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와 상처

by 차차 posted Jun 29,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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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단말 못들어서 상처받고, 사랑한다고, 너만 좋아한다는말 못들어서 상처받고, 미안하단말 못들어서 상처받고, 언제나 어디서나 사람관계속에 부데끼며 상처받고 사는 나. 이사람은 최소한 나한테 이정도는 해줘야 하는데.. 내가 지금껏 그사람에게 얼마나 잘해줬는데... 아니 잘못했으면 사과정도는  해줘야 매너 아니야?

상처는 본질적으로 "기대"에서 온다. 그사람에게 기대하지 않으면 애시당초 상처 받을일은 없다. 운전하다 옆차선 택시기사한테 욕을 먹어도 그사실이 그다지 가슴아프지 않은 이유는, 우리가 그 택시기사한테 기대하는게 없기 때문이다. 그래, 상처받기 싫으면 아예 기대하질 말자.

성숙의 한가지 중요한 척도는, 기대를 다른사람에게 거는가, 아니면 내 스스로에게 거는가에 있다. 어린애들이 넘어져도 울지 않게되는것은, 부모가 일으켜주고 달래주는것에대한 기대를 포기하고, 스스로 일어설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매번 상대에게 기대를걸고, 그 기대를 저버린 상대를 고까워하면서 속상해하는것은, 확실히 어른답지 못하다.

다른사람에게 거는 딱 그만큼의 기대를 내 스스로에게 해보자. 먼저 미안하다 말하기, 항상 고마워하기, 바라는것 없이 나눠주고, 같이 기뻐하기. 사랑을 주고 돌아오는 사랑을 기대하기 보다는, 사랑한다는 행위 자체에서 충만해지기.

때론 스스로도 그 기대에 못미쳐 상처받을수 있겟지만, 다른사람에게 기대를 걸었다 받는 상처와는 본질적으로 틀리다.

고맙단말을 못들어서 가슴아픈 사람이 되기보다는, 고맙단말을 못해줘서 가슴아픈 사람이 되자.


(오늘 일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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