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디 사발 연주회 후기... "Folias & Romanescas" "Les Gouts Reunis"

by eveNam posted Oct 15,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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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감이 있지만...

아직도 여운이 남아 있고 해서... 올려봅니다.


^^;


.
.






이번 사발의 내한 연주는...
9, 11일 이틀 연주 다 보구 렉쳐 참관 까지...

비용도 만만치 않고, 3일 내내 돌아다니느라 힘도 들었지만...
평생에 기억할만한 연주 중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번에 생각보다 꽤 반응이 좋아서인지...



아마 이번에 싸인 받으려고 사람들이 산 음반이
지금까지 팔린 사발의 음반 수량보다 많았을겁니다.

정말 마지막 예전 연주회때는 엄청나게 팔리더군요~

연주를 할수록 관심도 커지고 관객도 많아졌다는거죠 ^^
사발도 예상치 않았던 사람들의 호응에 만족한듯!

내년엔 사발의 합주단인 "에스페리옹"과 같이
내한할 계획이 있다고 합니다.


^O^


사실 이번 연주회를 계기로

비올이란 악기에 대한 막연했던 생각이
좀더 구체화 되고 친근하게 된것도 좋은 경험이었죠.


그럼...

9일 영산아트홀에서 열린 연주회부터...

.
.



"폴리아와 로마네스카(Folias & Romanescas)"...

..라는 주제의 연주회였습니다.

"디아즈-라토레"라는 류트/바로크기타 주자가
사발의 반주를 맡았고 독주곡도 한곡 연주했습니다.

사발이 등장하자...



"어~ 정말 사진하구 똑같다"

...라는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1미터 거리 밖에 안되는 자리에 앉은 덕으로...
얼굴 뿐 아니라 연주시의 숨소리, 활에서 흩날리는
송진가루 까지도 섬세하게 느끼고 볼 수 있었습니다.

첨엔 사발도 긴장했는지... 여유가 없어 보였습니다.
그렇다고 실수를 하거나 표현을 제대로 못했다는건 아니구...



두번째 곡... 흄의 "Musical Humors"를 연주할땐
주제가 바뀔때 마다 사발이 직접 멘트를 외치며 연주를 하더군요.

"A Soldiers Resolution!"

...을 시작으로... "March" "Harke" "Fanfare"....

잼있는 곡이었습니다.



다음은 반주를 맡은 바로크기타의 솔로였는데...

"카나리오스..."

그날 연주의 분위기를 확 바꿔버렸습니다.

결국 객석에서 환호가 터져 나오고
반주하러 같이 왔던 이 류트주자 두 번이나 나와 답례를하고
졸지에 "스타" 되었습니다.
(마지막.. 예전 연주때도 마찬가지였죠~ ^^)

아~ 정말... 들어본 "카나리오스" 연주 중 최고였습니다.
바로크기타의 작지만 아롱아롱하고 담백한 소리에...
화려하지만 깨끗하게 흘러가는 꾸밈음과 트릴, 스트로크...

이거 기타연주 하는 사람들이 봤으면 입다물지 못했을검다!



전반부의 마지막곡...

발렌테의 "Gallarda Napolitana"에선...
바이올린 크기의 트레블(소프라노)비올을 들고 나왔는데
1500년에 이탈리아에서 제작된 이름없는 비올이라고
사발이 직접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아! 저것이 사진으로만 보았던거구나~"

작고 아담한 것이 옅은 황갈색을 띠고 있는데...
아주 이쁘게 생겼습니다. 수님이 봤으면 좋았을듯... ^^;

사발도 이젠 긴장이 풀렸는지...
열정적이고 환상적인 스케일의 연주를 보여주었습니다.
혼신을 다하는 모습...

음반에서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느낌을 받았는데...
사발의 연주는 깨끗한 음질의 씨디보다 직접듣는 연주가
숨소리, 활소리와 섞여 살아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끔 들리는 삐~익~ 하는 소리가 얼마나 즐겁던지...)



바하의 4번째 무반주첼로조곡의 "Bourree"를 연주할땐
활이 아닌 손가락으로 튕기며 연주를 했는데...

운지며 소리며... 정말 기타연주를 보는듯 했습니다.
현을 손으로 튕겨 나오는 또롱또롱한 소리~
(첼로의 피치카토와는 완전히 틀림... --;)

운지는 기타의 코드와 똑같았는데...
갈브레이스의 첼로처럼 세워 연주하는 8현 기타가 이해되더군요.


^^;



마래의 "Les Folies d'Espagne"를 마지막으로 연주가 끝났으며..

관객들의 엄청난 환호와 기립박수에 앵콜을 3곡이나 했습니다.



싸인회때, 진행요원의 따가운 눈초리를 뒤로한채,
미리 준비해간 음반들에 모두 싸인을 받구... --v

사람들의 이름 하나하나 적어가며 싸인을 해주는 자상함...
(담날 강의때 느꼈는데... 상당히 친절하고 매너가 좋았음!)

싸인하다 팔에 무리가서 담 연주 못하는거 아닌지...


ㅡㅡ;



사진기를 준비 못해 한방! 찍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한채

집으로.... ㅠ.ㅠ


.
.






11일 예술의전당 리싸이틀홀...

이날의 주제는...

"여러 양식의 결합 - 마랭 마레 시대의 비올 음악"



분위기는 첫날 보다 훨씬 고조되 있었습니다.

리싸이틀홀 바로 앞의 음반 매장에는 알리아복스 천지....
시종 사발의 음반을 들려주고 있었습니다.

어떤 여성분은 한꺼번에 여러장의 음반을 사가더군요~

우연히 동아리 선배를 만났는데...
혼자 어떻게 사진을 찍을지 고심하던차에 무지 반가왔는데...
씨디 하나를 골라주며 연주 후에 같이 싸인 받으면서
기념으로 사진 한방씩 찍자고 꼬셨습니다. ^^;

이 형과 형수(둘다 아는 사람... ㅎㅎ)....
연주회 보구 둘다 뿅~가서 연주회장을 나왔습니다.

비올소리가 넘 이쁘다구... 돈 하나두 안아깝다구... ^^

.
.





역시... 9일 연주때와 같은 복장으로 사발이 나왔습니다.

이날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는...
마랭마레의 "Suite d'un Gout Etranger"...

"이국적 취향의 모음곡"

"L'Arabesque", "La Reveuse "에서는
숨이 막힐 정도였습니다.

첫날과는 달리 긴장은 전혀 없었으며, 여유롭고 안정적이며
보다 더한 고난이도의 테크닉과 스케일을 보여 주었습니다.



페라보스코의 "Coranto",
포드의 "Why not here",
플레이포드의 "La Cloche"

이 세곡을 연주할때는 리라-비올이라고 특수조율을 해서
개방현만으로도 화음이 나올수 있는 조율을 했습니다. ^^

연주방식은 활로 연주하면서 동시에 왼손으로 현을 튕기는겁니다.
이 두가지 연주 방식을 계속 번갈아 가면서...

왼손으로 현을 튕길땐... 마치 인공 하모닉스의 효과가 납니다.
마치 종소리를 듣는 듯한....



정말 환상 그 자체더군요~

테크닉도 테크닉이지만... 그 아름다운 소리란~


~.~


활로 현을 퉁퉁 칠땐 마치 탐보라와 유사하고...

아무리 봐도 기타랑 너무 닮았어요!
정말 한 가족이었나봐요~ ^^*



이어진 테오르보 솔로...

결국 이 류트 반주자 또 사고칩니다.

비제의 "Prelude - Passacaille"...



사람들... 작지만 고즈넉한 테오르보 소리에 빠져
연주가 끝나고도 다들 말없이 조용히 앉아 있다가...

엄청난 박수에 환호성~

몇번 인사를 하고 들어갑니다.

매냐칭구분들~ 반주만 하던 테오르보의 혼자소리 못들어봤죠?
들어보시면... 이 아름다운 소리에 모두 반하고 말겁니다.


^^*



마지막 곡은...

마르티니 콜의 "Les Folies d'Espagne"

이번 연주회 모두 "폴리아"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역시 세번의 앵콜곡!

저... 미친척하고 앵콜할때 셔터 눌러댔습니다. ㅡㅡ;
하마터면 진행요원한테 들킨줄 알았습니다만... 무사히... ^o^




(오른쪽이 일약 스타덤에 오른 테오르보와 바로크기타의 디아즈-라토레! ^o^)



(수님~ 요기 보이는게 500년된 비올이예요! 급하게 찍느라 좀 흔들렸어요 --;)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싸인을 받는라, 이날은 줄이 엄청 길었습니다.
(원래 마지막날엔 싸인회가 없었는데... 어쩔수 없었나봐요... ^^)

같이 사진 좀 찍으려 했는데... 사람들에 치여서 도저히... ㅡㅡ^

걍 싸인 받을때 한컷!




.





사발... 울나라에서 대.박. 터졌습니다!!!

분명! 다시 한번 올겁니다.


그땐 놓지지 마세요!


^^

.
.





P.S


연주회에서 만난 동아리 선배님이
그날 연주회 모조리 녹음했습니다~

입수 되는대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v



꾸숑님~

사발음반은 조만간 정리해서 올려드릴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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