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마눌님께서 삼겹살에 참이슬 한병을 준비하셨다...
그래서 혼자 한병을 다 비우고 헬렐레...@..@
알콜이 몸에 쫘악~퍼지자 문득 이런 망상이 들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비교적 덜 자본주의적인 인간이 살아가야할 방법은 뭐다냐....
예전에 스코트&헬렌 니어링 부부의 저서들을 보고
막연하게나마 자연주의적 삶에 대한 동경을 품은 적이 있었더랬다....
그분들의 삶의 방식은...
1. 가능하면 자급자족, 잉여 가치를 남기지 않는다.
2. 인간은 동물들을 어떤식으로든 착취하게 되므로 동물은 기르지 않는다.
3. 집은 스스로 짓는다.
4. 일은 반나절만 하고(주로 농사) 나머지 반은 철학적 사색이나 집필을 위해 투자한다.
5. 멀리서 손님이 찿아와도 생업에 종사하는 동안은 일을 멈추지 아니한다.
그밖에 더 있었던 것 같은데 잘 생각나지 않는다...--..--;;;
솔직히 책을 다 읽은 후의 생각은 이랬다.
'이런 삶이 환경과 시대가 다른 2004년 대한민국에서 가능한 것인가..'
글타...
저런 삶도 2004년에 들어서는 지극히 자본주의적 삶일지도 모른다.
땅값이 얼만데...--..--;;
그리고....
요즘 농부들이 얼마나 힘든데....
자급자족은 커녕 빚 안지면 다행.
게다가...
흙을 만지는 일과 악기를 만지는 일은
확실히 반비례 관계에 있지 아니한가...--..--;;
뭐, 어쨌거나...
가능하다면 나도
치악산 기슭에 숨어 들어가서
거기서 토루같은 강아지 다섯마리 키우면서
꽁보리밥에 나물 비벼먹고 살고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