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답 실화

by 으니 posted Sep 30,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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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고등학교 때 실제로 나왔던 답안지입니다. 내신 쉽게 주기가 대세였는지라 시험문제같지도 않은 문제가 등장하던 시절이죠. 그러나 저희 학교.. 차마 모든 과목에서 그럴 순 없었는지, [작문]이라는 단 한과목에서만 널널한(?) 문제가 나왔답니다. 미리 고사성어와 속담 등을 프린트로 주고 무조건 그 고사성어 및 속담을 답으로 내는 문제였습니다.



문제 예) 소귀에 경읽기

답 : 마이동풍



이런 식이었죠. 문제도 짧고 답도 짧으며 프린트만 외우면 누구나 다 풀 수 있었다는..

그 와중에 국어 선생님 정말 짧게 문제 내기가 귀찮으셨는지..



* 시리즈 1



문제 : 큰소리 뻥뻥!



답이 뭐였을까요? 당근 정답은 [호언장담]이었죠. 그러나 어떤 울 칭구 이렇게 썼답니다.



답 : 송대관


제가 볼 때 이런 답은 진짜 동그라미 안되면 세모표라두 줘야합니당..
--; 이유를 모르시는 분들은.. 주위분들에게 송대관씨 히트곡 좀 불러달라고 하셔요--;;


* 시리즈 2



아까 그 시험의 연속입니다. 짧은 문제로 일관하시던 국어 선생님.. 마지막엔 당시 교육부의 방침에 따라 긴 문제와 긴 주관식 답을 내셔야만 했죠. 그래서 속담을 답으로 하는 상황문제를 내셨습니다.



문제 : 미연이는 미팅을 나갔다. 남학생 두 명은 모두 똑똑하고 착했다. 그러나 미연이는 그 중 조금 더 잘 생긴 남학생을 택했다. 이 경우에 쓰일 수 있는 속담은?



정답 무엇이겠습니깡? 당근 [기왕이면 다홍치마]입니다. 유사정답으로 같은 뜻의 한자성어 [동가홍상]도 있었죠. 네.. 다음은 실제로 제 칭구들이 쓴 답입니다.



답 : 보기도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



어이없슴다.. 미팅.. 남학생이 떡으로 보였나봅니다.. 먹기도 좋다니.. --;;



또 어이없는 답 : 님도 보고 뽕도 따고 --;;



대략 정말 어이없습니다. 당시 저희가 나도향의 "뽕"을 읽는 숙제가 있었던 것이 화근이었을까여.. ㅠㅠ



네.. 여기까지 작문시험씨리즈였구여 다음은 한자 시험때 있었던 일입니다.



* 시리즈 3



동학의 교리 중 중요한 것이 바로 사람이 곧 하늘이다.. 라는 人乃天 이라고 있어서리 매일 시험에 나오거등여..


다음 한자어를 해석하시오.



문제 : 人乃天



정답 : 사람이 곧 하늘이다.



그런데 대략 이런 오답들이 수두룩하게 나왔습니다.


오답들 : "사람 안에 하늘이 있다"

혹은.. "하늘 안에 사람이 있다"



이건 이에 내 자를 안 내 로 생각했기 때문이겠죠 별로 이상치도 않습니다. 그러다 다음 답 정말 기절할 정도였습니다.



어이없는 오답 : 사람이 인내하면 천당간다.



네.. 거의 음과 훈을 동시에 풀어 해석한 놀라운 정답입니다.
그니까..

사람이 : 이건.. 사람 人을 훈으루 풀었을 거구..
인내하면 : 이건 人乃를 음으로 풀은거구..
천당 : 이거.. 天을 뜻으로 풀구 상상력을 더 해서리..



더 웃긴 실제 오답 씨리즈 많았습니다... (사실은 차마 공개할 수 없는 제가 쓴 오답도 있습니다ㅠㅠ) 제가 졸업한지 꽤 되어서 기억이 안나는 게 한입니다. 저희 학교 그래도 근방에서 공부 열심히 한다구 하는 편이었는데두..  제 칭구들 넘나 귀엽져.. 올 겨울엔 늑대목도리장만이벤트 반창회라도 함 추진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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