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기타의 선율, 관객의 호흡과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의 목소리가 어우러지는 3월의 봄밤.
전경옥의 포엠콘체르토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전경옥의 “Poem Concerto'
- 노래여, 詩를 뱉어라
- 詩는 본래 노래였습니다
- 詩 그 악보 없는 음악을 위하여
노래 전경옥
Guest & Featuring 김의철, 이정선
일시 2005년 3월 17일 목요일 저녁 8시
장소 대학로 라이브 극장 (02) 744-6700)
공연소요시간 약 110분 (총 곡수 14~17곡 - Guest 포함)
관람료 3만원
후원 한국문화예술진흥원
www.artsong.co.kr
공연문의 02) 517-4751
공연 예매 : 인터파크
http://ticket.interpark.com/Tiki/Main/TiKiGoodsinfo.asp?MN=Y&GroupCode=05000657&GoodsCode=0500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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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ertoire
도종환 詩 이건용 曲 : 혼자사랑 (편곡 : 한민규)
그대의 이름을 (편곡 : 김의철)
최영미 詩 이건용 曲 : 슬픈 까페의 노래 (편곡 : 김의철, 이정선)
선운사에서 (편곡 : 김의철)
북한산에 첫눈 오는 날 (편곡 : 김의철)
아도니스를 위한 연가 (편곡 : 김의철)
하종오 詩 이건용 曲 : 당신이었을까 (편곡 : 한민규)
미아리 (편곡 : 한민규)
정이었다 (편곡 : 김의철)
문익환 詩, 류형선 曲 : 이 작은 가슴을(편곡 : 곽수환, 한민규)
도종환 詩, 류형선 曲 : 멀리 가는 물(편곡 : 곽수환, 한민규)
김의철 글,곡 편곡 : 나 그대를 사랑하기에
님의 노래
봄 사월
(레파토리는 약간의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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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em concerto is .....
노래란 무엇인가?
사전적으로는 말에다가 곡조를 붙인 음악의 한 형태라는데 노래의 말 즉, 문학적인 측면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연애시가 주를 이루는 시경(詩徑)이나 ,핀다로스의 우승을 찬양하는 송시와 성경(聖徑)의 종교찬가라 할 수 있는 시편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곡조와 시는 서로에게 뼈대이자 정신이 되어 한 몸으로 태어난 장르였다.
그런데 왜 현대에 이르러 노래에서 시와 곡조는 샴쌍둥이자매가 분리수술을 받듯이 헤어졌을까? 담백하게 묻는다면 서양음악내의 분리의 기원이야 롱사르의 책임이건 아니건 현재 한국의 대중가요의 노랫말에 문학성이라는 것이 존재하는가?
그리고 껌의 단물이 빠지는 속도만큼이나 생명력이 짧은 노랫말이 아닌 깊이 있는 노랫말이 곡조와 함께 공존하며 음악 팬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물론 노래의 기원의 형태와 구조를 언제나 따를 필요도 없고 문학의 잣대로 음악을 재어보는 엄숙주의는 절대적으로 지양해야하지만, 환경문제보다 더욱 무서운 속도로 하향곡선을 그려가며 시간을 때워가는 대중음악계의 어린 주류들을, 올곧게 이야기한다면, 조금 더 늙은 것들이 바보상자에 세워놓은 덜 늙은 어린 것들을 응시할 때, 가수들의 공동묘지인 미사리를 지나칠 때마다 회의적인 마음을 지울 수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대한민국의 음악계는 90년대 말에 독특한 이력과 음악성의 여가수의 음악을 만나게 된다. 성악을 전공한 후에 고인 물로 머무르기를 거부하고 악기로서의 몸의 외연과 내연 모두 확장하고자 노력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음악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세상에 대한 그리고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노래를 해 온 전경옥. 그는 크지 않은 목소리로 은근히 멀리 가는 파문을 일으킨 앨범 ‘혼자사랑’을 발표했다
시에 곡을 붙여서 한 두곡 정도 수록한 앨범은 적잖이 있었으나 앨범전체를 시와 곡이 결합된 구조로 만든 경우도 드물었는데 그러한 형식적인 시도에 그치지 않았고 노랫말을 도종환, 하종오 ,최영미 시인의 작품들로 채우고 곡은 현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이건용총장이 오랜 시간을 두고 곰삭히며 빚어낸 음악이었기에 거대자본의 힘과 방향을 달리하며 앨범 스스로 감상자들을 찾아냈으며 지금도 많은 음악 팬들의 플레이어에 얹혀지고 있고 새로이 재평가 받으며 새로운 감상자들과 조우하고 있다.
그녀 스스로는 아트팝 또는 예술가요를 표방하고 있지만 그리고 혹자들은 ‘혼자사랑‘이라는 작품집을 한국의 리트의 전형이라고도 하지만 그녀의 음악은 노래이다.
노래가 순수하게 지켜야할 모습과 미덕의 규범을 보인다는 점에서 그녀의 음악은 노래이고 그녀는 언제나 그녀의 겸허한 바람대로 가수이다.
그러한 가수 전경옥이 첨예하고도 아름다운 작품집 ‘혼자사랑‘의 곡들을 위주로 하여 오는 3월 17일 대학로 라이브 극장 무대에 선다.
‘포엠 콘체르토’라는 담백하나 쉽지 않은 제목으로 말이다.
그녀의 이번 무대나들이의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새로운 시도와 접근으로 자신의 곡들을 재해석했다는 것이며 그 뒤에 음악계와 공연계에서 이름만 대어도 누구나 알 수 있는 굵직한 연주자들과 다양한 예술인들이 나선다는 것이다.
무대연출 또한 지금까지의 자신의 공연은 물론 다른 가수들의 공연과도 구분되어질 실험적이고도 격조 높은 무대예술을 준비한다.
노래의 전형을 지키고 재구성해내면서 관객들에게 깊게 각인될 무대......
기대해도 좋은 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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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 및 협연 (김의철, 이정선)
김의철 / 작곡가 기타리스트
적지 않은 이들 에게 다른 제목과 가사로 수없이 불리어진 그의 젊은 시절의 명곡 ‘불행아’처럼 한때나마 세월에 묻혀갈 뻔했던 그 이름.
단순히 리듬과 코드위주의 연주를 하는 포크기타에 얽매이지 않고 단순히 선율을 강조하는 것을 넘어 세공된 듯 아름다운 음의 결정들을 들려주어 포크의 양식과 구조 또한 서구의 그것이 진보적인 것이라고 믿던 이들에게 클래식의 어법으로 포크기타의 진정한 진보를 이루어낸 인물,
30여년의 세월동안 단 세장의 앨범만 발표했다. 하지만 그는 한국포크의 태고의 시기에 쓸쓸함과 황량함이 융합되어 당대의 명반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서늘한 온도의 정서의 충격적인 데뷔앨범 ‘노래모음‘ 이후, 부인에게 헌정한 ’연가집‘으로 클래식기타와 성악의 협연으로 촛농과 같이 금방이라도 뚝뚝 흘러내릴 눈물을 청자들의 가슴깊이 심어주며 골수 아트 락 팬들과 브리티시 포크 팬들 그리고 심야의 음악전문 라디오프로 애청자들과 네티즌들 모두에게 뒤늦게 재발견되어 세계 최초이자 가장 아름다운 클래시컬 포크앨범이라는 애칭을 받으며 콜렉터들의 계속되는 부름을 받고 있는 음악가이다.
세계기타협회 회장이었던 스페인의 나바스코스와 세고비아의 수제자 볼로틴이 감탄해 마지않았던 기타리스트라는 레토릭이 이제는 전혀 필요하지 않은 명인 김의철이 전경옥의 무대에 협연한다는 소식만으로도 하이엔드 리스너들에게는 주체할 수 없는 기쁨이 될 것이다.
이정선/ 작곡가 기타리스트
이정선...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사람들은, 이정선이라는 거대한 음악가를 ...
전설적인 포크밴드 해바라기의 리더로, 신촌블루스의 큰형으로, 한국블루스기타의 파이오니아로, 드라마 음악가로, 또는 기타교본의 수학정석 같은 이정선기타교본의 저자로만 기억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예전부터 음악교육에 뜻을 두고 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있기 때문에 그 제자들에게는
저명한 교수님 일터이고, 그래서인지 어떤 이들은 이정선을 재즈뮤지션 캐논볼 애덜리와 비교하는 이들도 있지만, 이정선은 장르뿐만이 아니고 스타일리스트가 아니었던 애덜리와는 그 궤를 달리한다.
재즈뮤지션이자 악단장이였던 그의 부친으로부터 이어받은 음악적인 기로 시작하여 군악대시기의 단련기를 거쳐서 솔로와 해바라기시대에 거침없이 토해낸 가요사에 기록될 수많은 명곡들 - 제목은 몰라도 누구나 들으면 기억해낼 - 의 잊을 수 없는 따뜻하고 푸르른 색채의 인상적인 멜로디들과 지금도 후학들에게 귀감이 되고 자극이 되는 완성도 높은 실험적인 편곡구조가 그렇고, 여러 개의 코드들을 약식화하여 함축시켜 버리거나 그 반대의 방법으로 정교하게 곡의 뼈대를 만들고 청동의 색채와 무쇠의 무게감과 실핏줄 같은 날카로움으로 빚어낸 소름끼치는 그의 블루스작품들이 그렇고, 가장 최근에 발표한 ‘핸드메이드’(2003)에서 보이듯 남들이 고집이라고 쉽게 논할 작가로서의 지순한 자세와 정신이 그렇다.
이렇듯이 이정선의 음악은 유희처럼 들릴 표현대로 이정선의 음악인 것이다.
우리가 기억하는 그의 따뜻하고 선한 절제된 멜로디와 어느 그물과 우리에도 가둘 수 없는 역류하는 격정어린 함성까지 품어내며 우리들 중 그 누구보다도 젊은 음악가가 바로 기타학자 이정선이다.
바로 그가 김의철과 함께 작은 오케스트라 두 대로 유래가 없었던 역사적인 협연을 이루기 위해 전경옥의 무대에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