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촌넘 대가의 연주를 첨 듣다........

by 해피보이 posted Mar 03,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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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c에서 그의 연주를 첨 듣고, 문화의 후진도시인 내 고향 부산에 그가 온다는 소식을 제대 전 군대에서 접하고, 그를 기다린지 어언 5달 아~~정말 감동이었습니다.  키가 정말 크시더군요.  2m는 넘을 것 같던데요.  객석에서 무대를 바라본 제 착시현상일런지도......

1.  SIMON MOLINARO

   - DEUX FANTAISIES
     Fantasia prima
     Fantasia nona

2. SILVIUS LEOPOLD WEISS

   -SONATA (DRESDEN NO.5)
   Prelude, Allemande, Courante, Bourree,
   Menuet I&II, Sarabande, Gigue

솔직히 제 음악적 식견이 짧아 르네상스 시대의 음악에 대해선 뭐라고 말을 못하겠지만 좋았습니다. 제가 알수 있던 것은 오른손이 지판에서 브릿지 까지 폭넓게 이동하면서 아주 다양한 음색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까랑까랑한 소리라 하여 뜽금없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이 아닌, 정말 노래하고 이야기한다는 느낌이 들게 해주더군요.  그리고 오묘했습니다.  정말 그 느낌은 글로선 표현치 못하겠군요.

이 두 작품만 보면대를 사용해 악보를 보면서 연주했구요. 이후엔 끝날 때 까지 전 작품을 악보 없이 연주했습니다.  대가이기에 어쩜 당연하지만, 그 많은 곡을 어떻게 머리에 집어넣고 계실까......(물론 음악과는 상관없는 궁금증입니다만)

3. FERNANDO SOR

   -FANTASIA NO.7

FANTASIA NO.7 의 부제가  grand solo인가요? 제가 궁금해서요....하여튼 3번째 연주곡은 그랜드 솔로 였습니다.  페르난데스의 음반에서 들을 수 있는 박력이나 속도는 아니었지만 정말 차분하고 '기. 승. 전. 결'  뚜렷한 멋진 연주였습니다.  기타 음악회를 첨 온 제 후배 같은 경우에도 이 곡을 듣고선 '어떻게 저렇게 소리가 한없이 작아졌다 다시금 커지면서, 마치 사람의 맘을  쥐었다 놨다 하는 것 같다' 고 얘기했습니다.

4. JOAQUIN RODRIGO
   - INVOCACION Y DANZA
이 곡에 대해서도 제 식견이 짧아 기냥 넘어갈까 합니다.    


5. ANTONIA RUIZ PIPO

  -CANCION DANZA NO.1

무엇보다 선율이 뚜렷했기에 기타 음악을 모르는 이들도 즐거웠으리라 생각합니다.  곡의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베이스 음을 브릿지 쪽에서 마구 탄현(우롸락!!)할 때는 손톱이 남아날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이나믹 했습니다.


6. ASTOR PIAZZOLLA
   -FIVE PIECES FOR GUITAR
   (dedicated to Roberto Aussel)
   Campero, Romantico, Compadre, Ttriston, Acentuado)

정말 아우셀을 위한 아우셀만의 연주였습니다.  솔직히 제게는 피아졸라 기타로 연주하는 이중주 탱고나 플릇과의 협연인 탱고의 역사 보다는 어렵게 느껴졌지만 진짜 이 곡에 이르러서는 기타가 보여줄 수 있는 음색의 다양함을 극한으로 보여줬던 것 같습니다.

4장에선 가슴이 저미는 듯한 애수가 밀려왔습니다. 지금 cnc에서 이 음악을 다시 듣고 있는데 정말 판과 똑같이 연주합니다.  단 한치의 미스터치도 없이(물론 있다하여도 아주 경미하고 알아채기도 어려웠구요. ) 코드 폼에서 비브라토가 들어갈 때는 (실지로 기타를 약간 흔들기도 하였구요) 허걱!!

그리고 첫번째 앵콜곡은 밀롱가(젤 많이 듣는 밀롱가 말구요)라고 설명를 하셨는데 목소리도 넘 조용하시구요.  영어 발음도 야~악~간 남미적이라( ^^:)아듣기 어려워서리.... 두번째 역시 비슷한 계열의 남미 음악 이었던 것 같습니다. 같이 공연 보신 분 중에 아시면 리플 해주셔요..^^  

정규 프로그램이 끝나고 총 6번 정도 무대에 다시 나와서 인사 하셨구요.  정말 성준 님 말씀대로 커다란 키에 어찌나 수줍음이 많으시던지..... 그러나 기타를 잡으시면 마치 다른 사람이 된 양 흐~~~멋있어!!!
다음곡을 시작할 때는 대머리 부분을 오른손으로 가볍게 끍으시더군요....8번 모두 였으니 아무래도 버릇인 듯 싶어요.  

예전에 블라디미르 미쿨카가 내한해서 마스터 클래스를 할 때 이런 얘기를 했다더군요.  한국 학생들은 모든 곡을 낭만적으로만 해석하려는 경향이 있다.  오늘 연주회에서 그 말이 어떤 의미인지는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어요.  과감하게 소리의 변화를 추구하는, 밝음이 있음 어둠이 있고 거친 음 역시 수긍이 가도록 전달만 된다면......무지한 저에게 정말 첨으로 기타가 아닌 음악을 느끼게 해준 연주회 였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작은 관객 수에 주최측의 선전이 너무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너무 아는 사람이 많았거든요.  기타 관련인 여러분 말이죠.  세계적인 대가가 왔는데 동네 잔치 분위기(물론 친숙함에 있어선 더 좋았지만요)서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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