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과 수입 기타

gmland님의 취지에 공감합니다.
그리고 np님의 고견에도 동의합니다.

필자는 음악가가 아닌 제작가로 자신이 만든 기타를 팔아본 적이 없기에 가격이나 딜러에 대하여는 다른 분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습니다.
다만, 제목이 시사하는 바와 같이 ‘국내산과 외국산 기타’라는 광범위성 덕분에 가격문제를 넘어 악기의 차이는 과연 어디서 비롯하는가에 관하여 제작가로서의 소견을 피력하고자하니 양해바랍니다.
이는 제작과 관련된 내용이나 연주자도 알아두면 악기선택에 도움이 될 공통사항들 입니다.

가. 악기 선택에 필요한 상식

가-1. 기타의 음색 :
오래 전에 줄리안 브림이 헤르만 하우저1세의 악기에 감탄하여 ‘따듯하고 부드러운 황금빛 종소리’같다고 논평한 이래 그의 표현이 수정된 것을 찾지 못하였다.
그러니까 국내외 가리지 말고 이런 소리의 악기가 진정한 기타라고 보면 된다.

가-2. 기타의 음질 :
악기마다 다양성이 있다. 예를 들면 투명한 “Baroque"풍, 또는 넓게 퍼지는 ”Romantic"한 소리 등 두드러진 특징은 연주자가 선택할 몫이다.
그러나 가장 융통성 있는 소리란 아마도 맑게, 뚜렷하게, 고르게, 그리고 고음, 저음, 모두 지속력 있게 나는 소리가 바람직 할 것이다.

가-3. 음의 세기와 지속성 :
발현되는 힘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소리를 크게 하려면 그 지속성이 희생되거나, 음을 오래 지속하려면 음의 세기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
작은 듯한 음향이 더 멀리 전달되는 이유는 발현체(악기)의 저항이 공명의 절정을 낮추는 대신 퍼지게 하는 까닭이다.

가-4. 대칭형과 비대칭형 :
수제품악기를 구입할 때는 마땅히 음향판의 설계에 대한 지식을 갖거나 문의를 하는게 좋다. 대칭형의 명기는 음색이 아름다운 경우가 많으나, 비대칭형의 악기는 볼륨이 좋은 경우가 흔하다.  

가-5. 사운드 홀의 크기 :
사운드 홀이 작으면 저음이 깊고, 크면 음향이 상대적으로 높다.

가-6. 몸통의 크기 :
몸통이 클수록 낮게 공명하고, 작을수록 공명이 높아진다.

가-7. 음의 밸런스 :
탄현시 모든 범주의 음정과 지속성이 고르게 나오는게 최상의 악기이다.
어떤 특정 음정이 현저하게 튀어나오거나 작게 나오는 경우, 또는 특정 음이 급속히 소멸되는 경우가 있는데 모두 바람직하지 않다.
명기급 악기에서도 이런 단점이 더러 발견되는바, 연주시 이를 Overcome할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명연주자라고 할 수 있겠다.

가-8. 물리적으로 편리한 악기 :
현의 간격, 현장, 장력, 현고 및 후렛의 높낮이가 연주자의 왼손과 오른손에 적합한 악기가 최적이다.

가-9. 타협(Compromise)적인 악기 :
좋거나 나쁘거나의 의미가 아니다.
탄현하면 현은 지정된 음을 전달하나, 악기의 몸통은 복합적으로 공명되는 모든 주파수에서 울리는 속성을 갖고 있으므로, 그중에서 공명주파수의 고저음역이 적당한 악기를 말한다.
방출되는 지정음의 비중이 커서 듣기 좋은 음향이 발생하므로, 연주자와 악기가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여주는 연주성능이 우수한 악기임에는 틀림없다.
단, 거리를 두고 들으면 각 음향이 혼성되어 두리뭉실하게 들리는 악기도 있다.

나. 국내산과 수입악기의 차이
..... 밤이 늦어서 다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