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2002.10.14 17:00
가야르도 델 레이의 아랑훼즈협주곡... 간단한 후기
(*.250.24.1) 조회 수 2832 댓글 2
시간 여건상... 간단하게 소감 올립니다.
1. 서정실 연주회 끝나고서 우연히 알았습니다. 옆에서 아랑훼스 한다는 걸.
2. 표도 없고 해서 인터미션 때 사알~짝 들어가려고 하니 아글쎄... 표를 검사하는 겁니다. 그냥 집에 갈까 하다가... 용기를 내어 한 무리의 사람들이 우루루 들어갈 때 진짜로 사알~짝 잡입(!)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공연장이 거의 꽉 찼더군요.
3. 연주자는 서양인 치고는 약간 왜소하다는 느낌이 드는 20대 후반 혹은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사람이었습니다. (서양인 나이 판단에는 자신 없지만...)
4. 스페인 사람 아니랄까봐 라스게아도가 너무나 유연하고 능숙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 약간의 미스가 생겨서 혹시나 했는데 그 이후에는 참 잘하더군요. 중간중간에 기묘한 웃음을 띠며 관중석을 보기도 하고 오케스트라쪽을 보면서 미소를 보내기도 하는 등 시종일관 여유로움과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5. 사실 처음 보기엔 오른손 모양이나 자세도 좀 엉성한 것도 같았습니다. 안정감이 들기보다는 저사람 저런 자세로 아랑훼스를 잘 칠까 하는 약간의 우려를 한 것도 사실입니다만, 막상 연주를 소리로만 들었다면 칭찬을 하지 않고는 못 배겼을 것입니다. 주로 브릿지 가까이에서 많이 연주한 관계로 소리는 부드럽다기보다는 단단한 철사 빨래줄 튕기는 듯한(?) 느낌에 가까운 정도라고 하겠습니다. 물론 간간히 사운드홀 근처를 넘나드는 변화도 보이긴 했습니다.
6. 스케일도 죽였습니다. 셋잇단음표도 마찬가지였고요. 굉장한 내공을 보여주었지요. 1악장의 하이포지션 연주부분은 존 윌리엄스를 모방해서 낮은 곳에서 안정적으로 쳤습니다. 그리고 부분부분에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해석으로 연주를 다양하게 하였습니다. 약간 빠르게 연주된 2악장에서도 물론 일반 연주자와는 다른 탄현으로 신선감을 주었습니다. 간혹 1,3 악장의 아주 어려운 운지들은 음들을 약간 변형하여 쉬운 운지로 바꾼 것도 눈에 띄었지요. 뭐 이런 것들은 곡 해석 전체에 그다지 영향을 주는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특히 오케스트라와 아주 호흡도 잘 맞았고 흐트러지지 않는 템포와 균형을 보여주었습니다. 간혹 관악기 쪽에서 삑사리가 나긴 했지만요.
7. 열화와 같은 관중들의 박수갈채로 연주자는 다시 나와 앙코르로 "Miller's Dance"를 선사했습니다. 아랑훼스가 끝나고 저는 다시 몰래 연주회장을 빠져나와 집에 가려고 맨 뒤로 갔는데 앙코르를 하는 바람에 본의아니게 1층 맨 뒤에서 독주를 듣게 되었습니다. 놀랍게도(!) 이전에는 그 거리에서 그렇게 크고 명료한 기타소리를 없었을 정도로 악기 소리가 홀을 꽉 채웠습니다. 그 곳에 온 사람들이 대부분 기타 애호가들은 아닐진대, 그렇게 우렁찬(?) 기타 소리와 힘차고 또렷한 연주를 본다면 충분히 클래식기타의 매력에 빠질 사람이 여럿 나올 것이라는 즐거운 상상도 했습니다.
8. Miller's Dance를 듣고 나가려는데 또다시 엄청난 박수로 연주자는 자신이 작곡한 재즈풍의 곡을 연주하였습니다. (당신의 언어-한국말-를 못해 죄송하다는 소리와 자신이 작곡한 곡이라는 말 뒤에 박수소리에 묻혀 곡명은 못들었지요) 역시 실력있는 재즈기타리스트와 클래식기타리스트의 테크닉과 감성을 모두 섞어 놓은 듯한 연주로 청중을 사로잡았습니다. 뒤의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모두 대견하고 자랑스러운 듯한 표정으로 같이 감상을 했습니다. 두곡의 앙코르가 끝나고도 우렁찬 박수 소리에 연주자는 가슴에 손을 얹고 감사의 인사를 했습니다.
그럼 가보시지 못한 분께 도움이 되었길...
실력없는 문외한이 없는 글재주로 간단하게 나마 썼습니다... 직장이라서...
그럼...
1. 서정실 연주회 끝나고서 우연히 알았습니다. 옆에서 아랑훼스 한다는 걸.
2. 표도 없고 해서 인터미션 때 사알~짝 들어가려고 하니 아글쎄... 표를 검사하는 겁니다. 그냥 집에 갈까 하다가... 용기를 내어 한 무리의 사람들이 우루루 들어갈 때 진짜로 사알~짝 잡입(!)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공연장이 거의 꽉 찼더군요.
3. 연주자는 서양인 치고는 약간 왜소하다는 느낌이 드는 20대 후반 혹은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사람이었습니다. (서양인 나이 판단에는 자신 없지만...)
4. 스페인 사람 아니랄까봐 라스게아도가 너무나 유연하고 능숙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 약간의 미스가 생겨서 혹시나 했는데 그 이후에는 참 잘하더군요. 중간중간에 기묘한 웃음을 띠며 관중석을 보기도 하고 오케스트라쪽을 보면서 미소를 보내기도 하는 등 시종일관 여유로움과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5. 사실 처음 보기엔 오른손 모양이나 자세도 좀 엉성한 것도 같았습니다. 안정감이 들기보다는 저사람 저런 자세로 아랑훼스를 잘 칠까 하는 약간의 우려를 한 것도 사실입니다만, 막상 연주를 소리로만 들었다면 칭찬을 하지 않고는 못 배겼을 것입니다. 주로 브릿지 가까이에서 많이 연주한 관계로 소리는 부드럽다기보다는 단단한 철사 빨래줄 튕기는 듯한(?) 느낌에 가까운 정도라고 하겠습니다. 물론 간간히 사운드홀 근처를 넘나드는 변화도 보이긴 했습니다.
6. 스케일도 죽였습니다. 셋잇단음표도 마찬가지였고요. 굉장한 내공을 보여주었지요. 1악장의 하이포지션 연주부분은 존 윌리엄스를 모방해서 낮은 곳에서 안정적으로 쳤습니다. 그리고 부분부분에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해석으로 연주를 다양하게 하였습니다. 약간 빠르게 연주된 2악장에서도 물론 일반 연주자와는 다른 탄현으로 신선감을 주었습니다. 간혹 1,3 악장의 아주 어려운 운지들은 음들을 약간 변형하여 쉬운 운지로 바꾼 것도 눈에 띄었지요. 뭐 이런 것들은 곡 해석 전체에 그다지 영향을 주는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특히 오케스트라와 아주 호흡도 잘 맞았고 흐트러지지 않는 템포와 균형을 보여주었습니다. 간혹 관악기 쪽에서 삑사리가 나긴 했지만요.
7. 열화와 같은 관중들의 박수갈채로 연주자는 다시 나와 앙코르로 "Miller's Dance"를 선사했습니다. 아랑훼스가 끝나고 저는 다시 몰래 연주회장을 빠져나와 집에 가려고 맨 뒤로 갔는데 앙코르를 하는 바람에 본의아니게 1층 맨 뒤에서 독주를 듣게 되었습니다. 놀랍게도(!) 이전에는 그 거리에서 그렇게 크고 명료한 기타소리를 없었을 정도로 악기 소리가 홀을 꽉 채웠습니다. 그 곳에 온 사람들이 대부분 기타 애호가들은 아닐진대, 그렇게 우렁찬(?) 기타 소리와 힘차고 또렷한 연주를 본다면 충분히 클래식기타의 매력에 빠질 사람이 여럿 나올 것이라는 즐거운 상상도 했습니다.
8. Miller's Dance를 듣고 나가려는데 또다시 엄청난 박수로 연주자는 자신이 작곡한 재즈풍의 곡을 연주하였습니다. (당신의 언어-한국말-를 못해 죄송하다는 소리와 자신이 작곡한 곡이라는 말 뒤에 박수소리에 묻혀 곡명은 못들었지요) 역시 실력있는 재즈기타리스트와 클래식기타리스트의 테크닉과 감성을 모두 섞어 놓은 듯한 연주로 청중을 사로잡았습니다. 뒤의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모두 대견하고 자랑스러운 듯한 표정으로 같이 감상을 했습니다. 두곡의 앙코르가 끝나고도 우렁찬 박수 소리에 연주자는 가슴에 손을 얹고 감사의 인사를 했습니다.
그럼 가보시지 못한 분께 도움이 되었길...
실력없는 문외한이 없는 글재주로 간단하게 나마 썼습니다... 직장이라서...
그럼...
Comment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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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볼껄...안간게 넘 후회되네여 T-T 기타소리가 크고 명료했다고하시니 악기가무엇으로연주했는지아시는분계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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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량의 꿈님 너무 감사해요...못가서 슬포하는데 좋은글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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