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내한공연 갖는 '영화음악계의 전설' 엔니오 모리코네
"내가 어떻게 그런 음악을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솔직히 나도 미스터리라고 생각한다."
거장(巨匠)은 역시 자신만만했다. '영화음악계의 전설'로 불리는 엔니오 모리코네(Morricone·81)가 오는 26~27일 서울 올림픽 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내한공연을 연다.
2007년 첫 내한공연 이후 두 번째로 한국을 방문하는 모리코네를 이메일로 미리 인터뷰했다. 그는 "전주만 듣고도 어떤 노래인지 알아채고 열광적으로 박수를 치는 한국 관객들을 지금도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며 "벌써부터 한국공연을 생각하면 설렌다"고 말했다.
모리코네는 본디 클래식 음악 전공자다. 어린 시절엔 이탈리아 로마 산타 체칠리아(Santa Cecilia) 음악원에서 작곡과 트럼펫을 공부했고, 1959년 '현대음악의 거장'으로 불리는 존 케이지(Cage)를 만나 사사했다. 베네치아 라페니체 극장에서 협주곡을 지휘하던 그가 영화·드라마 음악에 손을 대기 시작한 건 1961년부터다. 모리코네는 "돈을 벌기 위해 시작한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원 수백명을 이끌고 전 세계를 돌며 영화음악 콘서트를 열고 있 는 엔니오 모리코네. 그는“죽는 날까지 더 많은 음악을 만들고 더 많은 나라에서 공연하는 게 나의 꿈”이라고 말했다./옐로우나인 제공
"교향악단 같은 곳에선 반응이 없는데 정작 영화감독들이 '영화음악을 좀 만들어 달라'고 연락을 해 왔다. 처음엔 영화음악을 만들면서 부끄러운 마음에 가명을 쓸 때도 많았다…."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건 1964년 세르지오 레오네(Leone) 감독 영화 '황야의 무법자' 음악을 담당하면서부터다. 그 후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미션', '시네마 천국', '러브 어페어'의 영화음악을 작곡했다. 2007년엔 미국 아카데미 평생 공로상, 2008년엔 프랑스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평론가들은 흔히들 그의 음악을 두고 "영화장면보다 빈약하지도, 과도하게 앞서가지도 않는 자연스럽고도 신비로운 노래"라고 평가한다. 이런 음악을 만들어내는 비결을 묻자 모리코네는 거침없이 "나도 그게 미스터리"라고 대답했다.
"내 두뇌 속에서 뭐가 벌어지는지 때론 나조차 알 수 없다"는 것. 그는 "열심히 공부한 이론 덕분에 얻은 결과일 수도 있고, 내 속에 가득한 사랑과 열정 때문일 수도 있다"고 덧붙인 뒤 "영화를 보는 사람과 내가 느끼는 감정이 묘하게 일치하는 '기적' 덕분에 사람들이 내 음악을 특별하게 봐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함께 작업하고 싶은 음악인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난 원래 내 노래에 가사를 붙여 부르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다만 셀린 디옹이 나를 위해 만든 헌정앨범에서 불렀던 노래, 또는 '미션'에 가사를 붙여 노래한 둘체 폰테스(Dulce Pontes)는 맘에 든다"고 답했다.
모리코네는 그의 음악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건 다름 아닌 "삶에 대한 사랑"이라고 말했다.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숱하게 사람들이 죽고 다치는 장면을 봤다. 그렇게 고통받고 아파하는 사람들을 음악으로 달래주고 싶었다. 나의 음악은 삶이란 감옥에 갇혀 힘들어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건네는 한잔의 위로주 같은 것이다."
"내가 어떻게 그런 음악을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솔직히 나도 미스터리라고 생각한다."
거장(巨匠)은 역시 자신만만했다. '영화음악계의 전설'로 불리는 엔니오 모리코네(Morricone·81)가 오는 26~27일 서울 올림픽 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내한공연을 연다.
2007년 첫 내한공연 이후 두 번째로 한국을 방문하는 모리코네를 이메일로 미리 인터뷰했다. 그는 "전주만 듣고도 어떤 노래인지 알아채고 열광적으로 박수를 치는 한국 관객들을 지금도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며 "벌써부터 한국공연을 생각하면 설렌다"고 말했다.
모리코네는 본디 클래식 음악 전공자다. 어린 시절엔 이탈리아 로마 산타 체칠리아(Santa Cecilia) 음악원에서 작곡과 트럼펫을 공부했고, 1959년 '현대음악의 거장'으로 불리는 존 케이지(Cage)를 만나 사사했다. 베네치아 라페니체 극장에서 협주곡을 지휘하던 그가 영화·드라마 음악에 손을 대기 시작한 건 1961년부터다. 모리코네는 "돈을 벌기 위해 시작한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원 수백명을 이끌고 전 세계를 돌며 영화음악 콘서트를 열고 있 는 엔니오 모리코네. 그는“죽는 날까지 더 많은 음악을 만들고 더 많은 나라에서 공연하는 게 나의 꿈”이라고 말했다./옐로우나인 제공
"교향악단 같은 곳에선 반응이 없는데 정작 영화감독들이 '영화음악을 좀 만들어 달라'고 연락을 해 왔다. 처음엔 영화음악을 만들면서 부끄러운 마음에 가명을 쓸 때도 많았다…."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건 1964년 세르지오 레오네(Leone) 감독 영화 '황야의 무법자' 음악을 담당하면서부터다. 그 후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미션', '시네마 천국', '러브 어페어'의 영화음악을 작곡했다. 2007년엔 미국 아카데미 평생 공로상, 2008년엔 프랑스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평론가들은 흔히들 그의 음악을 두고 "영화장면보다 빈약하지도, 과도하게 앞서가지도 않는 자연스럽고도 신비로운 노래"라고 평가한다. 이런 음악을 만들어내는 비결을 묻자 모리코네는 거침없이 "나도 그게 미스터리"라고 대답했다.
"내 두뇌 속에서 뭐가 벌어지는지 때론 나조차 알 수 없다"는 것. 그는 "열심히 공부한 이론 덕분에 얻은 결과일 수도 있고, 내 속에 가득한 사랑과 열정 때문일 수도 있다"고 덧붙인 뒤 "영화를 보는 사람과 내가 느끼는 감정이 묘하게 일치하는 '기적' 덕분에 사람들이 내 음악을 특별하게 봐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함께 작업하고 싶은 음악인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난 원래 내 노래에 가사를 붙여 부르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다만 셀린 디옹이 나를 위해 만든 헌정앨범에서 불렀던 노래, 또는 '미션'에 가사를 붙여 노래한 둘체 폰테스(Dulce Pontes)는 맘에 든다"고 답했다.
모리코네는 그의 음악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건 다름 아닌 "삶에 대한 사랑"이라고 말했다.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숱하게 사람들이 죽고 다치는 장면을 봤다. 그렇게 고통받고 아파하는 사람들을 음악으로 달래주고 싶었다. 나의 음악은 삶이란 감옥에 갇혀 힘들어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건네는 한잔의 위로주 같은 것이다."
Comment '3'
-
음 미스테리 하군요
-
"나의 음악은 삶이란 감옥에 갇혀 힘들어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건네는 한잔의 위로주 같은 것이다."
음악만큼 멋진 말을 했네요. 그저 감탄.......... -
철학적 음악인입니다...그러면서 대중성도 겸비한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