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얼굴에 침을 뱉어라!

by 금모래 posted Nov 0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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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버스의 달걀'처럼 누구나 남이 하고 나면 그것을 쉽게 보고 대수롭지 않게 봅니다.
하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새로운 발상으로 어떤 일을 만들어내고 처음 시작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기타매니아는 '열린 공간'을 지향했습니다. 다른 사이트는 회원제로 회원가입을 해야하고 등업신청을 하고 몇 번 이상 글을 쓰고 어쩌고 해야 자료를 받을 수 있고 정해진 공간에 글을 쓸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기타매니아는 이 모든 벽을 허물었습니다. 그러자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많은 자료들이 쌓였습니다. 척박한 한국 클래식기타 음악계에 이처럼 사람들을 모으고 공론의, 공감의 장을 만든 곳은 일찍이 없었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뽕짝기타에서 클래식기타로 입문하면서 기타매니아가 없었다면 이토록 클래식기타를 사랑하고 그 매력에 빠져들 수 없었을 것입니다.

열린 공간의 장점을 많은 사람들이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어 지유로운 점이 있는 반면에 뜨네기들이 아무렇게나 물을 흐릴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주 들르는 충성파들의 눈쌀을 지푸리게 하기도 하죠. 그럼에도 이 사이트가 지탱되고 아름답게 빛나는 것은 그들 뜨네기나 이상한 사람들보다 더 아름답고 좋은 이야기들을 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는 것입니다.

기타매니아에 많은 사람들이 왔다갔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상처 받아 떠나고 어떤 사람들은 수준이 안 맞다고 떠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제풀에 그냥 나가 떨어졌습니다. 그래도 기타매니아에는 또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오고 이런저런 말을 하며 눈팅을 해가며, 열악한 환경에서도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것은 기타매니아가 열린 공간을 지향하기 때문입니다. 좀 마음에 맞지 않는다고 자르고 끊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스스로의 자율에 맡긴다는 거죠.

물론 듣기 사나운 이야기도 있고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도 있을 수 있습니다.  기타매니아는 그럴 경우 그것을 제재할 수도 있지만 제재보다는 여러 사람의 공론에 맡겨 정화되기를 바라고 더 나아가서 더 좋은 이야기, 더 아름다운 이야기로 그것들이 대체되기를 바라는 입장이라고 보여집니다.

남한테 이런 이야기를 하라 하지마라 하기보다는 당신이 더 좋은 이야기를 하라! 이것이 금모래가 생각하는 개똥 철학입니다. 그리고 기타매니아가 아마도 그런 입장을 가지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야기나 연주 중에 마음에 드는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은 하지 말고 보지 않으면 되고 마음에 드는 것은 그것을 보고 그와 같은 식으로 하면 따라 하면 될 것입니다.

물이 넓고 크면 누가 그곳에 오줌를 좀 갈긴다고 해서 더러워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물이 스스로 정화될 수 있을 정도를 넘어설 정도로 분뇨를 뿌리면 물이 더러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스스로 정화될 수 있는 선을 넘었을 때는 제재를 가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그 선은 분명치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오줌인지 또 다른 물줄기인지는 누가, 무슨 근거로 가릴 수 있는 걸까요? 그 가림은 어렵고 또 특정인이 하는 것이 아니고 드나드는 사람들, 우리 스스로가 하자는 것이 기타매니아의 입장인 듯합니다.

남을 비난하고 뭐라고 하기보다는 내가 더 빛나고 좋은 얘기를 하는 것, 그것이 이 열린 공간을 빛내는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기타매니아는 뭔가 좋은 것을 주는 것이 아니라 내 스스로가 생산자이고 소비자입니다. 좋고 나쁜 것을 듣고 보고 하는 것 자체가 나의 주체적인 행위이지 누가 그것을 만들어 먹여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그렇다면 이곳에 얼룩이 진 곳이 있어, 그것이 눈에 자주 띈다면 그것은 우리 스스로가 더 맑은 물, 더 좋은 물을 공급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맑은 물은 무엇일까요? 모릅니다. 저마다 하고 싶은 이야기, 하고 싶은 연주, 하고 싶은 음악적 취향이 맑은 물이죠. 혹은 누가 보기에는 오줌이나 침일지 모르죠.

큰 강물에 나무조각 하나 있다고 강물이 막히지 않습니다.

무슨 말인가요? 정리가 잘 안 돼서, 그냥 패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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