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strs의 지난 한 해 및 이벤트 후기

by 산골strs posted Dec 2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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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스트링즈의 이번 이벤트를 보시고 많은 분들께서 다른 곳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엄청난 상품규모에 놀라셨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궁금해 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남아 있는 제품들을 다 없애고 산골 문 닫으려나보다 라고 생각하신 분들도 있었을 것이고 반대로 산골스트링즈 운영으로 떼돈 벌어서 고객서비스 차원으로 이런 이벤트를 한다고 생각하신 분들도 있었을 수 있겠죠.ㅋㅋ  사실 어느쪽도 아닙니다. 산골문을 닫을 생각도 없고 그리고 산골의 경영수지에 대해서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자면 실은 지난 한 해 동안 저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상당한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구체적인 액수를 말씀드리면 모두들 산골에 대해 동정분위기로 돌아 설 것 같아 그만 두겠씀다.ㅋㅋ
이 손실은 반드시 파격적인 가격인하에 따른 불가피한 결과라고 만은 말할 수 없습니다. 저는 산골문을 열기 전부터 첫 해에는 저의 경험미숙으로 인한 경영손실이 분명히 발생하리라는 것을 이미 예상하고 있었고 한 사람이 나서서 불합리한 제품가격을 인하하고 새로운 가격대를 형성해 놓기 위해서는 경영손실에 따른 초기의 희생은 필연적으로 치러야할 대가로 여겼기 때문에 산골의 첫해 적자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다만 그 정도가 저의 예상을 넘는 다는 것일뿐. 손실의 여러 요인을 분석하면 그 비중에 따라 다음과 같은 순서로 설명이 될 것 같습니다.

첫째, 수요자에게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로 제품의 다양성의 폭을 최대한 넓힌 점. 그리고 그에 따른 재고발생 품목이 많아져 투자금이 제대로 회수되지 못한 점. 하지만 제품의 다양성을 최대한 넓히려 했던 저의 시도는 당연히 손실을 예상하고 또 각오하고 추진한 일이었으며 국내 동호인들에게 해외의 다양한 제품을 처음 소개한 의미있는 일이었다고 평가하기 때문에 전혀 후회하지 않고 오히려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둘째, 국내 수요자의 스트링 취향을 제대로 분석하지 못한데서 온 빗나간 투자. 예를 들면 많은 수요가 예상되는 텐션을 잘못 예상해 집중적인 투자를 했다든지 또는 인기가 있으리라 예상해 많은 양을 수입한 제품이 별 호응을 얻지 못해 많은 재고가 발생한 등등의 경우입니다.

셋째, 클래식 스트링분야 외의 모든 분야의 기타스트링 수입에까지 영역을 넓힌 점. 사실 이 사업은 시중의 불합리한 스틸스트링 가격도 낮춰달라는 많은 어쿠스틱/일렉기타 매니아들의 끊임없는 요청을 외면할 수 없어 결국 추진하게 되었으며 저로서도 비록 클래식 외에는 제게 생소한 분야였지만 전문 기타스트링샵이 되기 위해서는 모든 분야의 기타스트링을 취급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해 의욕적으로 영역을 넓혔습니다. 스틸스트링은 제게 생소한 분야였고 소비자들의 취향이나 제품의 인기도를 예상하기가 더더욱 어려워 난감했지만 일단 시중가를 인하하고 제품의 다양성을 넓힌다는데 의미를 두고 많은 손실이 발생할 것을 알고서도 다양한 제품을 수입하였습니다. 이것이 저의 스타일입니다. 알고서도 뛰어드는 것.ㅋㅋ  그러나 저의 노력으로 얼마나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는지 예전과 비교해 낙원가의 스틸스트링가격을 한 번 보십시오. 모든 업자들이 결국 산골strs의 가격수준에 맞춰 가격을 인하하였습니다. 새우와 고래싸움에서 새우가 이긴 것이죠.^^

넷째, 가격인하의 욕심이 너무 앞선 나머지 일부 품목을 현실적이지 못한 초저가로 가격을 책정한 점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저는 손실로 인해 걱정하거나 구애받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손실이 무서웠다면 애초부터 이 일을 시작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가장 힘들었던 첫해의 고비는 지났습니다. 첫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둘째 해부터는 좀 더 정확한 수요예측과 소비자들의 취향분석으로 경영수지가 흑자로 돌아서거나 아니면 적어도 손실의 폭이 대폭 줄어들리라 기대합니다. 그리고 셋째 해는 상황이 더 나아지겠죠.

사실대로 말씀드리자면 이번 산골 이벤트는 넘쳐나는 재고를 소비하기 위한 행사였습니다. 재고가 많이 남은 품목들 중 특히 더 많이 남은 품목들을 골라 무상으로 퍼주기 행사를 한 것입니다. 이들 제품들은 방출을 위해 이미 가격을 내릴대로 내린 제품들이었는데도 소비가 활발하지 않아서 그냥 무상으로 나눠주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발생한 손실을 애석해 하며 재고가 쌓인 제품을 하나라도 더 팔아보려고 아둥바둥하는 것은 영 제 스타일이 아니더군요. 차라리 그것들을 일찌감치 손실로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이왕 발행한 손실 기분좋게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이 주는 저도 기분좋고 또 받는 이들도 기분좋으리라 생각해 이러한 이벤트를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구차하게 돈에 얽매이기 싫어하는 저의 성격과 스타일을 보여주는 모습입니다. 저도 사업을 위해서는 장사꾼같은 마인드를 갖춰야 할까요?^^

동호인들의 요청에 의해 2008년은 스트링 이외의 액세서리분야도 취급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취급 첫해에는 역시 경험미숙에 따른 손실을 각오해야 겠지만 그래도 산골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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