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이세상에 선과 악이라는게 일도양단 분리된 것인지 의아할 때가 많다.
우리반을 심히 괴롭히는 옆반 짱돌이가 있는데
일대일로 붙어서 이길 자신은 솔직히 없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도시락 속에 짱돌을 집어 넣은 후, 그놈을 겨냥하는 것이다.
그런데 가까이 가서 맞추려고 하면 그 전에 눈치 빠른 그놈이 나를 덮칠거다.
아니면 그 곁에 있는 똘마니들이 나를 막을거고.
할 수 엄따.
그냥 교실 밖 복도에서 던져 버리자.
그런데 본의 아니게 피해를 볼 주변 선량한 친구들은 어쩌지?
에이, 몰라...원래 대의를 위해서는 소수의 피해는 당연한 거야.
그래서 결국 코피 터진 불쌍한 옆반 아이들...
옆반의 짱돌이는 엎질러진 명예의 회복을 빙자한 복수를 생각하나 도통 범인을 알 수가 없다.
그러더니 이러는 거다.
'도시락 크기를 보아 밥을 많이 먹는 놈의 짓이 틀림 없어'
그러면서 우리반의 뚱돌이를 범인이라고 생각하는 거다.
그도 그럴것이, 예전에 뚱돌이가 짱돌이에게 심하게 개긴적이 있었거덩.
그리하여 결국 개박살난 뚱돌이...그리고 곁에 있다가 괜시리 뚱돌이가 피한 짱돌이의 주먹에 맞아 골로 간 우리반 학생들...
후에 강자의 역사는 이렇게 묘사한다.
"뚱돌이의 행위는 테러요, 짱돌이의 행동은 정당방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