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연습 방법 중에서

by gmland posted Mar 25,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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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타 연습 방법 중에서

  한 가지 기능만 한꺼번에 오랜 시간을 연습한다고 해서 금방 숙련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손가락에 병이 나는 부작용이 흔히 있습니다. 매일매일 조금씩 일정 시간을, 예컨대 매일 2시간 정도를 연습하는 것이, 경험적으로 효과적이며, 연습 과정도, 한 종류에 20분씩, 하루에 6가지씩을 반복하는 것이 훨씬 빠를 것입니다.

  숙련은 아무리 많은 연습을 한다 해도, 시간이 흘러야 합니다. 이는 신체의 적응이 생각보다는 더뎌서 시간이 걸린다는 뜻인데, 내 경험에, 어려운 기능을 하루 8시간씩 2주간을 해도 안 돼서 포기한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수개월이 지난 후에 우연히 한번 해보니까, 아주 자연스럽게 됐던 적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의학 상식으로는, 대뇌, 소뇌의 명령이, 신경전달 물질에 의해, 중추신경, 말초신경, 인대, 근육의 순서로 전달된다는데, 경험적으로는, 반복 훈련의 경우에, 이 메카니즘이 연습시간에 비례하는 것이 아니라, 숙련에 필요한 일정한 연습시간을 채우고 나도, 일정 기간이 흘러야 인체 기능이 따라오는 것 같습니다.

  어릴 때, 자전거 배울 때도, 며칠 해봐도 안 되어서 쉬다가, 어느 날 해보면 되는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입니다만, 제 생각엔, 연습 많이 한다고 인체가 바로 따라오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숙련에 필요한 적정 연습 시간은 채워야겠지만, 여러 가지 연습을 매일 조금씩 하면서, 음악성 키우는데 남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멋진 연주, 감동을 주는 연주를 하려면, 예컨대, 템포나 리듬도 매우 중요한 것이고, 이는 기능숙련보다도, 체득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요합니다. 리듬이 없는 연주는 죽은 연주입니다. 특히 클래식기타 독주에서, 이 리듬과 강약이 주는 영향은 지대하며, 팝 음악과 달리, 협연해 주는 리듬악기가 없으므로, 선율 속에 내재된 리듬을, 탄현의 강약과 템포의 조절로써 표현해야 하므로, 몹시 어려운 부분입니다.

  이는 평상시에 꾸준히 연습이 되어야 하는 부분으로서, 합주 연습을 많이 하는 팝에서는 비교적 자연스럽게 체득되는데 반해, 클래식 기타 독주에서는, 별도로 연습하지 않은 한, 습득되기 어려운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래식 기타 주자들이 왼손 운지와 오른손 탄현만 집중 연습하는 것을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운지와 탄현 기능 못지않게 템포, 리듬, 강약 연습을 해야 합니다. 오히려 이런 기능들이 음악성을 뒷받침하는 요인이 됩니다. 물론 음악성의 취득은 기능연습과는 별개의 과정이지만, 이 두뇌의 음악성도 손에 의한 템포, 리듬, 강약의 뒷받침 없이는 전달이 안 된다는 뜻입니다.

  내가 아는, 어떤 클래식기타 대가, 한 분은, 요즈음 리듬에 극도의 흥미를 느끼고, 드럼을 연습하는 분이 계십니다. 내가 이유를 물어 보니, 기타 독주에서 리듬을 더 잘 표현하기 위해서라고 답하였습니다. 옳은 말이지요. 가끔, 운지와 탄현 연습을 마치고 난 후에, 리듬 연습을 하겠다는 후배들을 봅니다만, 크게 잘못된 생각입니다. 운지와 탄현은 결코 리듬, 강약과 별개의 개념이 아니므로, 따로 하려하면, 이미 굳어서 전환이 잘 되지도 않을뿐더러, 기왕에 했던 연습을 원점으로 돌려야 하는 큰 낭비가 수반됩니다.

  gm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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