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벌..

by nenne posted Dec 2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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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님과 약 40분간 통화를 했습니다.
올 들어 두 번째로 한 아이를 심하게 때렸어요. 허벅지..
10대 정말 세게 쳤습니다.
교장실로 전화가 갔고, 저에게도 물론 전화가 왔네요.
많이 흥분하셔서 목소리가 덜덜..
제 입장을 이해시키는데 20여분이 걸렸네요.
결국은 마지막에 서로 죄송합니다만 연발하다가 전화 종료.


졸라 재수없어. 짜증나.....


부모가 사죄해도, 하루를 생각해도 그냥 넘어갈 수는 없는 말이었네요.
저를 너무 좋아했다네요.
집에 와서도 우리 선생님 좋아, 우리 선생님, 언니 같은 선생님 하면서 늘 이야기하고,,,
저도 말썽만 피우기는 하지만 그 아이를 좋아했더랬습니다. 아니 지금도 좋아합니다.
그래서 더 분노하고 속상했었을지도요....

마지막에 이녀석 통화하면서 한다는 말이....
저 선생님 좋아한 거 가식 아니에요.

한번은 학기초에 무단외출 사건...
제가 제일 싫어하는 게 무단외출과 무단조퇴입니다.
그런데 학기초에 무단외출로 걸려왔는데 어디서 외출증이 났는지... 담임 이름에 옆반 담임샘 이름 써져 있고 싸인도 안된 채 외출하려다 걸려서 왔어요.
늘 강조했던 사항을 한달도 안되서 위반한 데다가 담임 이름도 제 이름이 아닌 옆반 선생님 이름이라니...
그냥 나갔어도 열받았을 것을 놈이 너무 괘씸해서 때려 줬어요.

반성문에...
집이 어려워 무료급식 신청했는데 떨어져서 엄마한테 꼭 될 거라고 했는데 말도 못했습니다. 급식하는 줄 알고 계시는데 너무너무 배가 고파서 컵라면과 선생님의 믿음을 바꿔치기 했습니다.

그날 밤 집에 와서 우리 엄마한테 말하고 엉엉 울었던 기억 납니다.  



예전에 우리 선배가 그랬어요.

애들하고 있다 보면 말이야. 고양이 털 서는 거 본 적 있지? 어떨 땐 너무 열받아서 내 온 몸에 있는 털이 쫘악 서는 기분을 느낄 때가 있다.


상처받은 아이의 마음.
놀라고 아픈 부모님 가슴.
지독하고 매정한 나.

횡설수설.
이제야 눈물나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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