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이날까지 살아오면서 기타관련 선생님, 전공생, 애호가 등이 가장 많이 모인 연주회였음
- 입장하기전 입구에서 죤 윌리암스 DVD(세빌랴 궁전 콘서트 실황, 이전에 비디오로 발매되었던것) 랑 음반 두장(El Diablo suelto, The Magic Box)을 팔고 있었음. 죤의 멋있는 판넬도 같이 팔고 있었는데 그냥 판넬만 팔지않고
디비디랑 씨디를 동시에 구입하는 사람에게만 준다고 해서 돈도 없고 입맛만 다시다가 걍 포기 ㅠㅠ
- 첨 가본 LG아트홀, 난 2층에서 보았는데 앞뒤 좌석간의 경사가 많이 져 있어
시야가 잘 확보되어 기분이 좋음.
- 존 윌리암스 등장
앞이마가 벗겨지고 양머리는 하얀 백발, 자주색 상의, 검은색의 약간 광택이 있는 세련된 바지, 허걱 저 모습을 어디서 보았더라, 헐, 죤의 앨범 The Guitarist의 자켓이랑 거의 붕어빵이네^^
- 어라 기타가 두대네?
스몰맨 두대를 양손에 한대씩 들고 나타났음, 사람들 괴성을 지르면서 환호
제는 기타 자랑하나, 왜 두대지 하고 생각했었는데, 아항 알고보니 변칙투닝을 하는 곡 땜시 조율하기 불편하니까 두대 가지고 왔구나!!
- 앰프를 사용하네?
무대가 큰지라 앰프를 사용했는데 무대 음향 테스트를 안했는지 소리가 웅웅거리고 악기 특성이 안 살아나는 약간 멍청한 소리가 났음. 시종일관 기타 앰프소리때문에 전반적으로 죤의 음색이나 음질이 잘 들어나지 않고 전체적으로 피곤하게 들여 공연내내 상당히 불만이였음
- 바하샤콘느
거의 연습곡 치는 듯한 느낌이 들 만큼 너무나 여유있고 쉽게 쳤음, 저거 진짜 어려운 곡 맞나 하는 생각이 스치고 지나감, 가끔 한마디씩 빠뜨리는 부분이 있는 것 같은데 이거 편곡이 달라서 그런것인가, 아님 이제 죤도 나이를? ㅋㅋ
- 그라나도스 시적왈츠
나 이거 독주로 실제 끝까지 듣는 것 처음인데 역시 죤, 전혀 무리없이 물흐르듯이 처리, Quasi ad libitum 부분에서 특유의 육감적이고 섹쉬한 톤에 잠시 뻑갔음.
- 전반부
총 네곡 연주, 죤의 연주는 정말 나무랄데 없었으나 앰프를 통해 나오는 소리땜에 시종일관 뭔가 허전했음,
- 인터미션
후반부 14곡을 듣기위한 준비작업으로 젭사게 밖에 나가 니코틴 충전 완료!!
엄청난 인파들, 온동네 기타 애호가는 다 모인듯함
- 후반부
신보로 출시된 El Diablo Suelto 음반의 곡으로 전부 연주
베네쥬엘라의 저명 작곡가인 Sojo, Lauro, Riera, Carillo의 작품들
열대여섯개의 곡들을 거의 쉬지않고 연주, 혀를 내둘렀음
- 공연중간 1분만 실례하겠다고 죤이 말함
허걱 잠깐 무대뒤로 나가더니 왼쪽 앰프가 작동안된다고 기사 불러 A/S함
우리 기사 아쟈씨 보무도 당당하게 나와서 손보고 들어갔는데 그래두 안됨,
다시 불려나와서 수리완료!!
- 죤 프로그램에 수정이 있다고 말함
무슨무슨 곡으로 바뀐다고 얘기했는데 전혀 모르는 곡임.ㅠㅠ, Lauro의 Romanza이후는 프로그램대로 연주하겠다고 말함.
- 내가 좋아하는 Lauro의 Seis por Derecho로 연주 마감.
- 관중들, 요즘 기타 연주회장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늑대울음소리로 열광
- 죤, 두번 들어갔다 나오더니 미소를 머금어면서 앵콜곡으로 Alma Llanera
연주, 청중들 더 큰 늑대울음으로 보답, 앵콜 한곡 더 안하면 난리날 분위기
- 죤, 두번째 앵콜곡으로 분위기를 바꿔서 한곡 때리겠다고 하더니 카바티나연주 시작, 첫소절이 시작되자 마자, 여성팬들 탄성과 함께 신음소리 아~~ㅎㅎ하. 약간 템포를 조절해가면서 특유의 두텁고도 둥글고 무게있는 톤을 십분 살려 연주
- 카바티나 연주후 다시 신이난 관중들 박수갈채, 근데 무대 조명이 이때 커지는게 아닌가 ㅠㅠ, 일어나서 갈려고 하니까 죤이 다시 등장, 에이 된장, 한곡 더 들을 수 있었는데...
- 연주회 후 나 프로그램 들고 싸인 받을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오늘 싸인회가 없단다. 눈물을 머금고 집으로, 근데 정말 사람많다.ㅋㅋ
- 죤 윌리암스, 그는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대가중의 대가이다.
- 그의 음색은 볼륨감이 넘치고 육감적이다. 세고비아의 제자답게 비브라토나 루바토 부분에서는 역시 세고비아의 색채가 담겨져 있다
- 그의 연주는 여유있고 노련미 넘치고 경륜이 넘쳐흐른다. 그리고 정확한 운지, 놀라울 정도의 세밀한 착지점 포착,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어려운 곡이라는 생각을 잊어버리게 한다. 물 흐르듯이 자연스운 연결, 특유의 프래이징, 음반에서 듣던 거와 흡사하다.
- 아쉬운 점
굳이 이 대가의 연주에서 아쉬운 점은 약간의 긴장감이 더해진 연주를 해 주었으면 한다. 톤 자체가 볼륨감이 있는데다가, 앰프를 사용하여 음색이 시종일관 단조롭다는 생각이 든다. 감히 욕심을 내자면 좀 더 음색의 변화를 주면서후반부 프로그램에서는 특히 쥐었다 놓았다 하는 리듬감이나 토속적인 색채를 좀 더 입히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죤은 수많은 레파토리, 다양한 실험정신 등 존경할 만한 부분이 많지만 그만의 독특한 색채나 개성은 좀 부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너무나 범생이 같은 연주를 한다는 것도 나로서는 불만요인, 아니 질투심일까? 흠~~
- 그의 톤은 세계 최고급이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오늘 연주는 이층에서 들어서인지 모르지마 마이크와 앰프를 사용해서 세밀한 맛이 떨어졌기에 너무나도 아쉽다.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고 흐르는 스몰맨의 음색을 들어보고 싶다.
- 후반주 베네쥬엘라 작곡가의 곡들은 한결같이 짧지만 리듬감이 넘치고 신나는 곡들이다. 아마 오늘 연주를 계기로 이들 곡의 악보를 찾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나지 않을까.
- 오늘 죤 윌리암스의 연주, 정말 기억에 남을 연주였다. 그의 명성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그에게는 가는 세월도 가로막을 수 있는 그 무엇인가가 존재하는 것일까? 시간이 흐른 것을 느낄 수 없는 좋은 연주를 보여주었다. 나의 우상 바루에코의 작년 연주회를 보면서도 나의 터미네이터 바루에코도 세월의 무상함을 이길 수는 없구나 하고 슬펐는데.
- 결론
대가는 대가다. 죤 윌리암스, 좋던 싫던 그에게는 그 누구도 근접할 수 없는 기풍이 있었다.
- 여담
죤 어제 저녁에 한국에 도착했단다. 현재 동남아 투어 중인데 내일 바로 일본으로 출국한다고 한다. 울 나라 기타협회에서 기념 리셉션을 준비하려고 했는데 연주회 말고 모든 일정을 잡지말아달라고 했단다. 그래서 싸인회도 안했남 ㅜㅜ
그리고 올만에 본 신경숙선생님 넘 예뻐여 *^^*
걍, 생각나는 대로 적었습니다. 아는 것도 없는데 걍 주절주절 했는데 보시고 의견이 다르다고 돌 던지지 마세여...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초보가 잘 몰라서 그런가 부다 하고 이쁘게 봐 주세여..
안뇽!!!!!!!!!!!!!!!!!!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