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당한 여인.
방송 모니터는 그녀를 모자이크처리로 보여줍니다..
한겨울 길바닥에 버려진 노숙자.
방송 모니터는 그를 모자이크처리로 보여줍니다..
죄수.
방송 모니터는 그를 모자이크처리로 보여줍니다..
그 밖의 사회적 죽음들..
방송 모니터는 그들의 부끄러움을 모자이크처리로 보여줍니다. 아니, 가려줍니다.
세상에는 당당하게 실명을 밝힐 수 없는 모자이크 처리된 익명의 인간이 있습니다.
그가 곧 당신일 수도 있고, 나 또한 그일 수도 있습니다. 운명처럼..
그 '익명의 섬'들은 외롭습니다..
그 소외된 섬들을 위하여
어느 노 기타리스트는 자신의 분신 같은 연주를 오늘 순전히 꽁짜^^로 들려주데요~^^*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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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펌)
잃어버린 말 - 김민기
간밤의 바람은 말을 하였고
고궁의 담도 말을 하였고
할미의 패인 눈도 말을 했으나
말같지 않은 말에 지친 내 귀가
말들을 모두 잊어 듣지 못했네
잘리운 가로수는 말을 하였고
무너진 돌담도 말을 하였고
빼앗긴 시인도 말을 했으나
말같지 않은 말에 지친 내 귀가
말들을 모두 잊어 듣지 못했네
여인의 손길은 말을 하였고
거리의 거지도 말을 하였고
죄수의 푸른 옷도 말을 했으나
말같지 않은 말에 지친 내 귀가
말들을 모두 잊어 듣지 못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