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지 카오리 연주회 짧은 소감... 기타의 소리는 작지만... 멀리간다?

by jazzman posted Nov 24,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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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오신 분들이 별로 없으신지 얘기가 없네요.
정말로 오랫만에 그것도 가족과 함께 간 기타 콘서트는 정말로 오랫만인데...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이니 마이크를 이용할 것으로 짐작을 했습니다. 과연 마이크를 설치하고 연주자 뒷쪽에 약 3-4 미터 정도 벌려서 스피커 두개를 설치했더군요. 작은 음량에 답답해 하는 일은 없겠구나 하고 기대를 하는데...

허... 근데 소리가 너무 작습니다. 카오리 상의 소리가 원래 작은지, 아니면 악기의 문제인지... 그렇지만 아무리 강한 터치와 소리 큰 악기라 할 지라도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 정도의 광활한 공간을 메우기에는 어차피 역부족이겠지요. 이왕에 마이크를 쓸 거면 좀 더 볼륨을 높였으면 하는 답답한 마음이 들더군요. 스피커로부터의 소리가 원래 소리를 잡아먹을 정도가 되면 느낌이 달라질 것을 우려한 것일까요. 마이크를 쓴 것인지 아닌지 구별이 안 될 정도...

카오리의 연주는 나쁘지 않았고 쇼팽의 녹턴을 참 예쁘고 똑떨어지게 연주해 주었습니다. 최고의 대가는 아닐지언정 충분히 훌륭한 연주자라고 생각합니다. 미모 때문에 오히려 너무 평가절하되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고... ^^;;;

그러나 2부의 샤콘느에서는 좀 더 다이나믹이 있었으면 하는 갑갑함, 연주 자체는 깔끔하고 흠잡을 데 없지만 너무 맥아리가 없지 않은가 하는 허탈함, 넓디 넓은 공간 속에서 속절 없이 흩어져 농담을 알 수 없는 가냘픈 음향이 참으로 아쉽더군요.

사실 가족이 같이 간 것은 마지막에 게스트로 출연한 비올리스트 용재 오닐 때문이라고 해야할 터인데 (제 아들 녀석이 비올라를 배웁니다) 비올라와 기타가 같이 연주한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는 물론 아주 감명깊게 잘 들었지만, 기타의 음량에 있어서의 절대 열세를 너무나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였습니다. 아... 조금만 더 음량을 키웠으면 하는 계속되는 아쉬움. 비올라의 풍부한 소리에 눌려 자취를 찾기 힘든... 와이프와 애는 비올라 연주에 매우 만족. -_-;;; (아, 물론 저도 좋았습니다. 용재 오닐, 브라보!) 관중들 사이에도 용재 오닐의 팬이 적지 않은 듯 해보였습니다.

기타의 소리는 작지만 멀리간다... 아... 이날은 좀 아니었습니다. 음량에 대한 갈증에 시달리느라 음악 감상하기가 힘들었던 점이 참 아쉽네요.

마이크를 쓰려면 좀 더 확실하게 음량을 키워주는 게 어떨지... 물론 그러다보면 생기는 문제점도 적지 않겠지만... 매냐님들의 의견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사족: 앵콜 전에, 카오리: 용재 오닐 커피 광고에서 처음 봤는데 (청중: 우하하... ^^) 마음이 아주 따뜻한 사람인 것 같다. 어제 처음 봤지만...  동갑인데... 어쩌구... 용재 오닐: 정말 즐거운 경험이었다 어쩌구 저쩌구, 어제 처음 봤지만... 이러구 있는 걸 보더니... 저희 와이프 귓속말로 한마디 "쟤들 수상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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