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문외한

by 셀러브리티 posted Jun 14,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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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축구를 아주 못합니다. 실은 공을 가지고 하는 운동은 거의 못하죠.
학창시절에는 줄곧 운동부에서 활동했습니다만 그 운동부란 것이 중고교시절에는 태권도부, 대학시절에는 역도부였으니 구기종목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래도 운동신경이 있으면 안배워도 잘한다던데 저의 경우는 영~ 공을 다루는 재주가 없나 봅니다.

십여년전 회사에 입사한 후 미국에서 약 1년간 합숙교육을 받던 시절에 교육동기들은 걸핏하면 족구를 했습니다. 물론 저도 같이 껴서 했습니다만, 그 때 제 역할은 거의 X맨이었습니다. 거의 모든 동기들이 제가 같은 편이 되는 것을 싫어했죠. 내기족구를 했으니까 싫어했던 것도 이해가 갑니다. 그들이 진심으로 제가 함께 경기를 하는 것을 싫어한다는 것을 깨닫고 저는 우울했습니다.

그런데 한 동기가 경기중인 저를 부르더니 족구는 그만하고 얘기좀 하자고 하더군요. 모든 팀원들이 "그래 그래. 가서 최모씨와 얘기 좀 하고 와. 셀러브리티씨와 얘기하고 싶다잖아" 하는 겁니다.
자의반, 타의반 경기중에 퇴장하여 그 친구에게 갔더니 그는 제가 "공을 잘 다루고 싶지 않느냐"고 물어보는 겁니다. 정곡을 찌르는 그런 직설적인 질문에 매우 자존심이 상한다는 걸 아는건지 모르는건지...ㅠ.ㅠ
저는 솔직하게 잘하고 싶다고 대답했습니다. 그 친구는 족구는 물론 당구, 탁구 등 그 시절에 우리가 합숙교육을 받으며 할 수 있었던 거의 모든 종목의 구기게임에 그야말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던 친구였거든요.

그 친구는 제가 공을 차는 것을 보고 정말로 딱 한가지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 이후 저는 족구팀에서 결코 빠지지 않는 활약으로 모든 동기들이 괄목상대하게 되었는데요. 어떻게 하루만에 그렇게 변할 수가 있냐고 다들 놀랐습니다.
그 친구(최모씨)가 제게 가르쳐준 것은 트래핑이었습니다.

- 셀러브리티씨(우리는 그 시절 서로에게 ~씨 라는 존칭을 사용했음)는 내가 보니까 공은 못차는게 아닌데, 트래핑을 못해. 공을 원하는 곳으로 정확히 차려면 트래핑이 되어야만 하고 특히 족구는 트래핑이 절대적인 게임인데 그것을 못하니까 다른 팀원들까지 어려워지는거야.
트래핑은 가슴이나 허벅지 등 살이 많은 부위로 공의 속도와 탄성을 죽이는 건데 이게 숙달되면 발목을 이용해서도 할 수 있거든.

그는 약 5가지의 트래핑을 제가 연습시켜 주었습니다. 그 짧은 연습으로 저는 공을 다루기 편한 위치에 잡아둘 수 있었고 안정된 족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월드컵 선수들은 정말 예술적인 트래핑을 하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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