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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볼 문제라 여겨져 글을 올립니다.
음악계의 현실
- 동아일보 음악담당 기자/유윤종
"최근 클래식 음악계가 상업적인 위기를 맞고 있다. 구원의 길은 과연 있는가?" 이 충격적인 이야기는 올해 초, 영국의 음반전문지 '그라모폰' 인터넷 사이트에 실린 질문이다. 그라모폰은 창간 75주년을 맞아 이런 질문을 음악가, 음반기획자, 음악평론가 등, 음악계 관련인사들에게 던졌다. 그라모폰 사이트는 27명의 음악계 인사들에게 질문을 보낸 뒤, 답신을 취합,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라모폰이 질문을 보낸 이유는 최근 클래식음반업계가 매출순익 등 규모 면에서 크게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82년 CD가 등장하면서 클래식음반의 판매고는 폭발적인 신장 세를 이뤘지만 90년대 중반 이후 큰 폭의 감소세로 돌아섰고 아직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질문을 받은 사람들의 반응은 각각 상반됐다. 평론가 레브레히트는 "'청중이 떠나고, 사회의 지원도 음악시장도 줄어들고 문명사회에서 고전음악이 갖는 중요성 자체가 매일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대처 전 영국수상이나 레이건 전 미국대통령에게 '음악'얘기를 꺼내보라. 그들은 당연히 고전음악 얘기로 알아들을 것이다. 그렇지만 블레어 현 영국수상이나 클린턴 미국 대통령에게 음악얘기를 해보자고 하면 록음악 얘기를 꺼내지 않겠는가" 반면 비관은 이르다는 견해도 있었다. 음반기획자 필라바키는 "CD의 성공이 반대로 오늘날 음악산업의 위축을 불러온 것"이라며 "음악 팬들이 20여년동안 레코드 장을 LP대신CD로 가득 새로 채웠기 때문에 지금 CD시장은 포화상태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질문에 답한 사람 중에는 논란거리가 되고 있는 팝 바이올리니스트 바네사 메이도 끼어 있었다.메이는 클래식 시장이 구원받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취향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음악가들이 '낯선 것'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만을 느끼고 있으며 "잘 아는 것만을 좋아한다"는 태도를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음악학자들의 답변에서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현대음악에 대한 비판이었는데 여러 전문연구가들이 20세기 음악에 대해 매서운 비판을 쏟아 놓았고 일부는 "쇤베르크 이후의 무조음악은 음악사의 발전을 정지시키고 대중의 관심을 떠나게 했다"며 맹공 했다.음악평론가 토크는 "지낸 90년간 작곡가들은 다른 문학음악 등, 동시대의 다른 문화와 정신적인 연관성을 갖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작곡가들이 '진지한'음악을 죽게 만들었으므로 비난 받아야될 사람들은 작곡가"라고 말했다.
우리 나라에서는 문화인 출신 장관이 기업의 현찬금을 받았다는 이유로 사퇴했다. 이 사건은 어려운 문화계현실을 조명하는 계기가 됐다. 공연은 예술가들에게 별다른 수입을 가져다주지 않고 개인 지도가 음악계를 지탱해 주는 주 수입원이라는 사실도 또한번 널리 알려지게 됐다. 후배세대가 선배세대를 먹여 살리는 '닫힌 음악경제'가 확인된 것이다.
대중과 예술가는 다른 길을 걷고 있는데 우리 나라에서는 아직 '고전음악의 위기'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 같다. 후배세대의 지원이 끊이지 않기를 별걱정할 이유가 없기 때문일까, 아니면 '예술가는 어느 시대에나 항상 어렵게 사는 존재이니까'라는 체념 때문일까.
음악계의 현실
- 동아일보 음악담당 기자/유윤종
"최근 클래식 음악계가 상업적인 위기를 맞고 있다. 구원의 길은 과연 있는가?" 이 충격적인 이야기는 올해 초, 영국의 음반전문지 '그라모폰' 인터넷 사이트에 실린 질문이다. 그라모폰은 창간 75주년을 맞아 이런 질문을 음악가, 음반기획자, 음악평론가 등, 음악계 관련인사들에게 던졌다. 그라모폰 사이트는 27명의 음악계 인사들에게 질문을 보낸 뒤, 답신을 취합,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라모폰이 질문을 보낸 이유는 최근 클래식음반업계가 매출순익 등 규모 면에서 크게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82년 CD가 등장하면서 클래식음반의 판매고는 폭발적인 신장 세를 이뤘지만 90년대 중반 이후 큰 폭의 감소세로 돌아섰고 아직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질문을 받은 사람들의 반응은 각각 상반됐다. 평론가 레브레히트는 "'청중이 떠나고, 사회의 지원도 음악시장도 줄어들고 문명사회에서 고전음악이 갖는 중요성 자체가 매일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대처 전 영국수상이나 레이건 전 미국대통령에게 '음악'얘기를 꺼내보라. 그들은 당연히 고전음악 얘기로 알아들을 것이다. 그렇지만 블레어 현 영국수상이나 클린턴 미국 대통령에게 음악얘기를 해보자고 하면 록음악 얘기를 꺼내지 않겠는가" 반면 비관은 이르다는 견해도 있었다. 음반기획자 필라바키는 "CD의 성공이 반대로 오늘날 음악산업의 위축을 불러온 것"이라며 "음악 팬들이 20여년동안 레코드 장을 LP대신CD로 가득 새로 채웠기 때문에 지금 CD시장은 포화상태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질문에 답한 사람 중에는 논란거리가 되고 있는 팝 바이올리니스트 바네사 메이도 끼어 있었다.메이는 클래식 시장이 구원받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취향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음악가들이 '낯선 것'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만을 느끼고 있으며 "잘 아는 것만을 좋아한다"는 태도를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음악학자들의 답변에서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현대음악에 대한 비판이었는데 여러 전문연구가들이 20세기 음악에 대해 매서운 비판을 쏟아 놓았고 일부는 "쇤베르크 이후의 무조음악은 음악사의 발전을 정지시키고 대중의 관심을 떠나게 했다"며 맹공 했다.음악평론가 토크는 "지낸 90년간 작곡가들은 다른 문학음악 등, 동시대의 다른 문화와 정신적인 연관성을 갖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작곡가들이 '진지한'음악을 죽게 만들었으므로 비난 받아야될 사람들은 작곡가"라고 말했다.
우리 나라에서는 문화인 출신 장관이 기업의 현찬금을 받았다는 이유로 사퇴했다. 이 사건은 어려운 문화계현실을 조명하는 계기가 됐다. 공연은 예술가들에게 별다른 수입을 가져다주지 않고 개인 지도가 음악계를 지탱해 주는 주 수입원이라는 사실도 또한번 널리 알려지게 됐다. 후배세대가 선배세대를 먹여 살리는 '닫힌 음악경제'가 확인된 것이다.
대중과 예술가는 다른 길을 걷고 있는데 우리 나라에서는 아직 '고전음악의 위기'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 같다. 후배세대의 지원이 끊이지 않기를 별걱정할 이유가 없기 때문일까, 아니면 '예술가는 어느 시대에나 항상 어렵게 사는 존재이니까'라는 체념 때문일까.
Comment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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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이건 세미클래식이건 다 외면하는 경향이 강해져버렸죠
심지어 대중음악도 테크노, 부비부비 나이트 음악같은 컨섭으로 가고 있는 추세이고
발라드는 한불 갔다고 봐야할것 같아요~
흐흐..근데 가장 큰문제는 사람들이 음반자체를 잘 안살려고 하는 경향이 강해진듯..
울동네 예전에는 잘나가던 음반가게가... 문닫은 곳도 몇개는 될듯... -
프로 기타리스트들은 물론 아마추어들 그리고 일반 관객의 입장에서의 의견들을 듣고 싶습니다. 많은 의견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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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회사들이 문을 닫을 날이 다가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 합니다.
요즈음 CD를 사서 듣는 사람이 별로 없거던요, 정말 매니아가 아니면 말입니다.
비트가 강하고 정열적인 음악을 좋아 하거던요 .요즈음 사람들은....
클레식음악을 감상 할려면 어느정도의
지식이 필요 하거던요.
감상지식이 없이 클레식을 접할려니 문제가 있는것 같아요.
하루 아침에 귀가 트이는것도 아니거던요.
클레식. 전통음악 . 재즈. 대중음악 등... 여러가지 장르에 음악이 있는데..
굿이, 우리 전통음악도 아닌 서양음악을 상위에 올려 놓고 좋으니 들어봐, 느껴봐.. 좋아.. 좋지??
기초지식이 없는 사람은 멀 좋다고 하는지 이해를 못하죠.
전 교육적인 문제라고 생각 합니다.
어릴때 부터 고전음악을 많이 접하게 하는 그런 교육이 필요 하다고 생각 합니다.
클레식음악을 좋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악기 연주자나, 음악을 전공한 사람 이외엔 별로 없을것 같아요.
음반도 그런 사람들이 수집을 하고 해서 유지를 하고 있다고 봅니다.
장래에는 아마 음반 제조 회사가 문을 닫을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티지털로 전송 받어서 전부 듣고 있잔아요.
가수나 연주자의 음악도 아마 컴퓨터 파일로 만들어 판매 되지 않을 까요? ㅎㅎㅎ -
클래식의 대중화는 전세계적인 문제인가 보군요.
차원(?)높은 음악이라고 다른 음악장르와 특화시킬려고하는 전문음악인들부터 생각의 방향을 바꾸어야 되지않을까 싶습니다.
대중이 없는 예술은 별가치가 없는것이 요즘 현실이니깐...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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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 는 그렇다 치더라도... 듣기편하고 좋은것을 선택하는것은 청중의 선택이니 어쩔수 없지 않을까요?
물론 옛것은 나쁘지 않습니다만...요즘은 그렇더군요..
사회적으로도 예술이 사장되어가는 분위기 인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