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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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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21 12:19

막배

(*.183.138.147) 조회 수 3629 댓글 14





막배





부지런히 걸어온 선창가
막배는 벌써 저만큼 떠나고 있었네
느린 걸음을 탓해야 할거나
해변엔 다만 철썩이는 어둠.
너무 애쓰지는 말게
처음부터 놓쳐버린 시간이었으니
저 쪽이나 이 쪽이나 크게 다를 건 없지.  
다시 터벅이며 돌아가는 저녁
어두워도 길이야 지워질까
바다 위엔, 초승달도 기꺼이 떠서  
오랜 물결처럼 또 가뭇거리고 있느니.


-2006. 3.









징그러운(?) ^^ 콩쥐님을 비롯 매니아 식구들 다들 건강하신지요?
잠시 틈이 나서 인사드리러 왔습니다.
고향에 돌아와, 새 터를 잡고
이 곳에서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옛말이 과히 틀린 말은 아니겠지요?
참으로 아주 먼 길을 돌아왔다는 느낌입니다.
다행히 인터넷 소통이 가능한 마을에 터를 잡았습니다.
아직 정착 단계라 모든 것이 산만합니다만,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간간이 소식 전하겠습니다.
제가 게을러서 이 곳의 많은 님들을 잘 알지는 못합니다만
아이모레스님, 천식님, np님, 차차님, 고정석님...
늘 건승하시길...

아참, 천식님은 아직 안동에 계신가요?
그런줄 알았다면 저번에 영주 부석사에 들렀을 때 한 번 찾아뵙는 건데...
나는 부산으로 가신 것 같아서리...
홈페이지에 그렇게 소개되어 있었는데... 내가 착각한 것인가요? ㅡ.ㅡ;
하지만 언제 또 기회가 있겄지요. ^^;

위의 졸작은 소록도 너머에 있는 '거문도'라는 섬에 갔다가
막배를 놓쳤을 때를 끄적여 본 것이랍니다.
모든 님들 다들 건강하시고
힘찬 봄을 맞으시길 빕니다.



    
Comment '14'
  • 이헌 2006.03.21 12:33 (*.79.30.6)
    솔개님...^^ 이 시..최고에요!!
    덕분에 오늘하루 너무 기분 좋을거 같습니다^^
  • bradpitt 2006.03.21 14:30 (*.231.202.48)
    기타매니아...
    인터넷에서 제일 감동적인 사이트일 것입니다
    좋은 글 감상하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커어... 눈물 날라 그랍니다
  • np 2006.03.21 14:38 (*.202.81.195)
    솔개님이 멋진 곳에 자리잡으신 것 같네요 ... 예술적 영감이 마구 마구 일어나는 ...

    서울같은 대도시는 스트레스만 주는 것 같아요.

  • 오모씨 2006.03.21 15:47 (*.223.123.11)
    긴장된 삶을 살다가 솔개님의 시를 읽으면 몸이 풀리는 것을 느낍니다.
    현실과 이상 사이에 매여있는 이 몸은 언제쯤 자유의 몸이 될까요~
  • 1000식 2006.03.21 17:42 (*.164.249.133)
    솔개님이 새로운 곳에 둥지를 트셨나 봅니다.
    저는 계속 안동에 있었습니다만.

    영주에 오셨다니 문득 '쥐뿔(鼠角)'이라는 시인이 생각납니다.
    차제에 그의 시를 한 편 소개하죠.

    늑막염/권석창

    그가 가는 것을 보고 있었다.
    소실점을 향해
    점점 작아지는 것을
    눈물막 너머로
    보고 있었다.
    잠시 그의 모습이 흔들리고
    흔적 없이 사라졌다.
    우리들의 사랑도 끝이 났다.
    다만 그의 이름만이
    오래된 늑막염으로
    내 안에 남아
    흐린 날이면 이따금
    결리게 한다.

    아래는 그의 사이트
    http://member.kll.co.kr/kweon51/
  • 콩쥐 2006.03.21 19:42 (*.84.126.188)
    저도 시인처럼 생각하고 행동할라고요.....~
    솔개님 집 정리되면 막걸리 사들고 찾아갈게요.
    그때 "'기타가 있는 풍경"그림 완성해 주세요..
  • 아이모레스 2006.03.21 20:12 (*.158.255.22)
    콩쥐님 저랑 같이 가요!!!! 솔개님한테서 찾아올 것도 있고...^^
  • 쇼로 2006.03.21 20:48 (*.36.172.35)
    좋은 시 잘 읽었습니다.
  • 배경음악과 2006.03.21 23:00 (*.107.111.234)
    잘 어울리는 시네요 ^^
    실례지만 배경음 제목을 알수 있을까요?
  • 솔개 2006.03.22 17:33 (*.91.241.244)
    여러님들... 너무 고맙습니다. ^^
    지금은 정말 정리 단계고요...
    인터넷도 아직은 읍내 나와서야 겨우 가능합니다.
    콩쥐님, 한번 오세요.
    거나한 술이 아니라, 우리 거나한 선율에 취해봅시다.
    천식님, 안동 지키고 계세요... 꼭 한번 처들어 갈게요. ^^
    연락처 부탁합니다.
    저는 010-9292-5815 (오! 팔이오) 입니다.

    이번에 쓴 졸작은 제 시의 결산인 것인지도 모릅니다.
    다음엔 전혀 엉뚱한 시를 쓰게 될지도 모르지요.
    오모씨님...(본명을 알 수 없으니..쩝.... 인터넷 실명제 하자고요!!)
    고맙습니다.
    어쭙잖게.... 나같은 재야시인 기억해주시니...
    오모씨님도...언제 한번 꼭 뵙고 싶어요.

    오늘은, 그래도 술 한잔에 기분이 좋아요.
    시 쓰는 후배 중 하나가,
    나를 보러 여기까지 왔더라구요.
    아ㅡ 그 마음.

    마음이야말로 진정한 가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이모레스님...그림 지키고 있습니다. 빨랑 찾아가세요. ^^ 건강하시고.
    이헌님, 브레드피트님...고맙습니다.
    아무튼, 기타음악을 사랑하는 모든 님들 늘 건승하세요. ^^;
  • 1000식 2006.03.22 18:30 (*.164.249.133)
    제 연락처는 수님이 알고 계십니다.
    019-512-5284
  • 이헌 2006.03.22 20:30 (*.79.30.6)
    천식선배님... 선배님이 추천해주신 시도 정말 멋진데요?^^
    늑막염으로 인해 가슴에 차오르는 물은... 그리움 정도로 해석해도 될까요?
    살다보니...하나 둘 늘어나는 것은 인간의 숙명에 대한 안타까운 인식 뿐인거 같아요...
    오늘 문득 '늑막염'이란 시를 보니 ...
    사람의 이별도 그중 하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천식선배님 제가 솔개님은 잘 모르지만...
    담에 저두 따라가믄 안될까요?^^

  • 1000식 2006.03.23 09:02 (*.164.249.133)
    이헌 후배님!
    시간이 되시면 연락하세요.
    선.후배가 마주 보면서 술 한 잔 하자구요.
    막걸리 맛이 일품인 곳을 잘 아는데 옛 맛 그대로예요.
    이동 막걸리처럼 유통기한이 길지도 않고 무엇보다 달지 않아서 좋더군요.
    부친개 구워 놓고 쭈그러진 양은 주전자로 가득 따라서는 새끼 손가락으로 휘~ 저어서 한 사발!
    캬~ 군침 돈다.
  • 콩쥐 2006.03.23 09:12 (*.84.126.169)
    4월8~9일에 안동에서
    아사도파티로 다함께 뵙자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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