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분을 보내며: 잘 되도 내 탓, 못 되도 내 탓 ...

by JS posted May 24,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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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자 중 한 사람으로서 그 분의 서거를 애도합니다.

다만, 인생은 뿌린대로 거두고, "잘 되도 내 탓, 못 되도 내 탓"이라는 이야기가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뿌린대로 거두어 대통령이 되신 것이고, 역시 뿌린대로 거두어 권력을 잃고 비참한 말로를 맞이하신 것 같습니다. 그 분의 곧고 바른 성격이 없었다면 대통령이 되지도 못하셨겠지만, 그 곧고 바른 성격 때문에 휘지 못하고 부러진 것이라 봅니다.

저 역시 MB 정권의 하는 일을 보면 기가 막힐 때가 많지만 ... 우리 국민의 압도적인 대다수가 MB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주지 않았습니까? 우리 국민이 지금 당하고 있는 고초 ... 결국은 우리가 뿌린대로 거두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참고로 저는 선거때 MB 안 찍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국민 대다수가 MB를 찍었기에, 그냥 우리가 뿌린대로 거둔다고 말하는 겁니다.) MB를 욕하기 전에, MB를 찍은 자기 자신을 나무라고, 반성해야 합니다.

아마 용산 참사 때 돌아가신 분들 ... 용산 참사로 핍박 받는 분들 ... 이 분들 중에서도 MB 찍은 사람 많을 겁니다. "이럴 줄은 몰랐는데, 난 그냥 속은 것이다"라고 말하지 마세요. 비겁한 이야기입니다. 그냥 "내가 어리석고 멍청하여 MB를 찍었다"고 이야기 하세요. 속는 것도 멍청해서 속는 것이니까요.

이러한 자기 반성이 중요한 이유는 ... 이런 자기 반성이 있어야 다음에 안 속기 때문입니다. 자기 반성 없이 MB만 비난하다 ... 다음에 또 속고, 또 그 사람 비난하며 4 년 보내고, 또 속고, 평생 그렇게 살 수는 없는 일 아닙니까? MB를 비난하지 말고 자신의 어리석고 멍청함을 비난하세요. 그리고 다음 번에는 그런 실수 하지 맙시다.

노무현 대통령의 아들과 딸 ... 아마 아버지를 잃은 슬픔과 함께 MB에 대한 분노가 클 겁니다. 하지만, 이들이 자신들의 욕심과 허영심 때문에 아버지가 그토록 큰 고초를 겪게 되었다는 사실을 얼마나 반성하고 있을까요? 노무현 대통령의 비극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 이것이 MB 탓이 아니라 ... 노 대통령 본인이 권력을 날려 버리고, 자녀와 형제, 측근의 욕심과 허영심을 통제하지 못한 탓이 크다고 봅니다.

그 분을 비난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그 분을 존경하고 사랑하니까요. 그 보다는 그냥 ... 그 분의 유서에 있는 말씀대로 ... "운명"인 것 같습니다. 누구를 탓할 수 없는 ... .

인생이란 그런 것이지요 ... 조금 더 지혜롭게 살면 조금 덜 괴로울 수 있는 것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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