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 프롤로그
작년 삼복더위가 한창이던 때 곽웅수씨로부터 한 통의 메일을 받았다. 내용인즉슨, 구월에 안드레스 마르비란 기타제작가를 초청해서 기타제작 마스터 클래스를 하니 한 번 도전해 보라는 것. 곽웅수씨는 아는 사람은 잘 알겠지만 기타매니아란 홈페이지 주인이고 기타 전문 제작가이다. 몇 년 전 부터 기타매니아에 약간 들락거린 인연으로 사이버 공간에서 먼저 만나게 되었고 이 후 자연스레 연주회장 같은 곳에서 몇 번 인사를 나눌 기회가 있어서 알게 된 제작가이다.
내가 만든 기타로 내가 연주를 한다… 귀를 쫑긋하게 하는 제안이 아닐 수가 없었다. 그러나.. 시간과 비용이 제법 들었고, 목공일이라곤 코흘리개 시절 얼음 썰매 만들어 본 것이 전부라 과연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 망설이지 않을 수 가 없었다. 좀 고민을 하다가 결국은 저지르기로 결심했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기타를 만들었다고 하니 비용을 물어왔다. 그래서 여기서 간단히 밝히고자 한다. 재료비가 50만원에 수업료65만원, 앞판을 더 좋은 재료를 쓰면 25만원 추가, 좋은 헤드머쉰을 쓴다면 그 비용은 별도(10만원에서 ~ 50만원). 그 외에 이틀간의 마스터 클래스가 끝난 이후 공방에서 몇 일 더 작업해야 하는데 하루에 10만원 정도의 공방 사용료가 보통이다. 사실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돈이다. 하지만 기타를 완성한 지금, 나는 그 결과에 상당히 만족해 하고 있으며 그 가치는 충분하다고 본다.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이를 돕는다'. 코엘류 의 소설 연금술사에 나오는 귀절이다. 나는 기타제작이 끝나고 실제로 ‘내가 만든’ 기타를 가슴에 품고 손가락으로 퉁기면서 이 말이 옳다는 것을 나중에 깊이 느꼈지만 제작 클래스를 처음 신청할 때는 확신이 없었다. 다만 ‘설마 왕초보가 수업료 내고 어떻게든 해보려 하는데 전문제작자들이 옆에서 강건너 불구경하듯 내버려 두겠어?’ ‘하다가 막히면 소매 붙잡고 좀 도와달라 그러면 어떻게 되겠지’ 하는 막연한 배짱과 무대포 정신으로 시작하게 된 것이다. 어쨌든 이렇게 시작했다. <계속>
* 수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0-05-26 18:10)
작년 삼복더위가 한창이던 때 곽웅수씨로부터 한 통의 메일을 받았다. 내용인즉슨, 구월에 안드레스 마르비란 기타제작가를 초청해서 기타제작 마스터 클래스를 하니 한 번 도전해 보라는 것. 곽웅수씨는 아는 사람은 잘 알겠지만 기타매니아란 홈페이지 주인이고 기타 전문 제작가이다. 몇 년 전 부터 기타매니아에 약간 들락거린 인연으로 사이버 공간에서 먼저 만나게 되었고 이 후 자연스레 연주회장 같은 곳에서 몇 번 인사를 나눌 기회가 있어서 알게 된 제작가이다.
내가 만든 기타로 내가 연주를 한다… 귀를 쫑긋하게 하는 제안이 아닐 수가 없었다. 그러나.. 시간과 비용이 제법 들었고, 목공일이라곤 코흘리개 시절 얼음 썰매 만들어 본 것이 전부라 과연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 망설이지 않을 수 가 없었다. 좀 고민을 하다가 결국은 저지르기로 결심했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기타를 만들었다고 하니 비용을 물어왔다. 그래서 여기서 간단히 밝히고자 한다. 재료비가 50만원에 수업료65만원, 앞판을 더 좋은 재료를 쓰면 25만원 추가, 좋은 헤드머쉰을 쓴다면 그 비용은 별도(10만원에서 ~ 50만원). 그 외에 이틀간의 마스터 클래스가 끝난 이후 공방에서 몇 일 더 작업해야 하는데 하루에 10만원 정도의 공방 사용료가 보통이다. 사실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돈이다. 하지만 기타를 완성한 지금, 나는 그 결과에 상당히 만족해 하고 있으며 그 가치는 충분하다고 본다.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이를 돕는다'. 코엘류 의 소설 연금술사에 나오는 귀절이다. 나는 기타제작이 끝나고 실제로 ‘내가 만든’ 기타를 가슴에 품고 손가락으로 퉁기면서 이 말이 옳다는 것을 나중에 깊이 느꼈지만 제작 클래스를 처음 신청할 때는 확신이 없었다. 다만 ‘설마 왕초보가 수업료 내고 어떻게든 해보려 하는데 전문제작자들이 옆에서 강건너 불구경하듯 내버려 두겠어?’ ‘하다가 막히면 소매 붙잡고 좀 도와달라 그러면 어떻게 되겠지’ 하는 막연한 배짱과 무대포 정신으로 시작하게 된 것이다. 어쨌든 이렇게 시작했다. <계속>
* 수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0-05-26 18:1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2 | 우아미넷 | 야오옹 | 2022.02.21 | 1161 |
21 | 투데이모아 | 야오옹 | 2021.12.12 | 1738 |
20 | 마르비와 함께한 기타 제작기. 3 | 김중훈 | 2006.09.19 | 14238 |
19 | [re] 마르비와 함께한 기타 제작기. | 김중훈 | 2006.09.20 | 11626 |
18 | [re] 마르비와 함께한 기타 제작기. | 김중훈 | 2006.09.20 | 10062 |
17 | [re] 마르비와 함께한 기타 제작기. 2 | 김중훈 | 2006.09.20 | 10692 |
16 | [re] 마르비와 함께한 기타 제작기. 1 | 김중훈 | 2006.09.20 | 10089 |
15 | [re] 마르비와 함께한 기타 제작기. 1 | 김중훈 | 2006.09.20 | 9976 |
14 | [re] 마르비와 함께한 기타 제작기. 1 | 김중훈 | 2006.09.19 | 9819 |
13 | [re] 마르비와 함께한 기타 제작기. 7 | 김중훈 | 2006.09.19 | 11228 |
12 | [re] 마르비와 함께한 기타 제작기. 1 | 김중훈 | 2006.09.19 | 10683 |
11 | [re] 마르비와 함께한 기타 제작기. 1 | 김중훈 | 2006.09.19 | 10812 |
10 | [re] 마르비와 함께한 기타 제작기. | 김중훈 | 2006.09.19 | 10439 |
9 | [re] 마르비와 함께한 기타 제작기. | 김중훈 | 2006.09.19 | 10325 |
8 | 마르비 제작클래스 이야기 - 에필로그 9 | 새솔 | 2007.02.13 | 10096 |
7 | [re]기타사진 - 태양의 문양 1 | 새솔 | 2007.02.13 | 11659 |
6 | [re] 기타 사진 (앞쪽) | 새솔 | 2007.02.13 | 10014 |
5 | 마르비 제작클래스 이야기 - 성실한 마르비 | 새솔 | 2007.02.06 | 9773 |
4 | 마르비 제작클래스 이야기 - 기타의 재료에 대해서 2 | 새솔 | 2007.02.05 | 10379 |
3 | 마르비 제작클래스 이야기- 기타제작과정 | 새솔 | 2007.02.02 | 10150 |
2 | 마르비 제작클래스 이야기 - 기타의 스타일 2 | 새솔 | 2007.02.01 | 10126 |
» | 마르비 제작클래스 이야기 - 프롤로그 1 | 새솔 | 2007.01.31 | 9717 |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새록새록 나네요.
셸락칠은 다 끝내셨나요?