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태국 국제 기타 페스티발 참관기

by choondo posted Nov 2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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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하십니까.

저는 올해 10월 11일부터 15일 까지 태국의 방콕에서 열렸전 제 6회 국제기타페스티발에
옵서버 자격으로 기타 제작자인 김희홍님과 함께 다녀온 사람 입니다. 잠깐 제 소개를 하면
70년대 우리나라에서 통기타가 한창 유행할때 다시 말하면 로망스라도 못치면 간첩으로
오인 받을수 있을 만큼 기타가 유행을 할때에 대학교를 다녔으며, 그때부터 클래식 기타를
취미 생활로  하면서 살아온 사람입니다.

그 당시에 기타를 취미생활로 하였던 많은 분들 처럼 저도 80년대부터 2000년초 까지
먹고사는 문제로 항상 마음 한구석에 미련은 갖고있었으나  막상 기타를 다시잡고 연습을
다시 시작을 할수 있었던 것은 제 나이가 중년에 들어서면서 무엇인가 나의 생활을 갖고자하는
생활이 가능해진 50대 초반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가 처음 클래식 기타를 접한것은 사실은 이보다 먼저 제가 중학교에 다닐 당시
음악선생님께서 기타를 연주하는것을 여름방학 숙제로 내어 주신것에 기인한다고
생각하고 있읍니다. 지금 생각하면 저의 음악 선생님도 간이 크셨다고 생각이 드는군요.
그 당시에 제가 처음 구입한것은 엄상옥 선생님의 기타로, 왕십리에서 사실때
친구들과 댁으로 가서 직접 3000원에 구입 하였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가격대 성능은 지금 돌이켜봐도 아주 훌륭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어려운 시절에 그토록 훌륭한 악기를 만드실수 있었던것은
기타를 사랑하는 마음과  정성이었다고 생각하며 지금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읍니다.
이제는 돌아가시고 아드님 두분이 대를 이어 훌륭한 기타를 제작하고 계십니다.

클래식 기타라는것이 다른 악기와 달리  우선 접근이 용이합니다. 방 한구석에 세워놓고
시도때도 없이 적게는 1-2분 동안 자기가 마음 내키는대로 퉁겨볼수 있는 악기입니다.
어떤때는 화장실에 들어가서 치면 소리의 공명도 좋고, 남의 방해도 받지않고
자기 자신만의 공간을 이용할수 있는 점도 다른 악기와는 차별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글을 쓰는 이유는 태국에서 열린 international guitar festival에 가서 일주일 가량
지내는 동안 보고 느낀것들이 많아 우리 기타 동호인들과 함께 제 경험을 나누기 위해서입니다.

방콕 기타 페스티발은 다음과 같은 일정으로 열렸습니다.

수요일  10월 11일
  10시 master class: Costas Cotsiolis
  14시 master class: Roberto Limon
  19시30분: Concert: Leon Koudelak, Woratep Ratta-umpawan and Ermanno Bottiglieri

목요일  10월 12일
  10시 master class: Ermanno Bottiglieri
  14시 competition :First round
  19시30분: Concert: Roberto Limon

금요일 10월13일
  10시 master class: Daisuke Suzuki
  14시 master class: Roberto Limon
  19시30분: Concert: Zoran Dukic

토요일 10월14일
  10시 master class: Costas Cotsiolis
  14시 master class: Zoran Dukic
  19시30분: Concert: Daisuke Suzuki

일요일 10월 15일
  10시 master class: Zoran Dukic
  14시 Competition: Final round
  19시 시상식
  (원래 concert 뒤에 시상식이 있을 예정 이었으나 우리의 출국일정으로 인하여
  오후 7시로 변경 되었음)
  19시30분 Concert: Costas Cotsiolis

Master class는 AMA studio에서 열렸는데,
이곳에는 violine, cello, voice 및 classical guitar를 lesson하는 곳인것 같았으며
concert는 방콕 프랑스 문화원에 있는 극장에서 열렸습니다.
이 두곳은 자동차로 한 30분 거리에 떨어져 있으며, master class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이번 competition에 나오는 연주자와 나와 같은 observer들 로 이루어 졌고
심사위원은 Zoran Dukic, Daisuke Suzuki, Yuich Imai, Costas Cotsiolis 와
Leon Koudelak으로 구성이 되어 있었습니다.

competiton 참가자는 Armenia. USA, Indonesia, Israel, Australlia, Malaysia, England,
Vietnam, Russia 및 태국인이 주를 이루었고,
특히 발리라던가 근처 인접 국가에서 참여한것이 눈에 띠었읍니다.
실력차이도 꽤있었으며 몇년동안 계속 참가하는 연주자도 있었읍니다.  
상대적으로 서양에서 온 연주자들이 실력이 좋았으며
준비해 온 곡들도 상당히 어려운 곡들을 연주하였습니다.

저는 오전에 있던 master class를 참여 하였으며 이를 통하여 많은것을 배울수 있었습니다.
물론 아마추어로 말입니다. 자세한것은 지면상 할해하기가 힘든점 이해 바랍니다.
오후 master class는 가끔 참가 하였으며 저녁 concert를 준비하는 bangkok society member들과
잡담을 하면서 시간을 보냅습니다. concert장은 한 200명 정도가 들어갈수 있는 극장이었으며
방음 상태는 그리 좋지 않았으나 그런대로 운치가 있는 그런 곳이었읍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불란서 문화원보다 한 세배 크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바로 옆에 있는1930 cafe라는 불란서 식당이 있는데 sandwich와 coffee가 일품 이었습니다.
오후 5시 경부터 concert hall앞에 기타 제작자들의 기타가 진열 되었으며
(김희홍, Rommich, Imai 의 시상작품과 태국의 기타 제작가의 작품들),  
옛 현대기타의 편집장 이었던 Jun Sugawara씨가 진열대 위에 julian bream 과 andres segovia등의 DVD와
악보및 잡지를 진열하고 있었읍니다.

그는 지금 homa dream이라는 악보및 잡지를 만드는 회사의 사장으로 있습니다.
성품이 훌륭하고 아주 재미있는 분인데 concert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밖에서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즐기는 그런 분이었습니다.
또한 David Foreman이라는 태국여성과 결혼한 분이 만드는 Kurura라는 상표의
guitar case를 소개하고 있었는데 가격이 거의 100만원에 육박 하는 carbon fiber로 만든
제품입니다
관심이 있는분은 www.karuracase.com 를 참조 하십시오.

그리고 또 한 구석에서는 guitar 줄과 accessory를 파는 분이 있었습니다.
또한 입구 바로 옆에서는 bangkok guitar society 에서 나와 팜플렛,
유명한 작곡가들의 사진이 새겨진 T-shirt를 팔고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이 모임의 관련자 이외의 일반 관람객들은 많지 않았는데
특히, 마지막 토요일과 일요일 연주를 빼고는 많은 사람이 오지를 않아서
태국에서의 classical guitar의 위상을 실감 할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곳도 70년대에 생겨난 극성 동호인이 있는데 그들의 연주 솜씨는 아마츄어의
수준은 훨씬 넘어 있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이들이 정성과 노력이 있었기에,
이와같은 국제 수준의 festival을 할 수 있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며 우리나라의 상황을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김희홍님의 guitar는 이곳에서 인기가 좋아서 이번 festival에서 독일의 Karl Heinz Rommich 씨의
작품을 따돌리고 2위 수상자에게 수상 되었고, 또한 방콕에 있는 큰 악기점과 판매 계약을 맺었읍니다.
이 악기점은 일본의 kohno 악기만 20대 이상 갖고있는데 가격대가 너무높아 판매가 힘들다고 걱정 이었습니다.
이곳에서 김 희홍님의 alma guitar가 인정 받는 모습을 보고 같은 한국인으로서 뿌듯한
마음을 느낄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참관후기>

제가 느끼기에 bangkok의 guitar인구는 우리나라의 5분의1 수준 정도라고 느끼고 있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들 말로 아시아에서 가장 큰 guitar festival이라고 말 할수 있을 정도의
모임을 주최하는 것을 보고 사실 창피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bangkok의 guitar festival은 기타 동호인들이 모이는 일종의 축제라고
보는것이 옳을듯 싶습니다. 주최자가 어떤 수익을 남기면서 모임을 하기 보다는,
외국에서 온 concert 연주자들이 너무 많아서 기타를 사랑하는 일념에서
이 모임이 개최 되었다고 생각할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sponsor들이 있는데 과연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의문이 갑니다.

우리나라에는 guitar 협회만도 2개가 되며 각 대학마다 동아리가 운영되고 있으며,
제작자들의 수준도 높아져서 외국에 까지 수출이 되는 상황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동호인들이 internet을 통하여 많은 정보를  주고 받습니다.

아마 우리나라의 동호인들의 활동 상황은 많은 나라들이 부러워 하기에 부족함이 없을것
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guitar festival이 하나 없다는것에 대하여
우리 모두 한번 생각을 하여 보아야 할 시점인것 같습니다.

지금 사회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있는 40-50대의 동호인들이 주축이 되어
이런 규모의 기타 페스티발을 조직할 수 있다면,
우리 후배 동호인들에게 시야를 넓게 하여줄 수 있을 뿐 아니라, 다른 악기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인식이 낮은 classical guitar 수준을 한 단계 높혀줄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태국은 한국에 비하여 관광자원 이라던가 비용면에서 우위에 있는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영세한 기타협회가 이를 할수 없다면, 동호인들이 힘을 합쳐 이만한 모임을
만들어 갈수 있다고 확신을 합니다.
이에 대한 논의가 시작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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