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6.02 00:22
남의일같지 않네요...
(*.226.113.143) 조회 수 3757 댓글 9
나는 상자 속 사나이" 유서… 서울대 시간강사 목매 숨져
[중앙일보 김정하 기자] 지난달 30일 오후 7시30분쯤 서울 관악구 서울대 캠퍼스 내 야산에서 이 학교 인문대 시간강사 白모(34)씨가 소나무에 목을 맨 채 숨져 있는 것을 동료강사 李모(34)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李씨는 "지난달 27일 白씨가 가출했다는 말을 듣고 걱정이 돼 경찰에 실종신고를 낸 뒤 白씨의 휴대전화 발신처를 알아내 그 주변을 수색하다 白씨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2년 전 박사학위를 취득한 白씨가 교수임용에 잇따라 실패하자 몇 개월 전부터 우울증 치료약까지 복용했다는 부인의 진술에 따라 白씨가 임용 실패와 경제적 어려움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동료 강사들에 따르면 白씨의 강사료 수입이 적어 부인이 보험회사에서 일하며 생활을 꾸려왔다는 것이다.
白씨는 가족에게 남긴 유서에서 "나로 인한 (부인의) 경제적 부담은 말 그대로 감당하기 힘들 정도일 것"이라며 "제일 급한 일이 카드대금 정리하는 것이고 월말엔 대출금 이자도 정리해야 한다"고 적었다.
그는 또 자신을 상자 속 사나이로 표현하면서 "나를 사랑해준 가족과 팀원들에게 배신감과 절망감을 안겨주고 간다.
어떻게든 나의 파국을 견디며 할 수 있을 만큼 최선을 다하려 했었다"고 했다.
------------
안타깝습니다... 인문학위기가 이토록 절박한 현실일줄이야...
서른네살의 실패한 학자의 인생이 눈앞의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그도 젊을때는 그저 좋아하는 공부 하고싶다는 순수한 열정으로
진로를 택했겟죠...
같은또래 친구들은,
많진 않아도 단촐한 식구 먹여살릴만큼의 월급은 벌고..
알콩달콩 예쁜 처와 귀여운 자식들 보는재미로 가정을 꾸려 나가는데..
자기는 10년넘게 뼈빠지게.. 오직 그 한길만 바라고 공부해서..
그 10년간 부모형제의 피땀으로 그렇게 공부한 지금 자신의 모습은
그 구두값도 안나온다는 시간강사 봉급에..
늦게얻은 사랑하는 아내는 힘들게 보험팔러 다니고..
그깣 생활비 대려 빌려쓴 대출이자도 못내고..
카드빛에 독촉전화는 숨통을 죄고..
결국 정신과에 우울증을 치료하려 그 사람 바보만든다는 약까지 먹어봤지만..
끝내 자기 삶의 우스움을 참아내지 못하고...
자기 젊음을.. 꿈을 묻었던 그 한맺힌 캠퍼스 뒷산 소나무에
목을 매단 외롭고 불행한 한 사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중앙일보 김정하 기자] 지난달 30일 오후 7시30분쯤 서울 관악구 서울대 캠퍼스 내 야산에서 이 학교 인문대 시간강사 白모(34)씨가 소나무에 목을 맨 채 숨져 있는 것을 동료강사 李모(34)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李씨는 "지난달 27일 白씨가 가출했다는 말을 듣고 걱정이 돼 경찰에 실종신고를 낸 뒤 白씨의 휴대전화 발신처를 알아내 그 주변을 수색하다 白씨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2년 전 박사학위를 취득한 白씨가 교수임용에 잇따라 실패하자 몇 개월 전부터 우울증 치료약까지 복용했다는 부인의 진술에 따라 白씨가 임용 실패와 경제적 어려움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동료 강사들에 따르면 白씨의 강사료 수입이 적어 부인이 보험회사에서 일하며 생활을 꾸려왔다는 것이다.
白씨는 가족에게 남긴 유서에서 "나로 인한 (부인의) 경제적 부담은 말 그대로 감당하기 힘들 정도일 것"이라며 "제일 급한 일이 카드대금 정리하는 것이고 월말엔 대출금 이자도 정리해야 한다"고 적었다.
그는 또 자신을 상자 속 사나이로 표현하면서 "나를 사랑해준 가족과 팀원들에게 배신감과 절망감을 안겨주고 간다.
어떻게든 나의 파국을 견디며 할 수 있을 만큼 최선을 다하려 했었다"고 했다.
------------
안타깝습니다... 인문학위기가 이토록 절박한 현실일줄이야...
서른네살의 실패한 학자의 인생이 눈앞의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그도 젊을때는 그저 좋아하는 공부 하고싶다는 순수한 열정으로
진로를 택했겟죠...
같은또래 친구들은,
많진 않아도 단촐한 식구 먹여살릴만큼의 월급은 벌고..
알콩달콩 예쁜 처와 귀여운 자식들 보는재미로 가정을 꾸려 나가는데..
자기는 10년넘게 뼈빠지게.. 오직 그 한길만 바라고 공부해서..
그 10년간 부모형제의 피땀으로 그렇게 공부한 지금 자신의 모습은
그 구두값도 안나온다는 시간강사 봉급에..
늦게얻은 사랑하는 아내는 힘들게 보험팔러 다니고..
그깣 생활비 대려 빌려쓴 대출이자도 못내고..
카드빛에 독촉전화는 숨통을 죄고..
결국 정신과에 우울증을 치료하려 그 사람 바보만든다는 약까지 먹어봤지만..
끝내 자기 삶의 우스움을 참아내지 못하고...
자기 젊음을.. 꿈을 묻었던 그 한맺힌 캠퍼스 뒷산 소나무에
목을 매단 외롭고 불행한 한 사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Comment '9'
-
인문학 뿐만 아니고, 공대도... 뭐 그렇죠... 법대, 의대, 한의대 이런거 말고서야 요즘... 에휴...
-
실상을 파고들면 어디나 힘든 것 마찬가지죠, 이젠 어느대학 무슨계열 무슨과가 인생을 보장해줄 수 없다고 봅니다.
-
하고싶은 말이 많은데.. 자기 삶이 우스우면 웃으면 되여 --a
-
그 불쌍한 남자는 박사학위가 상자였군여. 인간은 스스로 만든 덧에 걸리는 것 같아여.
-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카드빚~ 절망임다.
-
그런데 그 덧에서 빠져 나오는 거 아주 쉬워요... 맴만 바꿔 먹으면...
-
며칠전 목수 6시간 일시키고 20마넌 타일공 9시간 일시키고 27마넌 지급... 속 쓰리다...
-
학위도 그렇고 교수임용문제로 급히 돈을 끌어다 쓴 듯한데요.
-
그 목수 취미가 오천마넌 짜리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 타는 거라네여...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238 |
내지1
3 ![]() |
....... | 2004.06.17 | 3949 |
2237 | 내전후의 사람들 - 제6부 누이를 찾는 편지(펌) 1 | 정천식 | 2004.04.27 | 4459 |
2236 |
내일은 광주민주시민운동 기념일(5.18).
11 ![]() |
콩쥐 | 2009.05.17 | 3465 |
2235 | 내얘기 잘들으세요 2 | 예측 | 2016.12.19 | 2515 |
2234 |
내사랑 크로와상~
2 ![]() |
언젠가 | 2005.04.04 | 3880 |
2233 | 내려받았다 지워도? 포르노 단속 1 | 쿨피스 | 2012.09.10 | 5448 |
2232 |
내가 찍는 자연 다큐멘타리 1
1 ![]() |
칸타빌레 | 2014.08.28 | 4148 |
2231 |
내가 죽으면 10억이 생긴다구!
9 ![]() |
rainbow eyes | 2006.12.23 | 3968 |
2230 | 내가 좋아했던 사람들... 4 | eveNam | 2004.03.13 | 5857 |
2229 | 내가 운영자라면... 5 | 익명 | 2006.12.22 | 3305 |
2228 | 내가 속해있는 맛집멋집 동호회 | 오모씨 | 2001.03.06 | 7066 |
2227 | 내가 설계한 사저가 아방궁이라니…(옮김) 9 | gmland | 2009.05.26 | 3583 |
2226 | 내가 생각하는 인간, 그러니까 사람,,, 8 | 쏠레아 | 2010.02.05 | 4167 |
2225 | 내가 생각하는 기타..... 7 | 혁 | 2003.09.30 | 4291 |
2224 |
내가 살고 싶은 마음의 고향 같은 곳(Meeting of The Waters)강물이 만나고 계곡으로 둘러 쌓인 곳
5 ![]() |
ESTEBAN | 2012.06.30 | 6119 |
2223 | 내가 사께. 2 | 아즈 | 2012.03.24 | 5673 |
2222 | 내가 본 이명박 21 | 파랑새야 | 2009.06.28 | 4722 |
2221 | 내가 배움을 멈추지 않는 이유 3 | 무동자 | 2009.03.24 | 2967 |
2220 | 내가 듣고싶은곡들 ~ 8 | 수 | 2004.01.26 | 5043 |
2219 | 내가 교회다니는 이유....(퍼온글) 28 | 오상훈 | 2009.07.05 | 4343 |
2218 | 내 홈도 클래식기타 홈이닷!! ^^* 13 | nenne | 2003.06.19 | 4486 |
2217 |
내 친구 박지열<2>(펌)
25 ![]() |
뽀로꾸기타 | 2004.09.11 | 8845 |
2216 | 내 인생 시트콤 씨리즈 1 - 호떡 사건 5 | 으니 | 2004.11.11 | 3852 |
2215 | 내 이럴줄 알았어....음반1만장가지고 계신분... 5 | 수 | 2004.01.13 | 6022 |
2214 | 내 삶의 지표. 14 | 차차 | 2005.04.27 | 3518 |
2213 | 낮술 환영? 1 | 서울연구 | 2011.07.20 | 5291 |
2212 | 납중독에 노출된 대한민국 | 피디 | 2013.11.12 | 5229 |
2211 |
납량특집 - 왕의 오솔길(스페인)
6 ![]() |
꽁생원 | 2011.07.24 | 5423 |
2210 | 납량특집 | 열대야 | 2015.07.30 | 4612 |
2209 | 남회근 | 수 | 2016.09.15 | 2424 |
2208 |
남한강 강줄기 따라 기타는 안치고... *^^*
9 ![]() |
기타랑 | 2004.11.22 | 4744 |
2207 | 남자의 일생 4 | 가치가 | 2003.07.12 | 4016 |
2206 |
남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3 ![]() |
야맛있다 | 2005.04.13 | 4421 |
2205 |
남자들이 생각하는 화장품 분류도(퍼옴)
![]() |
앨리스 | 2009.09.13 | 3749 |
2204 |
남자들의 수다 '도전과 여자'
![]() |
만화책 | 2010.07.02 | 4272 |
2203 |
남자는 키가 커야한다.
1 ![]() |
rainbow eyes | 2007.02.04 | 3287 |
2202 | 남자 치어팀이 이렇게 멋진 거였어요? | 아이엠샘 | 2006.10.12 | 3010 |
2201 | 남자 vs 여자 | 콩쥐 | 2014.06.23 | 4155 |
» | 남의일같지 않네요... 9 | 차차 | 2003.06.02 | 3757 |
2199 | 남성들이 이용하던 브라만 겨우 900원. 3 | 컬트쥐 | 2005.08.07 | 3597 |
2198 | 남북쌍괴 54 | 무협쥐 | 2009.04.22 | 4211 |
2197 | 남미 음악 한 번 들어보세요 1 | 버들데디 | 2009.11.19 | 4187 |
2196 | 남는 쌀-곡물사료로 소 돼지를 먹인다 ? 정말 이렇게해도 되는겁니까 ??? 5 | 마스티븐 | 2015.12.16 | 5331 |
2195 | 남녀는 다르다. 4 | 콩쥐 | 2009.11.17 | 6415 |
2194 | 남과 여... 그리고 사랑이란... 4 | pepe | 2004.01.03 | 3352 |
2193 |
남과 여
85 ![]() |
1000식 | 2005.04.26 | 4669 |
2192 | 날적이 11 | nenne | 2003.09.25 | 4172 |
2191 | 날이갈수록 1 | 잔수 | 2005.10.13 | 2819 |
2190 | 날으는 야용이(펌@베타) 4 | 09 | 2003.05.08 | 4392 |
2189 | 날씨가 넘 좋은 오늘 같은날 7 | humanist | 2003.04.30 | 4028 |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