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훈님의 글을 읽고 평소에 생각하던 것을 씁니다.
왼손이 힘든 이유는 많습니다.
손가락 길이와 현장, 넥의 폭, 장력과 액션... 등등이 있지만,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넥의 두께와 단면 형상입니다.
인체가 가장 큰 힘을 낼 수 있고 또한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자세는 정해져 있습니다.
역도 선수들의 자세와 동작을 보면 잘 알 수 있지요.
왼손을 쥐어 지판을 누르는 것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예를 들어 바레를 잡는 경우 검지와 넥 뒤의 엄지와의 거리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겁니다.
그 거리가 최적이 되도록 넥의 두께가 결정되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간단한 측정기를 통해 개인별로 왼손의 어떤 상태가
가장 큰 힘을 낼 수 있고, 가장 오래 견딜 수 있는 지를 측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
기성복과 맞춤복의 차이.
기타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의뢰자의 신체 사이즈를 측정하고 거기에 맞춰
기타의 모든 부분을 맞춤설계하는 것이 필요할까요?
아니면 별 필요없는 생각일까요.
왼손이 힘든 이유는 많습니다.
손가락 길이와 현장, 넥의 폭, 장력과 액션... 등등이 있지만,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넥의 두께와 단면 형상입니다.
인체가 가장 큰 힘을 낼 수 있고 또한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자세는 정해져 있습니다.
역도 선수들의 자세와 동작을 보면 잘 알 수 있지요.
왼손을 쥐어 지판을 누르는 것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예를 들어 바레를 잡는 경우 검지와 넥 뒤의 엄지와의 거리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겁니다.
그 거리가 최적이 되도록 넥의 두께가 결정되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간단한 측정기를 통해 개인별로 왼손의 어떤 상태가
가장 큰 힘을 낼 수 있고, 가장 오래 견딜 수 있는 지를 측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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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복과 맞춤복의 차이.
기타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의뢰자의 신체 사이즈를 측정하고 거기에 맞춰
기타의 모든 부분을 맞춤설계하는 것이 필요할까요?
아니면 별 필요없는 생각일까요.
Comment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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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편한 기타, 그래서 연주가 편한 기타, 그러면서도 소리가 좋은 기타, 정말 드림 기타죠.
이 연주의 용이성 (playability)이란 변덕 스럽고 까다로운 놈으로 때로는 정말 미스테리 합니다.
저는 악기 고를때 1. playability 2. sound 순으로 정합니다. 왜냐하면 연주가 힘든 기타는 아무리 소리
좋은 기타도 쓸모 없게 만들기 때문이죠. 처음 잡아서 연주가 힘든기타...아무리 수를 써도 바뀌지 않습니다.
위에서 맞춤설계라고 하셨는데 맞는 말이지만, 이 미스테리한 playability는 사실 그것을 쉽게 피해갑니다.
제가 이곳 해외에 와서 고노 기타 1983년 special 기타를 내 기타선생님한테서 싸게 샀는데 그걸 한 2년
가량 쳤습니다. 저같은 손이 작은 사람이건 큰 사람이건 간에 모두가 한결같이 playability가 좋다고 했습니다.
줄 높이가 그리 낮지는 않았지만 손에 착 달라붙는 그런 기타였습니다. 근데 나중에 알게 된건 그 기타가
실은 660mm 현장 스케일에 43mm 상현주 간격이 었습니다. 전 신경 안썼었는데 이걸 알게 된후, 충격에 그 기타를 팔았습니다. 그리고 Hill 기타 로드리게스 모델로 21mm 넥두께에 650mm 현장, 그리고 41mm 상현주 간격과 57mm 하현주 간격으로 주문해서 샀습니다. 줄높이도 3.7/2.7mm로 표준보다 낮게 제작했구요.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Hill 기타의 playability가 고노기타만 못했습니다. 트러스 로드도 조정해보고, 상현주 높이도 더 낮췄습니다. 그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손에 착감기는 그런 맛이 없었습니다. 그이후로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기타 포럼 싸이트인 delcamp에 "the mystery of playability"글을 길게 쓴적이 있습니다.
같은 모델, 같은 제작가가 똑같은 치수에 근거해 만든 기타들로 playability가 제각각 이었습니다. 자로 측정해보면 치수도 줄높이도 neck relief도 다 같은데 말입니다. 다른 친구들의 Hill 로드리게스 모델은 제 기타보다 줄높이가 더 높은데도 연주가 더 편했습니다. 참 이상한 일입니다.
암튼, 그래서 기타는 반드시 쳐보고 사셔야 합니다.
글구, 전 사람의 손싸이즈에 따라 어떤 사람은 이 기타가 더 편하고 어떤 사람은 저 기타가 편하다고
하는 케이스를 절대적으로 믿지 않습니다. Playability가 좋은 기타는 누가 연주해도 편합니다. Playability가 나쁜 기타는 누가 연주해도 나쁘다는 말 나옵니다. (하이텐션, 미디엄 텐션 상관없이)
제가 우연히 만난 1970년대 싸구려 합판 Epiphone Ec-25 (made in Japan) 기타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완벽한 playability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인즉 10시간을 기타연습해도 왼손에 피로가 전혀 없습니다. 왼손에 힘이 전혀 안들어가고 (하이텐션 달았지만) 연주가 됩니다. 다른 사람들도 다 이기타를 연주해보고 그런 말을 하더군요. 하도 신기해서 시범 케이스로 팔지 안고 보관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한국 가지고 가서 전문가를 통해 검사해볼 생각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기타 치수와 정확한 판박이 기타를 만든다고 해서 물론 playability가 같을 거라는 장담은 못하겠죠. 그래서 제가 미스테리라고 한 겁니다.
Playability의 미스테리는 제 소견인데 상현주와 하현주가 가능한한 버징안하는 가장 낮은 상태라는 가정하에 neck angle을 어떻게 만들었으며 넥/지판을 어떻게 깍고 19 플렛들을 어떻게 각자 어떤 높이로 박고 어떤 각도하에서 박았으며하는 아주 미세한 0.1mm, 0.1도와의 전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정확히 이론화하기는 제가 역부족이지만 20년을 수많은 기타를 손에 쥐어본 생각입니다.
러셀이 말한, 연주가 가장 편한 기타가 가장 좋은 소리를 내게 해준다라는 말이 갑자기 생각나는 군요.
러셀이 담만에게 가장 첫번째로 부탁한것이 '이 세상에서 가장 연주가 편한 기타'를 만들어 달라고 하는
것이었으니까요.
제꿈도 이 세상에서 가장 연주가 편한 기타를 가지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 소리, 원달성............. -
제가 마지막 문단에서 빠트린 것이 있어서...
이런용어는 없지만 전 tension balance와 height balance가 좋은 기타가 왼손이 편했습니다.
제가 만든 용어인데, 6줄의 장력이 비슷한 기타가 연주가 편했고, 6줄의 줄높이의 발란스가 좋은 기타가
연주가 편했습니다 (참 명확하게 이론화하기 힘드네요, 죄송합니다). 이 두 발란스가 좋아야 손에 착 감겼습니다. 줄높이가 높은 기타도 위 두개가 좋고 neck angle 이 좋으면 연주가 편했습니다. Neck angle은 neck relief와 조금 다른 것으로 (결론적으론 서로 연관되있는 요소들이지만) 넥이 얼만큼 적당히 휘어졌나 하는것으로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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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의 넥은 특히나 손이 그리 크지 않은 동양사람에게는 어쩌면 악기고르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고려 대상일수 있을듯합니다. 맞춤-커스텀- 넥이 보편화되는날이 언젠가 올것 같기도 한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