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7.01 01:44
[re] 스카보로우의 여인
(*.91.44.239) 조회 수 4136 댓글 18
Comment '18'
-
갑자기 이런 한시도 생각나네요....
정확히 기억이 안나서 네이버에서 퍼왔음...
十五從軍行 八十始得歸 십오종군행 팔십시득귀
道逢鄕里人 家中有阿誰 도봉향리인 가중유옥수
遙望是君家 松柏총累累 요망시군가 송백총유유 **塚(土제거)
兎從狗竇入 雉從梁上飛 토종구두입 치종양상비
中庭生旅穀 井上生旅葵 중정생여곡 정상생여규
烹穀持作飯 采葵持作羹 팽곡지작반 채규지작갱
羹飯一時熟 不知貽阿誰 갱반일시숙 부지이옥수
出門東向望 淚落霑我衣 출문동향망 누락점아의
열 다섯에 전쟁터에 나가
여든에 비로서 처음으로 돌아오게 되었네.
오는 길에 고향 사람을 만나
"집 속에 누가 살고 있소?"라고 물으니
"저 멀리 보이는 것이 바로 그대 집인데
소나무와 잣나무 무덤들만 줄지어 있다네."
토끼는 개구멍을 따라 드나들고,
꿩이 대들보 위를 날아 다닌다.
더구나 안마당엔 잡곡이 우거지고,
낡은 우물가엔 들풀이 자라고 있구나.
그 작곡을 끓여 밥을 짓고,
그 들풀을 뜯어 국을 만드네.
국과 밥이 곧 다 되었으나,
누구에게 권해야 하는지...
문을 나가 동쪽을 바라보니
하염없는 눈물이 떨어져 옷깃을 적시네.
-
제 나이 7살 정도에 삼촌의 LP에서 이 노래를 들은 적이 있었죠.
20년도 더 지났지만 그 때의 충격은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가수도 제목도 가사도 몰랐지만... -_-;; -
지얼님, 오랜만입니다. 아직도 안 주무셨어요?
저 한시 번역하신 것 좀 퍼가도 될까요?
옷깃을 여미게 하는 시네요. -
예전에도 올린 것 같은데...
어떤 중세영화에서 용 떄려잡은 후 주인에게 죽임을 당한 어떤 노예의 사연이 담긴 영화에서 이 노래 비슷한게 나오던데...
이거 사이몬 가펑클이 직접 작곡한 멜로디가 맞나요? 오랜 궁금증이었음.... ㅡㅡ;
지얼님의 그 시 정말 슬프네요...
지엠님 이 번역본 좀 퍼가겠습니다. 감사~ -
영국 민요로 알고 있습니다..
gmland님 오랜만입니다.....가뭄에 콩나듯 오지 마시고..자주오세요.....화성학게시판도 활성화 시켜주시고..
맘만 앞서는데 능력도 안되고 원체 게을러서.....ㅠㅠ
-
네...그동안 안녕하셨지요?
저도 네이버에서 퍼온 것이니 얼마든지 퍼가셔도 괜찮습니다.. ^..^;;;
한시도 제가 번역한 게 아니구요(그정도 학식은 없답니다 ㅜ..--),
그것도 그냥 퍼온거랍니다....
예전에 이현세씨의 어떤 만화책에서 처음 이 시를 접했던 기억이 나서요...
-
가사(또는 시)에 감동받은 기억이 언제였을까 싶었는데...이 가사는 진짜 죽음입니다...특히 4절...
살아있는 현실은 전쟁의 암울함을 묘사한데 반해
죽은뒤에 그가 묻혀있는 곳은 저토록 서정적으로 그려냈네요...
이 극단적 대비가 마음을 파고 듭니다...
ㅜ..--
메마른 가슴에 왠 물기냐....
Tell her to reap it with a sickle of leather
그녀에게 전해주셔요. 벌초도 좀 해달라구요. 가죽 손잡이 낫으로요.
- War belows blazing in scarlet battalions
전쟁이 우리 대대를 타오르는 듯한 진홍빛 피무덤으로 보내버렸어요.
Parsley, sage, rosemary and thyme
그렇지만, 파슬리, 세이지, 로즈마리, 다임 향 내음도 풍기는 곳이죠.
- Generals order their soldiers to kill
장군님이 병정들더러, 장렬하게 전사하라고 했어요.
And gather it all in a bunch of heather
그리고 보랏빛 히스 꽃도 만발해 있지요.
- And to fight for a cause they've long-ago forgotten
사람들은 우리가 왜 싸웠는지도, 벌써 오래전에 잊어버렸나 봐요.
Then she'll be a true love of mine
그렇게만 해 준다면, 그녀는 정말 내 참사랑일 거예요. -
이렇게 노래와 가사가 art의 경지에 오른 곡은 또 뭐가 있을까요?
개인적으로는 하덕규님의 <가시나무>가 그렇던데... -
사이먼 & 가펑클이 작곡, 작시한 음악이 맞습니다. 다만 이 詩의 주제를 영국에서 전해오는 음유시인의 전설에서 영감을 받았을 뿐... 영국 민요와는 전혀 관계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음유시인들의 것으로 전해오는 민요는 선율이 있는 노래라기 보다는 극히 미약한 음정이 있는 시낭송이라고 봐야 겠지요. 또한 가사마저도 주제만 유사한 대상일 뿐이고, 내용 구성과 문장이라든가, 문학적 향기는 전혀 다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이먼 & 가펑클의 오리지널 작곡, 작시 음악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곡만큼 선율과 詩가 둘 다 수작인 작품은 드물지요. 게다가 듀엣과 별도의 코러스가 윤창으로 화음을 맞추는 기법에 성공한 작품이니까요... 코러스 윤창의 선율은 주선율과 완전히 다른 제2의 주제로 전개되지 않습니까. 코러스는 또 가사마저도 주제와 구성이 다르지요. 천재들입니다. -
참, 세네카님께 인사를 빼 먹었네요... 별고 없으시죠? 반갑습니다.
자주 와서 글 읽고 음악 듣고 했습니다. 글만 안 쓴 거지요...
화성학을 어렵다고 생각하는 선입관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 건지, 공부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잖아요.
열심히 글 써 봤자 말입니다...
배우기만 하면 연주도 훨씬 빨리 경지에 오르고, 작편곡도 제대로 할 수 있을 텐데 말입니다.
음악이론 몰라도 얼마든지 작편곡 할 수 있다는, 음악전문적 통념을 벗어나는 생각들이 지배하고 세상 아닙니까. -
gmland 님 덕에 노래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명곡의 고향' 분위기네요! ^^
노래와 가사의 아름다움이 예술적 조화를 이룬 사이먼 앤 가펑클에 견줄만한 아티스트라면 촌철살인의 가사로 일세를 풍미한 밥딜런 정도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영향력으로 따지면 거꾸로 견주어야 할 것 같기도...) 그러나, 그의 경우 '노래'만 놓고 보면 거의... ^^;;;
국내 노래로서 가사의 아름다움과 노래가 훌륭한 조화를 이룬 아티스트라면 - 제 개인적 의견으론 - 산울림을 꼽고 싶습니다. -
산울림의 <해바라기 있는 정물>디게 좋은데...
-
[2004/07/01] /미 대중음악은 가사가 정말 모호한게 많더군요...직역하면 완존 행마다 의미가 따로노는 듯한...
이를테면<Manfred mann`s earth band>의 <Questions>같은 노래는 대체 뭔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더라고요...
a dream it would seem
I went to those who close the open door
And turning the key I said
And spoke to those inside of me
They answer my questions with questions
And they pointed me into the night
Where the moon was a star painted dancer
and the world was just a spectrum of light
They reached to my center of reason
And pulled on the touchstone that's there
The shock of that light had me reeling
And I fell into the depth of despair
Turning the key I sat
And spoke to those inside of me
The answered my questions with questions
And they set me to stand on the blink
Where the sun and moon were as brothers
And all that was left was to think
They answered my questions with questions
And they pointed me into the night
And the power that bore me had left me alone
To figure out which way was right
그건 꿈이었나 봅니다
난 열려있는 문을 닫고 있던 사람에게 다가가서
열쇠로 문을 열며 내 안에 있는 이에게 말을 걸었죠
그들은 내 질문에 질문으로 답하면서
달이 별무늬를 새긴 채 춤을 추는 밤 속을
내게 가리키더군요
세상은 단지 빛의 스펙트럼이었던거에요
그 세상은 내 이성의 중심에 다가와서
그 곳에 있던 시금석을 꺼냈죠
빛의 충격에 난 어지러워졌고
깊은 절망에 빠져버렸어요
열쇠로 문을 열며 앉아서
내 안에 있는 이에게 얘기했죠
그들은 내 질문에 질문으로 답하면서
해와 달이 형제처럼 존재하는
가장자리에 나를 서게 했어요
모든 것은, 남겨진 것들은
내가 생각해야 할 것들이었어요
그들은 내 질문에 질문으로 답하면서
밤 속을 가리켰죠
나를 지탱하던 그 힘은
내가 옳은 길을 알 수 있도록 나만을 남겨두었죠
뭔 얘기냐....--..--;; -
그럴 겁니다. JazzMan님. Bob Dylan 교수... 마지막 음유시인이죠. 누가 그 詩가 내포하는 철학을 따라갈 수 있을까요. Desolation Raw 같은 가사는 오랫동안 가다듬은 가사처럼 느껴지지 않는데도 10절에 달하던가요? 공부 많이 하고 명상도 많이 한 흔적이 바로 나타나지 않습디까.
지얼님이 번역하신가사도 관념론이 짙게 배어있는 것 같네요. 참 어렵죠? 같은 타이틀의 가사가 런던-필-하모닉과 협연했던 Moody Blues의 음악에도 있잖습니까. Moody Blues 가사도 참 철학적이죠.
<가시나무>와 <해바라기 있는 정물>도 수작이라고 봐야겠지요. 만일 가시나무의 선율이 주는 느낌이 좀 더 세계적인 관점에서 세련되었더라면 아마 빌보드에서 실패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
아~~그러고보니 생각나는 음유시인 또 있어요.
좀 데카당스하기는 하지만...Doors의 짐 모리슨이 생각나네요...^^
그런데 솔직히 말하자면...
위의 노랫말, 제가 번역한거 아녀요...--..ㅜ
그냥 퍼온거여요....ㅠ..ㅠ
영어 공부 해야 겠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아, 그리고..
Kansas의 <Dust in the wind>가사도 참 멋졌던 것 같아요...인생무상....
-
허... Questions가 저런 가사 였군요. 뭔 말인지는 정말 잘 모르겠네요. 근데 어떤 때는 가사가 하도 애매 몽롱해서 이게 도대체 뭔 의미가 있는 건지, 아님 그냥 일부러 뭔소린지 모르게 되는대로 쓴 건지 헷갈릴 때도 있더라구요. 그 유명한 Stairway to Heaven 도 가사를 보다 보면 나중엔, 햐... 이거 그냥 아무케나 쓴 거 아냐? 하는 생각이... ^^;;; 글쎄 뭐 영어 가사를 느끼는데 한계가 어차피 있겠지만요...
-
Stairway to Heaven ... 고도의 기독교적 名詩에 속하지요. 이 시도 은유법으로 되어있어서, 아마도 해석이 간단치 않을 것입니다. 기독교적 귀의를 말하면서도, 세속적 교회가 엉뚱한데 신경 쓰고 있음을 은근히 비판하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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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진짜 예술이네요...
이런 뜻인줄은 미처 몰랐었는데...
요즘즐어 계속 이 노래가 머릿속에 떠오르더라고요....
이라크 전쟁 때문이어서 그런지
가사가 더욱 슬프게 느껴지네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곡들중에 하나죠...
좋은 자료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