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기타매니아를 보면서

by 왕초보 posted Aug 14,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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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기타매니아가 처음 생겼을때 부터 '왕초보' 고정닉을 사용했던 사람입니다. 사실 처음에는 고운기타 사이트로 시작했지요..점점 많은 분들이 모이면서 본격적으로 '기타매니아'란 이름을 사용했구요. 초창기때 활동하셨던 분들을 떠올려 보면 수님, 형서기님, 지우압바님, 영서부님, 일랴나님, 고정석 박사님, 라라님, 으랏차차님, 미니압바님 등등 이 정도가 생각나는군요. 99년 부터니깐 대략 7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저도 한 2~3년 동안은 열심히 글도 올리고 하다가 언젠가부터는 눈팅 혹은 유령회원이 되버렸습니다. 시간도 없고 레퍼토리도 떨어지다 보니..-_-

요즘은 기타매니아가 많이 시끄러운 것 같습니다. 물론 예전에도 이랬던 적은 있지만 이 정도로 오래가거나 분위기가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거의 언제나 논쟁의 중심에 서셨던 1~2분들이 사이트를 떠나면서 대충 그 일들이 마무리가 됐습니다. 그래서 그때도 그랬구 지금도 마찬가진데 그렇게 떠나신 몇몇 학식있는 분들의 정보나 의견 등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것이 매우 아쉬웠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때와는 양상이 많이 다른 것 같네요..전에는 소수의 몇분이서 치열하게 논쟁을 벌였었는데 지금은 마치 세계대전을 방불케 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동호회는 회사나 다른 조직과는 달리 수평적인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입니다. 따라서 직위가 높거나 나이가 많은 사람의 의견이나 말이 우선시되는 일반적인 사회에서의 수직적인 관계가 여기서는 통하지 않습니다. 아마도 비교적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분들의 연세가 20대 중후반에서 40대 중후반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 정도의 나이, 학식, 연륜, 경험을 갖고 계신 분들이 가령 어떤 사람이 그 분들한테 '당신이 틀렸소 혹은 잘못했으니 사과하시오'란 말을 들었을 때 과연 처음부터 '아 네 제가 틀렸네요'라고 인정하기란 매우 쉽지 않은 일입니다. 쉽게 말해서 거의 동일한 레벨(?)의 사람들이 모여서 의견의 대립이 생겼을 때 조금씩 양보하면서 어떤 합일점에 이를려고 하지않고 서로의 의견만을 고집하면서 남을 설득할려고만하면 당연히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지금 기타매니아가 시끄러운 이유는 실명제 익명제 같은 시스템적인 문제보다도 글을 올릴 때 또는 댓글을 달때 문제가 생길지 안생길지 크게 고민하지 않고 올리는 사람들의 의식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반대되는 의견을 올릴때 감정적이지 않고 논리적으로 비판한다면야 오히려 활발한 논의의 장이 될 수 있겠지요. 물론 글을 쓰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많은 사람들을 자극하도록 쓸 수도 있을 겁니다. 저도 지금 그럴 수 있는 것이구요. 하지만 그렇게 과열될려고 그럴때 그 열을 식히려는 방향이 아닌 점점 더 크고 뜨겁게 달구는 방향으로 가는 것은 문제가 있지요. 일부의 생각없는 글들이 바로 그런 휘발유 옆에 불똥 역할을 하잖아요.

내 의견이 소중하면 남의 의견도 소중한 것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아무리 얘기를 해도 서로의 합일점에 이르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그때에는 뭐 서로 그러려니 해야겠죠. 그냥 받아들여야죠. 내 의견이 먹힐 때까지 남을 설득한다는 것은 의미없는 일인 것 같습니다.어차피 정답이란 없는 것이고 그건 논쟁만으로 해결될 수 없는 개인차이니깐요.

시간될 때 와서 좋은 정보 받아가고 가끔 올리기도 하면서 어떤 문제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거나 알려주면서 편하게 있다 가면 기타매니아는 별 문제없이 돌아갈 것 같습니다. 너무 남을 설득할려고 애쓸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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