화 평점 사이트에 알바 문제는 알고 있었지만, 정말 심하더군요. 그래서 쓴겁니다. 내가 돈주고 영화 봤는데...도저히 이건 아닌거 같아서 말이죠. 밤새고 출근하려고 이 글을 쓰고 있네요.



70년대에 동시상영을 해도 극장을 찾던 고무신 관객들도 아니고, 요즘 관객들 수준이 얼마나 높은데 이따위 영화를 만들어 놓고 감동 운운하는겝니까? 이러니까 '방화'라는 이야기를 아직도 듣는겁니다. 이따위 영화를 컨텐츠라고 만들어 놓고 스크린 쿼터를 지켜 달라느니, 관람료를 올려달라느니 개소리를 하니 시민들이 동조 해줄리가 없지요.



그리고 임순례 감독은 앞으로 이런 애국을 유도하는 대형 소재에 관한 영화는 안만드는게 좋을거 같네요. 이건 차려진 밥상입니다. 전반기 한국 흥행작이라고 충무로 평단에서 죄다 미는 영화인거 같던데, 돈발라서 고작 이따우 퀄러티밖에 못낸다는걸 부끄럽게 생각하십시요.



암튼 영화를 보신 분들 의견이 다른점이 있더라도 부디 이해하시고 토론이 되는 분위기가 되셨으면 하는 바램이고, 알바는 '지옥으로 꺼져' 주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네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메가박스에서 검은색 옷입고 광분하며 영화보던 남자분을 보면서 불편해하시던 제 뒷자리 연인분들에게 깊은 사과를 드립니다. 제가 그렇게 열받아 있는지 저도 잘 몰랐네요 ;;;  행여나 다음에 뵈면 제가 콜라 한잔 사드리죠. (__)





추가



점심시간에 제가 올린 10자 평점이 잘린걸 알게 되었네요. 새벽에도 올린 평점이 잘린걸 다시 올렸더니, 아예 대놓고 잘라대는걸 보니 알바들의 활약인지 네이버의 활약인지 가늠이 안되네요. 상대가 누군지 모르겠지만, 한마디 드리지요.



'차라리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세요'.



이런다고 쓰레기 영화의 흥행이 지속될거 같습니까?  여론까지 조작해서라도 흥행을 시켜보겠다는 의도가 어떻게 보면 가상하기도 한거 같고, 어떻게 보면 불쌍하게도 느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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