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zilian Guitar Quartet 후기

by iBach posted Feb 2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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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주전 Brazilian Guitar Quartet의 연주회를 다녀왔습니다.
갈브레이쓰의 첼로기타도 보고싶었고 즐겨듣던 관현악조곡도 연주한다길래 퇴근길에
연주장을 찾았습니다.  

유명연주가들의 기타연주회를 몇차례 다녀온 경험으로 비추어 당일 표를 구할꺼라고 굳게 믿고
갔다가 이런 매진이어서 매표창구에 어떤 할아버지와 함께 반납되는 표를 기다렸고 마침내 표를 구할수
있었습니다.   기다리면서 보니 오늘도 역시 청중의 90%는 중장년.   눈을 씻고 봐도 젊은이는 없습니다.
미국의 클래식기타, 현재도 그렇지만 미래도 없다??!?

연주장은 Wolf Trap이라는 곳인데 LA의 Hollywood Bowl보다는 작은 야외공연장입니다.  여름에는
비치타올깔고 샌드위치먹으면서 오페라도 보고 뮤지컬도 감상하죠.  겨울에는 '마굿간'이라고 불리는
통나무집에서 소규모연주회들을 갖는데 정말로 아늑하고 다정스럽더군요.

프로그램은

J.S. Bach: Orchestral Suite No.4, BWV 1069 (excerpts)
Nepomuceno: Intermezzo from Quarteto Brasileiro No.3
Villa-Lobos: Quartet No.5
Albeniz: Ronena (from Iberia)
Miranda: Variacoes Serias
Guarnieri: Danca Negra, Valsa No.9, Danca Basileira
Mignone: Serenata Humoristica, Lenda Sertaneja, Congada

대략 요런거였는데 첫곡빼고는 다 생소했습니다.  제가좀 편식을 많이 해서.  

드디어 4명의 주자가 검은색 스웨터와 바지를 입고 등장.  나름대로 카리스마가 있습니다.
세번째 앉은 수염을 기른 자가 갈브레이쓰구나.   근데 웬일인지 그 첼로기타를 들고나오지 않았더군요.
샤콘느칠때만 쓰나보다 생각했습니다.   첫째와 네째기타가 8현이었구요.

긴 튜닝끝에 관현악조곡의 서곡이 조용한 마굿간의 적막을 영롱한 음들로 채워나가는데....
눈을 감으니 정말 씨디에서 듣던 그 특유의 트릴과 깔끔한 화음, 빈틈없는 팀웍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특히 갈브레이쓰트릴의 비밀을 알고 싶어서 3번기타에 온갖 집중을 하고 보았는데
뭐 누구 할거 없이 트릴은 기가막히게 하더군요.   제 소견으론 그런 트릴이 바하음악에는 좀 어색하다고 생각하는데
트릴자체만 놓고 보면 참 신기합니다.    특히 관현악조곡에서는 긴 지속음을 무궁트릴로 대체하는 부분이
많지요.

1부가 끝나고 사회자가 나와서 묻고답하기 코너를 하면서 연주자 소개를 하는데
아뿔싸!!!!

그 세번째 앉은 사람이 갈브레이쓰가 아녔던 것입니다.  타데오라는 사람인데 어찌그리 비슷할 수가 있을까
아무래도 수염에 속은거 같습니다.  아 쪽팔려.
갈브레이쓰가 떠나고 만토바니라는 젊은 친구가 그 자리를 메웠더군요.   이럴수가....
갈브레이쓰를 보지못해서 실망하였지만 전반적으로 매우 완성도 있는 연주회였습니다.  
탄탄한 기본실력위에 각자의 개성을 살려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다보니 밤 10시반이 훌쩍 넘었는데도
지루한줄 모르겠더군요.    

연주가 끝나고 마굿간 밖에서 커피와 쿠키를 먹으며 리셉션을 갖았는데 이전에도 느낀거지만
그 유명한 기타리스트들의 이름이 무색하리만큼 팬들의 극성을 찾아볼수 없었습니다.   이를테면 싸인이나
사진부탁같은거요.  특히 바루에꼬나 비도비치때 전 적잖이 가슴이 설레였는데 사람들은 가벼운 손인사정도가 다입니다.
그러니 지난번 러셀인가 디용인가가 한국에서 락스타처럼 느꼈다는것도 이해가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말을 안걸길래 그 만토바니라는 친구한테(다른사람은 영어를 거의 못하더군요) 다가가
그 트릴의 비법을 물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a-------m-----------

-------i---------p------

의 무한반복이라는군요.    

또, 어떻게 그리 고른 소릴 내냐구 물었더니...  '연습'밖에 없다네요.
저걸 끊임없이 몇십분 동안도 연습한답니다.  -_-

집에와서 좀 흉내내볼라니 잘 안되네요.  

칭구연주듣기에 누군가가 갈브레이쓰 트릴을 언급했던데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근데 갈브레이쓰도 저렇게 하는지 그건 모르겠네요.

아뭏든...  2시간내내 불안하지않고 여유있게 음악을 즐길수 있었던 연주회였던거 같습니다.  
그리구 Brazilian Guitar Quartet에 갈브레이쓰는 더이상 없다라는 걸 아주 비싸게 배운 그런 연주회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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