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한국어
2009.09.19 20:50

플라멩코 분석

(*.165.66.153) 조회 수 4779 댓글 2
  
* 플라멩코 분석


  Flamenco, Blues, Jazz, Rock, 국악 등은 아직 즉흥연주/애드립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들 장르를 연출하기 위해서는 즉흥연주/애드립을 분석/연구해야 함이 필수적이다. 이를 감각적으로 처리하자면 아마 평생이 걸릴 것이다.

  즉흥연주/애드립은 양쪽 측면에서 관찰할 수 있다. 연주자 개인이라는 관점에서는 즉흥연주/애드립은 최고의 음악성과 기량을 의미한다. 청중은 무엇인가에 열광하고 흠뻑 젖어들기도 한다.

  반면에 장르 자체에 대한 관점에 서면, 이들 장르가 아직 원시상태의 잔재를 청산하지 못하고, 지금도 현재진행형 진화과정에 있음을 뜻한다. 조성음악/클래식도 역시 이러한 과정을 겪은 후에 성립된 것이다. 바로크 시대까지만 해도 즉흥연주/애드립은 유행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 후, 기라성 같은 작가들의 출현에 따라 즉흥연주/애드립, 카덴차는 사라지게 된다.

  현대에 와서 클래식에서조차도 다시금 즉흥연주/애드립이 부활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단지 연주자의 개인적 취향과 기량 과시를 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클래식은 한 연주자가 평생 연주하고도 남을 만큼, 아니 한 작가의 작품도 완주하기 어려울 만큼 충분한 명작들을 보유하고 있다.

  반대로 Flamenco, Blues, Jazz, Rock, 국악 등은 클래식처럼 충분한 악곡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전승되고 있는 것들도 악파/연주자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있다. 즉흥연주/애드립이 핵심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국악 산조는 악파에 따라서 그 내용이 사뭇 다르다.

  플라멩코와 국악은 형식과 리듬에 있어서 상당히 유사한 점을 공유하고 있고, 블루스와 국악 역시 음계와 리듬에 있어서 그러하며, 이들은 모두 즉흥연주/애드립 관행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즉흥연주/애드립 관행은 두 가지 측면으로 나타난다. 우선, 즉흥연주/애드립 부문에서는 악보가 아예 필요 없다는 점이다. 이를 뒤집어서 보면, 누적된 정규 악곡이 별로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따라서 연주자들은 작가의 주제 및 그 전개를 해석하기 위해 악보와 싸워야 할 이유가 없다.

  반면에 그 이면에는, 즉흥연주/애드립을 배우기 위해서는 대가들의 그것을 분석하는 한편, 음악이론 학습이 긴요하다는 역설이 성립된다. 실제로 클래식보다는 Blues/Jazz, Flamenco 장르를 접하는 학생들이 훨씬 더 깊고 넓게 음악이론을 학습한다. 이것 없이는 즉흥연주/애드립에 가까이 갈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한편에서는 즉흥연주/애드립만큼은 오히려 감각적으로 배워야 한다고들 말한다. 그러나 그건 직업적/전문적으로 할 때 이야기다. 그나마 백에 하나, 천에 하나 겨우 이 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다. 학생이라면, 취미로 하는 애호가라면 더 말할 필요조차도 없다.

  예외가 하나 있다면 있을 것이다. 취미도 취미 나름인데, 음악을 그저 오락 정도로 생각하고 모방연주 하는 것이라면 굳이 그런 것들을 배울 필요는 전혀 없다. 그저 나름대로 즐기면 되는 것이다. 예컨대 Flamenco 장르에서 악보를 구하기 어려운 이유는, 이 부문이 즉흥연주/애드립으로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즉흥연주/애드립을 악보로 옮기는 순간, 그건 이미 즉흥연주/애드립이 아니다.


Comment '2'
  • 빈들 2009.09.19 22:15 (*.15.182.248)
    유익한 설명, 감사합니다.
    예전에 어느 프로에 페페로메로가 출연해서 들려준 얘기가 기억나네요.
    그가 어렸을 적에 플라멩고를 배우는 데 무척 힘들었다고, 그걸 배우려면 이 마을 저 마을 찾아다녀야 했다는...
  • 쏠레아 2009.09.20 09:10 (*.35.249.30)
    "음악을 그저 오락 정도로 생각하고 모방연주 하는 것이라면 굳이 그런 것들을 배울 필요는 전혀 없다."

    아주 적절한 표현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전 차라리 음악을 "오락"으로 즐기고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제 인생을 훨씬 더 즐겁게 만들거든요.
    "음악" 가지고 돈벌이 해야 할 이유도 없구요.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신규입점자 신년이벤트) 기타매니아 홈 메인광고 받습니다(배너제작 가능) 23년 1월 31일까지 file 뮤직토피아 2023.01.19 59966
공지 [공지] 파일 첨부기능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개선완료.. 뮤직토피아-개발부 2021.02.17 73109
공지 "댓글" 작성시 주의부탁드립니다. 3 뮤직토피아 2020.03.09 88682
공지 "기타메니아" 문자/로고 사용에 관한 건 뮤직토피아 2020.02.14 80397
공지 [필독 공지] 연주회 소식을 메인에 노출을 했습니다. 2 뮤직토피아-개발부 2019.11.02 84934
11404 월드컵 축구강국 그리스의 기타음악 2 file 이웃 2010.06.12 4807
11403 Guillermo Gomez 의 기도하는 사람(Suplica) midi 화일을 앙코르로 변환한것입니다 file 고정석 2001.10.27 4806
11402 제 1회 부산 기타 음악 캠프 13 sntana97 2006.01.21 4806
11401 벼룩시장이요.... 5 오상훈 2009.06.13 4806
11400 엄태흥/엄홍식 기타 해외 콩클 우승및 새로운 소식들 엄홍식 2016.04.26 4806
11399 18세 피아니스트 김선욱 군 英리즈콩쿠르 우승 9 고정석 2006.09.25 4805
11398 [음악과 문학] 코너는? 3 금모래 2010.05.26 4805
11397 여기가.. 스페인 마드리드 왕립 음악원 홈페이지가 맞는지 모르겠네요 -0- 3 권진수 2004.11.28 4804
11396 장인은 기타를 여러대 만들지 않는다? 14 라임 2006.11.29 4804
11395 명지대학교 용인 콘서바토리 2017학년도 문화예술대학원 입학 안내 file pepito 2016.11.18 4804
11394 자료실에 틸만 홉스탁 올렸습니다. 3 가난한 유학생 2001.05.23 4803
11393 [re] 핑거링-스틸기타와 클래식 7 gmland 2008.04.14 4803
11392 휴가나왔습니다.. 3 JoDaC 2004.11.26 4801
11391 혹시 가지고 있으신분 있으시면..(옥외 Y배너광고 물통) file 박해중 2005.04.23 4801
11390 실수로 손톱이 부러지면? 8 전어구이 2006.07.21 4801
11389 정승원,허견 듀오 리싸이틀 후기 16 빈대떡신사 2007.12.03 4801
11388 송년모임 연주사진1 19 file 콩순이 2006.01.01 4800
11387 김재학기타리스트 쓰는기타사양아시는분 있나요? 11 아무개2 2006.11.02 4800
11386 오늘 수님을 만나고왔습니다... 18 오상훈 2010.04.08 4800
11385 이분도..왼손기타리스트.. file 희주 2006.07.14 4799
11384 하우저 마스터클래스 단체사진 12 file 그레고리오 2008.10.08 4799
11383 프로선수의 회전 2022.04.30 4798
11382 기타매니아 송년회에 쓸 수녀원포도주 9 file 콩쥐 2009.12.08 4798
11381 철 지난 공연 후기 하나 더~ 커크비... 1 이브남 2010.01.23 4798
11380 샤콘느와 여학생의 눈물. (일본떡사진 추가) 8 file 2005.05.09 4797
11379 기타학원에서 선생님 구합니다. 윤병철 2009.09.22 4797
11378 조 ㅅ 선일보에 당하지 안으려면..........주관 2002.02.23 4796
11377 대한민국 수제기타 제작가 시연회 후기 3 file 기타바이러스 2017.09.03 4795
11376 2015 인디아나 국제 기타 콩클에 제니퍼가 우승하였습니다. 10 kevinguitar 2015.11.03 4795
11375 요즘 실용오디오 싸이트... 2 audio 2008.01.15 4794
Board Pagination ‹ Prev 1 ... 188 189 190 191 192 193 194 195 196 197 ... 573 Next ›
/ 57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