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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255.17.181) 조회 수 4130 댓글 5
드디어 어금니 한 개가 빠졌어요.
나이 들면 다 빠진다면서요. 아마 치주염이었나 봐요.

제 질문이 뭐나면... 왜 이빨이 새로 나지 않느냐는 겁니다.
아예 안나는 거라면 또 모르겠는데, 어렸을 적 한 번은 새로 나잖아요.
두 번, 세 번 새로 나면 안되는 이유라도 있나요?

죄송스런 말씀이지만 치과 가기 죽어두 싫구...

제 기억에 어렸을 적 그 어금니는 빠진 적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기다리고 있어요. 혹시 새로 날지 모른다고... 히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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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에서 동물의 세계 같은 프로그램 보면,
예를 들어 사자 무리 같은 경우 대부분 새끼를 데리고 있거나 새끼를 낳을 수 있는 넘들이다.
생식능력도 없는 늙은 넘들이 무리에 끼여 어슬렁 거리며 게으름 피우는 것을 별로 보지 못했다.
결국, 종족번식이라는 생명체 공통의 목적에 벗어난 넘들은 금방 도태되어 버린다.
그러나 그것은 지극히 합리적인 자연의 순리고 섭리다.
포유류는 아니지만 연어 같은 경우 더욱 극적이다. 알을 낳고는 거의 즉사(?) 해버린다.
그러한 자연의 섭리대로 번식기가 끝나면 빨리 죽어버릴 수 있는 방법이 뭘까?
빨리 안 죽으면 종족번식에 도움되기는 커녕 먹이만 축내는 빈대 신세가 되고 만다.

모든 생물의 신체조직은 노화되기 마련이다.
세포들은 항상 죽는다. 그러나 새로운 세포가 재생되어 보충된다.
노화란 바로 그 세포재생 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동물들이 태어나 번식기까지는 잘 자라다 번식기가 끝나면 갑자기 노화가 일어나는 이유가 뭘까?
어느 순간 갑자기 세포 재생 능력이 확 떨어진다는 것은 아무래도 부자연스럽다.

그래서 생각나는 것이 바로 이빨이다.
영구치는 빠지면 다신 재생되지 않는다.
이빨 재생불가라는 간단한 사실이 바로 효율적인 종족번성을 위한 자연의 오묘한 장치가 아닐까?
"이빨 빠진 호랑이"라는 말처럼 동물에게는 치명적이다.
제대로 씹지 못하면 결국 잘 못먹고, 먹더라도 위장장애 일으켜서 영양부족 상태가 된다.
영양이 부족하면 어찌 세포를 원활히 재생할 수가 있겠는가. 자연히 노화가 급속도로 진행된다.
노화가 아니더라도 약해지면 무조건 빨리 죽는다.
다른 동물에게 잡아먹히기 쉽지, 질병에 걸리기도 쉽지, 사고사할 확률도 높아지지...

근데 사람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인간은 머리를 쓸 줄 알고 그리고 손과 도구가 있다.
이빨 대신에 사용할 수 있는 대체품이 있다는 말이다.
이빨 없으면 음식을 부드럽게 갈거나 죽으로 만들어 먹는 능력이 있다.
그래서 인간은 동물에 비해 이빨이 빠진 후에도 비교적 오래 살아 남는 것이겠지.
물론 노화를 완전히 막을 순 없지만 영양만 충분히 보충하면 그래도 오래 산다.

그렇다면 인간은 자연의 법칙을 거역하는 존재인가?

아니다! 인간 역시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고 있는 것이다.
동물과 달리 인간은 번식기 이후에도 종복번식에 "기여"할 능력이 있다.
즉 자식들을 계속 보호하고 먹이고 가르치고 또는 인간사회에 봉사하는 이성적 능력이 있다는 말이다.
다시 말하면 머리가 좋아서 이빨이 빠진 후에도 오래 살지만,
대신에 그 후에도 계속 노력봉사해서 인간이라는 종족의 번성에 기여할 의무가 생겨버린 것이다.

인간은 번식기가 끝나도 인간의 번식에 기여한다.
그래서 번식기 끝나자마자 바로 죽을 필요가 없다.
종족번식이 생명체의 최대 목적이라는 자연의 법칙에 하나도 어긋나지 않는다.

--------
그런데 난... 난...
결국 고려장감인가??? ㅠ.ㅠ
Comment '5'
  • 득햏군 2006.10.17 21:45 (*.177.230.148)
    고려장이라뇨^^; 오래 사셔야죠 ㅎㅎ
  • 콩쥐 2006.10.18 07:07 (*.80.23.20)
    절로 빠졌으면 돈버셨네요...강제로 빼면 몇일 몸살앓는데...
    추석때 술 많이 드시더니 그런 좋은일이...
  • ***** 2006.10.18 12:25 (*.141.67.190)
    100세 전후에 이가 새로 나기도 하고 머리가 다시 검어지는 사례가 종종 있습니다.
  • 틀니허니 2006.10.18 13:23 (*.219.205.196)
    줄기세포기술이 조금더 발전되면 밭에 씨뿌리듯이 이빠진 잇몸에 씨만 심으면 새이가 쏘-옥 올라온대요.
    임플란트 한사람들은 억울하겠지만...
    그래서 전 당분간(?) 틀니를 하기로 했답니다. -,.- .... 황박사 홧팅!
  • 쏠레아 2006.10.18 13:48 (*.255.17.181)
    아랫쪽에 조금 길게 쓴 것도 제 글입니다.
    여자들의 경우 폐경기우울증 같은 것과 같은 맥락일 수 있구요.
    치과하는 친구에게 들으니 이빨이 빠졌을 때 느끼는 정신적 "상실감'도 무시 못한답니다.

    사실 전 이빨이 빠졌다고 해서 우울하거나 그렇지는 않아요.
    그저 이제 서서히 죽음을 준비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뿐이지요. (헉! 너무 심한 말인가?)
    하여간 열심히 살아서 밥만 축내는 존재가 되지 않게 해야겠지요.

    ------
    울 마눌님이 맨날 '당신 이빨빠지면 봅시다"라고 별렀었는데,
    뭐 별일은 없더라구요. 하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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