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데스 워크샵 다녀왔어여....

by 채소 posted Jul 03,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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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데스 워크샵


1. 장소는 도봉산에 있는 YMCA 다락원 캠프장. 간간이 밖에서 풀벌레 소리가 들려오는 운치있는 곳이었다.

2. 페르난데스의 성의있는 레슨도 좋았지만, 통역해주신 분이 너무 잘 해주셔서 감동했다. 이분이 어디에서 슈퍼마켓 하시는지 물어보려고 했는데 기회가 없었다.

3. 페르난데스는 너무나 자상하고 성실히 레슨을 해주었다. 주로 음악적인 것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

- 왼손에 잡음을 없애고, 힘빼는 방법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 기타 잡는 자세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었다.

- 먼저 음악적으로 연주하기 위해선 노래를 불러 보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했다.

- 그는 "음악도 인생과 같아서 음들이 움직이지 않으면 죽은 것이나 다름이 없다." 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화음을 연주하며 그 느낌을 어떤가 느껴보라고 했다.

- 그리고 어떤 소리를 낼 건지 먼저 계획하고, 마음에 있는 그 소리를 내려고 해야한다고 했다.

- 바흐 곡에 대한 설명이 인상적이었다. 바흐 음악은 말하듯이, 연설하듯이 연주를 해야한다. 어떤 것에 대해 질문하고, 답하는 형식으로... 이를 위해선 악곡의 시작과 끝 즉 phrase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그리고 모든 음악이 마찬가지지만 음악에 어떤 형태를 부여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특히 바흐의 곡들을 연주 할 때는 이런 작업이 아주 중요하다고 했다. 즉 그 음악에서 건물의 기둥이 되는 기본적인 구조에 해당하는 음들과, 기타 장식적인 것들을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4. 질문시간

- 테크닉에 대한 질문이다. 기교연습은 어떻게 하고 그리고 학생들에게 기교에 대해 어떤 식으로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었다.

  그는 우선 "테크닉연습은 절대로 하지 말라" 라고 하였다. (이때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말라 란 책제목이 머리에 떠올랐다.)

기타연주는 100m 달리기 경주도 아니며 최고의 기록을 내야하는 운동경기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니 스케일이나 아르페지오 연습을 아무 의미 없이 몇 시간 동안 반복하면서 단순히 스케일 속도를 올리는 연습은 쓸모없는 거라고 했다. 빌라로보스 연습곡 7번과 같이 모든 곡에는 스케일이나 아르페지오가 있으니 곡에서 충분히 연습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니 따로 의미없이 스케일이나 아르페지오 연습을 하지 말고 기본기 연습을 할 수 있는 연습곡을 이용하여 음악적인 것과 함께 연습하라고 이야기했다.

  정말로 의외의 답변이었다. 그 역시 까르레바로에게서 5년간이나 공부를 하였고, 그 또한 최고의 기량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다음의 답변을 들으며 그가 한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었다.

"물론 기타를 연주하기 위해선 (음악적으로) 자세, 손가락 운동, 왼손의 운지시 힘을 빼는 방법 등등 이런 문제들이 해결되어야 한다. 탄현 할 때 손가락 운동은 마치 걷는 것, 혹은 자전거 타는 것과 같다고 했다. 우리가 걷는 방법을 잊어버릴 수 있는가?, 자전거를 오랫동안 타지 않았다고 자전거를 못 타게 되는가?, 기타도 마찬가지이다. 손가락 운동의 mechanism을 이해하게 되면 오랫동안 연습하지 않아도 기량이 줄거나 하지는 않는다. 이런 운동은 반사적 reflex 인 운동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운동의 mechanism을 완전히 이해하는 것 또한 무척이나 어렵다. 자세한 내용은 최근에 본인이 출간한 책에 잘 기술되어 있다." 라고 말했다.

페르난데스의 설명을 들으며 "난 기타를 정말로 걷듯이 아님 자전거 타듯이 편하게 연주하나?" 라고 반성하게 되었다. 페르난데스는 걸어다닌 것 이상으로 편하게 연주를 하겠지.....


스케일 연습이 단순히 스케일 속도를 높이기 위한 연습일까?

나는 기교연습이란 바로 "손가락 운동의 mechanism"을 이해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페르난데스는 단순히 속도를 올리기 위한 스케일과 아르페지오 연습을 "나쁜" 기교 technique 연습이라고 말하려는 것 같았다. 페르난데스의 이야기를 듣고 내가 스케일과 아르페지오 연습의 본 뜻을 잊지 않았는가 반성해 보았다.


우리가 지금까지 "기교" technique 라고 이야기했던 건 페르난데스가 이야기한 "운동 mechanism 이해를 위한 연습" 이 되야 할 것 같다.



- 암기에 대한 질문

  단순히 음표들만 외우려고 하지 말고 악상, 느낌, 프레이징, 표현, 소리 등등 그 곡을 음악적으로 연주하기 위한 모든 걸 외워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처음에는 아주 천천히, 모든 걸 머리에 그리며 연습하라고 했다. 그리고 반복해야 되고.....  분석의 중요성도 이야기했다.


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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