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전 페르난데스가조아요.

by 채소 posted Aug 09,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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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적인 면.. 음악적인 면 ..모든 면이요^^

저도 조아요..^^


페르난데스 워크샵 다녀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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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언제나 나즈막한 따스한 목소리로 얘기합니다.

- 워크샵시작하면서

페르난데스 "워크샵은 연주회도 아니고, 녹음하는 것도 아니고, 입시시험도 아니고.... 그냥 편하게 연주하세요.... 그냥 우리 함께 생각해보자는 것이니까.."

사실 워크샵 시작할때도 이 말을 안듣고 강당 밖에서 계속 연습하던 우리 어린칭구들은 워크샵 받을때 좀 긴장하는 듯 했다...


- 점심시간 때였어요. 어쩌다 페르난데스 옆에 앉게 되었어요... 너무 얘기를 안하면 분위기가 어색해질까바, 못하는 영어로 횡설수설 하게 되었어요..

채소) 안녕하세요.. 저는 기타초보자입니다..

페르난데스) 오우!.. 우리 모두 초보자예요. 다만 어떤 사람은 저만치에 있고, 또 어떤 사람은 여기에 있을 뿐입니다. 우리 모두 평생 공부해야 하는 초보자 일뿐입니다.

채소) ......!


----    ----

키가 큰 학생) 선생님께 빌라로보스 연습곡을 레슨받을 학생이예요. 어휴 그런데 곡이 너무 어렵고, 연습도 안했고, ....

페르난데스) 오우!.. 전혀 걱정할 필요 없어요.  기타.... 빌라로보스는 전혀 못 쳤어요..

채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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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9시30분부터 6시30분까지 점심시간 30여분, 오전과 오후 10분 정도씩 쉬는 시간을 빼놓고 계속 레슨을 했다. 학생이 잘하건 못하건, 모두에게 너무나 성실하고 진지하게 이야기해주었다. 학생이 연주할 때는 언제나 지긋이 눈을 감고 연주를 들었다.

오래동안 비행기타고 와서 무척 피곤할 텐데... 전혀 피곤한 기색이 없었다.

그냥 편히 앉아서 청강하던 나도 좀이 쑤셔 몇 번이나 들락날락 했는데...



- 그는 독일에서 25시간이나 걸려서 한국에 왔다고 한다. 저녁때 도착했고, 식사후 혹시나 여독이나 풀라고, 주최측에서 간단히 맥주나 같이하고 쉬라고 했다고 한다.

    페르난데스   "오우!... 방에가서 연습해야되요."


  워크샵이 끝나고 난 후 저녁먹으며 맥주나 하자고 선생님에 물었다.

    페르난데스    "아뇨.. 연습해야되요."

  연주회는 모레인데... 정말 연습 벌렌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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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크샵날 점심, 난 또 주제넘게 바흐 얘기를 꺼냈다.

채소) 전 바흐를 너무나 좋아해요.... 잘 치지는 못하지만..

   (그리고 카잘스와 바흐에 대한 얘기를 조금 하려고 했다...)

페르난데스)(바흐에 무척 흥미있다는 표정으로..) 바흐에 관련된 책을 많이 가지고 있어요?

채소) ..... (음반은 조금가지고 있고... 책은 시공사에서 나온 바흐전기... 또 ... 번역된 몇 권 밖에 없는데...) ......

사실 바흐 얘기를 꺼냈지만, 뭐 별로 대화할 거리가 생각나지 않았다.

나중에 그날 저녁 페르난데스를 호텔에 바래다 준 칭구가 말하길.. "그의 방에 가보니 침대 위에 J.S.Bach 라고 파란글자로 적힌 아주 두꺼운 양장본 책이 놓여 있었어요.."

오늘 아마존에 가서 "Bach" 에 관련된 책을 검색해 보았다..

"와... 몇 백개는 족히 되겠네.."


채소) ....(내가 바흐를 좋아한다고 얘기할수 있는건가?....) .....


채소는 그날 페르난데스가 더 조아졌다..



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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