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예전에 알던 분의 작업실에 놀러 갔었는데 거기서 서민석씨라는 분이
만드신 기타를 봤습니다.
기타가 재질이 심상치 않길래 안을 들여다 보았는데 라벨이 뜯어져 없더군요.
그냥 무심코 대충 조율하고 퉁겨봤는데...아...정말 소리가 뿅 갈만큼 좋더라
구요. 앞판은 스프루스이고 옆뒤판은 하카란다인지 로즈우드인지 잘 모르겠
는데, 여하튼 소리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개방현부터 19플렛까지가 무지 고른 밸런스로 울려 주더군요.
어느 나라 누가 만든 기타냐고 물으니까 우리나라 서민석씨라는 분이 만드신
기타라고 하더군요. 거의 십년쯤전에 중고로 구입했다고...
순간....잊혀진 보물을 발견한듯한 착각이 생겨 없는 형편에 카드빚이라도 내
서 사야겠다 싶어 파실 생각 없냐고 여쭈었더니 일본에 유학 간 아들한테 보
내 줄려고 꺼내 놓은 것이라고....절대 안판다고...
독일에 유학 가 계시는 진철호님께서 서민석씨의 11현 기타를 쓰신다는데, 제
가 오늘 본 서민석씨의 기타는 정말 좋았습니다.
근데 기타매니아에서도 서민석씨라는 분의 기타는 한번도 본적이 없어요.
지금은 기타제작 안하시나요???
그분의 기타를 접해 보니 그분에 대해서도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