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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한국어
2009.10.19 13:39

변보경, 신내렸다!

(*.152.70.244) 조회 수 5709 댓글 10
경이로운 연주였다.
15세 소녀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기교적으로도 완벽했고 감정 표현도 훌륭했다. 나는 숲속을 걸으며 옛사랑을 생각하기도 하고 때론 슬픔에 젖어 눈물을 흘리다 화려한 무도장에서 열정적인 춤을 추기도 하고 때론 비장함에 깊은 한숨을 들이키기도 했다.

훌륭한 피겨 스케이터는 얼음판을 빨리 자유자대로 움직이면서도 아름다움을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다. 보경 양은 이미 기교에서 세계적 수준이었으며 표현 또한 그 어떤 대가들 못지않게 훌륭했다.

2시간 10여분이다. 앉아있는 사람도 등골에 땀이 밸 정도였으나 그녀는 8개의 뜨거운 조명 아래서도 조금도 흔들림이 없이 곡의 느낌을 완벽하게 살려냈다. 놀라운 집중력이었다.

바삐 가느라 꽃을 준비하지 못해서 쉬는 시간 10분 동안 주변을 찾아 헤맸지만 예술의 전당 앞 어디에도 꽃집을 찾을 수 없어 꽃다발도 전달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의 연주는 그 어떤 꽃다발로도 그 찬란함과 화려함과 잔잔함을 대신할 수 없었다. 기타가 작은 오케스트라라는 말을 그녀가 분명히 증명해 냈다.

나는 그날 저녁의 화려한 무도와 열정과 슬픔과 장엄함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조심해야 한다. 그녀는 아무래도 신기가 있다.
    
Comment '10'
  • 역시 2009.10.20 00:01 (*.80.118.132)
    금모래님은 뛰어난 시인이고
    보경양의 든든한 후원자 겸 팬이십니다
    저도 열렬한 팬이지요^^
  • 변보경 2009.10.20 01:37 (*.147.126.116)
    뜨거운 조명과 관객의 시선아래서,
    '여기가 한계다'라고 생각된 순간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제가 항상 장난조로 '연주시간이 1시간 반이 넘어가면 넋이 나가고
    몸만 남아서 기타를 친다~ 이건 유체이탈이다!!!!!' 라고 말하는데,
    긴시간 동안 연주를 하다보면,
    정말로 몰입해서 '나'를 잊어버리게 됩니다.

    꽃다발은 없었으나, 제가 한곡 한곡 연주를 마칠 때마다 쳐주신 박수는 그 어느 꽃다발 보다 값졌습니다.
    관객분의 박수가 없었더라면 정말 유체이탈로 몸만 남아서 기계적으로 연주했겠죠?ㅎㄷㄷ;;
    여러분의 박수덕에 힘을 얻어서 음악에 완전히 몰입해 2시간의 연주를 무사히 끝마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연주회를 마친 지금,
    한편으론 아쉽기도하고.. 이것저것..저 스스로 반성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있을 광주와 대전 연주는 서울에서 얻은 여러분의 호응으로 더 나은 무대를 만들어가길 바라며!^^

    더욱 노력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
  • 아포얀도 2009.10.20 04:59 (*.143.85.66)
    "정말로 몰입해서 '나'를 잊어버리게 됩니다."

    이거 정말 잘 안되는 건데 ... 벌써 이경지에 도달하셨다니 ... 축하 ....

  • 명언에 2009.10.20 09:33 (*.80.118.132)
    자신의 연주회는 최고의 스승이다"
    보경양에게 한걸음씩 더욱 더 나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거예요^^
  • 널마루 2009.10.20 18:22 (*.216.182.143)
    금모래님의 유려한 글솜씨는 일찍부터 알고 있었지만
    보경양의 글솜씨도 기타실력 만큼이나 탄탄하네요^^

    '연주시간이 1시간 반이 넘어가면 넋이 나가고
    몸만 남아서 기타를 친다~ 이건 유체이탈이다!!!!!' ... 라는 표현이 압권입니다 ㅎㅎ
  • 2009.10.22 17:23 (*.43.144.170)
    예술의 전당 가는 길에 SK주유소 옆 골목을 들어가면 바로 꽃집 하나 있습니다.
    다음에 혹 필요하시면 알고계시라고..^^
  • 루팡 2009.10.22 22:17 (*.58.13.15)
    "조심해야한다. 그녀는 아무래도 신기가 있다!" --- 금모래님의 댓글 중에서
  • 금모래 2009.10.23 12:53 (*.186.226.251)
    어느 때까지일지는 모르지만 하산하면(?)
    그 다음부터는 기량보다는 대중과 호흡할 수 있는,
    대중의 심금을 울릴 수 있는 곡과 연주로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으면 합니다.

    일반인들은 우선 첫째 것이 안 되지만
    비록 첫 번째 것이 되는 사람이라도 두 번째 것이 안 되는 사람도 많습디다.
    기타는 기교의 악기가 아니라 예술의 악기, 낭만과 고독과 애수의 악기이므로
    이런 부분을 잘 살리는 연주자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낭만과 고독과 애수!
    ^^ 사람들이 이런 데 약하지 않나요?
    아마 사랑을 하게 되면 연주가 더 빛이 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고........^^
  • 콩쥐 2009.10.23 15:17 (*.161.67.92)
    원문뿐 아니라 댓글도 시군요....
  • 지나가다. 2009.10.23 17:28 (*.84.60.165)
    지하철을 타고가다가..먼저 내려버리신건가요? 궁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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